‘열혈사제’가 2019년 이후 5년 만에 두 번째 이야기로 돌아왔다. 김해일의 불타는 정의감은 여전했고, 액션은 시원시원하고 통쾌했다. 말장난을 활용한 재치 있는 유머 또한 웃음을 자아냈다.
지난 8일과 9일 방송된 SBS 금토드라마 ‘열혈사제2′(극본 박재범·연출 박보람) 1, 2회가 두 자릿수대 시청률로 쾌조의 출발을 알렸다. 이날 방송에서는 평화롭던 구담구에서 의문투성이인 마약 사건이 터지자 김해일(김남길) 신부가 다시 한번 악의 무리를 소탕하고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나서는 모습이 그려졌다. ‘열혈사제’ 1, 2회는 각각 11.9%(닐슨코리아·전국기준), 10.1%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5년 공백이 무색한 높은 성적을 나타냈다.
1회에서 김해일이 아끼던 복사(사제를 도와 종교 의식을 돕는 봉사자) 이상연(문우진)이 미사 중 갑자기 쓰러졌다. 원인은 마약의 일종인 해파닐 중독이었다. 김해일과 구대영(김성균)이 돕겠다고 나섰지만, 대검 마약수사본부가 사건을 인계받고 다음날 관련 뉴스가 내려갔다. 김해일은 “5년 전과 똑같아. 해야 할 일을 하지 않는 사람들 때문이지!”라며 구대영, 쏭삭(안창환)과 의기투합했고, 상연을 해파닐 중독으로 이끈 일진을 제압하고 구담구 마약 유통책을 찾아낸 뒤 ‘부산 불장어’라는 결정적 힌트를 건졌다.
2회에서 김해일은 상연 사건과 관련한 마약 카르텔을 쫓기 위해 부산으로 떠났다. 김해일은 부산에서 ‘불장어’에 대한 조사를 함과 동시에 부산대교구 신학교의 생활지도 교사로 취임했다. 김해일과 그를 돕기 위해 부산으로 향한 구대영이 불장어를 제압한 뒤 보스를 말하라고 추궁하지만, 그 순간 부산경찰청 마약수사대 구자영(김형서)이 나타나 김해일과 구대영의 체포를 선언했다.
‘열혈사제’ 시즌1은 다혈질 가톨릭 사제 김해일과 형사 구대영이 살인 사건으로 만나 어영부영 공조 수사를 벌이는 코믹 수사극으로, 개성 강한 캐릭터와 부정부패가 만연한 사회를 꼬집는 풍자, 올바른 세상을 만들기 위한 김해일의 분노로 카타르시스를 안기며 큰 사랑을 받았다. 최고 시청률 22.0%(닐슨코리아·전국기준)를 기록했고, 김남길은 그 해 SBS 연기대상에서 대상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2019년 종영한 이후 5년 만에 돌아온 ‘열혈사제’ 시즌2는 재치 넘치는 대사로 유쾌함을, 김해일의 “힘없는 사람이든, 힘 있는 사람이든 똑같은 죄를 지었으면 똑같이 처벌받아야지, 왜 힘에 따라 처벌의 양이 다르냐고? 처벌이 무슨 자연산 다금바리야?”라는 폐부를 찌르는 속 시원한 발언 등 시즌1이 선보였던 매력을 놓치지 않고 살렸다. 또한 불꽃 주먹 오프닝은 더 강력해진 김해일의 파워를 보여줬고, 김해일과 구대영, 쏭삭이 18명의 무리를 단숨에 제압하는 통쾌한 액션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시즌1의 주요 배우인 김남길, 이하늬, 김성균의 귀환 또한 반가웠다. 김남길은 정의 구현에 누구보다 앞장서는 열혈사제 김해일로, 이하늬는 뻔뻔한 자신감에 액션까지 갖춘 박경선으로, 김성균은 어수룩함을 유지하는 ‘나이트 가이’로 활약했다. 이와 함께 극악한 모습으로 등장한 성준, 치밀하게 머리를 굴리며 악행을 청소하는 서현우, 거침없는 사투리와 화려한 액션의 김형서는 새로운 캐릭터로 강렬한 존재감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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