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비 3배 더 투입한 ‘조커: 폴리 아 되’ 글로벌 성적 먹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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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커: 폴리 아 되'가 전작에 한참 못미치는 성적으로 개봉 첫 주말 박스오피스를 장식했다. 사진제공=워너브러더스코리아
‘조커: 폴리 아 되’가 전작에 한참 못 미치는 성적으로 개봉 첫 주말 박스오피스를 장식했다. 사진제공=워너브러더스코리아

‘조커’의 명성이 예전 같지 않다. 

2019년 개봉해 전 세계적으로 흥행한 ‘조커’의 후속편 ‘조커: 폴리 아 되’가 북미 박스오피스 1위로 출발했지만, 기대에 못 미치는 수익에 머물고 있다. 최종 성적에도 부정적인 예상이 나온다. 

북미 지역과 전 세계 영화 흥행 통계 자료를 제공하는 박스오피스 모조에 따르면 지난 4일 북미에서 개봉한 ‘조커: 폴리 아 되’는 첫 주말인 4일부터 6일까지 4000만 달러(539억원)의 수익으로 북미 박스오피스 정상을 차지했다. 북미 포함 글로벌 누적 수익은 1억2110만 달러(1631억원)에 달한다.

박스오피스 1위로 출발했지만 ‘조커: 폴리 아 되’의 기록은 1편에 훨씬 미치지 못하는 성적이다. 2019년 10월 개봉한 ‘조커’ 1편은 첫 주 주말 북미에서만 9620만 달러(1296억원)의 수익을 달성했다. ‘조커: 폴리 아 되’와 비교해 약 두배 높은 기록이다.

특히 ‘조커: 폴리 아 되’의 첫 주말 흥행 예상치는 당초 7000만 달러로 전망됐다. 하지만 개봉 직전 전망치가 5000만 달러~6500만 달러로 하향 조정됐는데, 실제 수익은 그보다 더 낮은 기록을 나타냈다. 

미국 매체 버라이어티는 “‘조커: 폴리 아 되’의 시작은 워너브러더스에게 재앙적인 성적”이라며 “1편의 성공과 반대되는 부정적인 입소문이 영화의 장기적인 극장 흥행에 큰 타격을 입힐 가능성이 크다”고 짚었다. 버라이어티에 따르면 ‘조커: 폴리 아 되’의 제작비는 2억 달러(2694억원)로, 1편의 제작비인 6500만 달러(876억원)과 비교해 약 3배 높다. 

‘조커’는 전 세계 흥행 수익 10억 달러(1조3472억원)를 넘어 역대 최고 수익을 올린 R등급(17세 이하 미성년자의 경우 21세 이상 보호자의 동반이 필요한 영화) 영화에 등극했다. 현재는 ‘데드풀과 울버린’이 13억 달러(1조7873억원)의 흥행 수익으로 1위를 차지했지만 이전까지 ‘조커’가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조커: 폴리 아 되'의 주역인 호아킨 피닉스(왼쪽)와 레이드 가가. 사진제공=워너브러더스코리아
‘조커: 폴리 아 되’의 주역인 호아킨 피닉스(왼쪽)와 레이드 가가. 사진제공=워너브러더스코리아

버라이어티는 “비평가와 관객의 호불호가 갈린 탓에 후속작이 손익분기점을 넘기는 것은 쉽지 만은 않아 보인다”고 부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평점 웹사이트 로튼토마토에서 ‘조커: 폴리 아 되’는 언론 및 평론가들이 참여하는 신선도 지수에서 33%로 ‘썩은 토마토’를 받았다. 관객들의 만족도를 뜻하는 팝콘 지수 또한 31% 밖에 되지 않는다.

이 같은 반응은 이미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시작됐다.

1편은 2019년 열린 제76회 베니스 국제영화제에서 최고 영예인 황금사자상을 차지했지만, 이번 ‘조커: 폴리 아 되’는 지난 8월 열린 제81회 베니스 국제영화제에서 처음으로 공개되고도 이렇다 할 반향을 일으키지 못했다. 오히려 개봉 전 ‘혹평’이 확산하는 계기가 됐다. 미국 매체 데드라인은 “일부는 이 영화가 베니스 국제영화제에 선보이지 않고 곧바로 개봉을 했다면 첫 주말 성적이 더 나았을 것이라고 지적한다”고 보도했다.

국내에서도 ‘조커’는 528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사랑받은 작품이다. 기대 속에 출발한 ‘조커: 폴리 아 되’는 북미는 물론 국내에서도 혹평이 이어지면서 흥행에 빨간불이 켜졌다. 개봉 첫날인 지난 1일 16만6509명을 동원해 박스오피스 정상을 차지했지만, 바로 다음 날 2위로 하락했고, 6일에는 4위까지 떨어졌다. 6일까지 누적 관객은 46만5232명이다.

‘조커: 폴리 아 되’는 2년 전 고담시를 충격에 빠트린 아서 플렉(호아킨 피닉스)이 같은 수용소에서 할리 퀸(레이디 가가)과 운명적으로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내면 깊이 숨어있던 조커를 다시 마주하는 아서 플렉의 세상을 향해 나아가는 과정을 다뤘다. 

1편과 달리 춤과 노래 등 뮤지컬 요소를 적극 수용해 광기 어린 조커와 할리 퀸의 사랑도 아우른다. 하지만 뮤지컬 요소가 극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지 못하고 오히려 산만하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현실과 망상을 오가는 전개 또한 호불호가 나뉘고 있다. 조커와 할리 퀸이 주고받을 것으로 예상된 광기의 교감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아쉬움을 남긴다.

버라이어티는 영화 흥행 집계 전문업체인 ‘이그지비터 릴레이션스’의 애널리스트의 말을 인용해 “토드 필립스 감독은 완전히 다른 무언가를 하고 싶었지만, 뮤지컬 넘버가 포함된 슈퍼히어로 영화는 주류 관객에게는 어려운 판매 전략이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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