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오리지널 예능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이하 ‘흑백요리사’)이 마지막 회차 공개를 앞두고 7일 서울 마포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후반부까지 살아남은 요리사 8명과 PD들이 참석해 출연 계기, 프로그램 뒷이야기, 그리고 시청자들의 반응을 두고 이야기를 나눴다. ‘흑백요리사’는 100명의 셰프가 두 그룹으로 나뉘어 경쟁하는 모습을 담은 대규모 요리 경연 프로그램으로 오는 8일 마지막 두 회차가 공개된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출연자들이 각자의 소회를 밝혔다. 최현석 셰프는 “처음에는 심사위원인 줄 알고 출연 제의를 받았는데 챌린저로 나와야 한다는 말을 듣고 의아했다”며 “다른 요리를 시도할 때마다 비판을 받기도 했지만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내가 가는 길에 확신을 얻었다”고 말했다. 정지선 셰프 역시 “출연에 대한 고민이 많았지만 도전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직원들에게 본보기가 되고 싶었다”고 말했다.
한국계 미국인 셰프 에드워드 리는 “요리 경연 프로그램에 다시는 출연하지 않겠다고 다짐했지만 한국에서 열리는 대규모 경연에 초대된 것이 영광스러워 출연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나폴리 맛피아로 알려진 권성준 셰프는 최종 라운드에 가장 먼저 진출한 것에 대해 “남은 도전자들이 너무 쟁쟁해 확신하진 못했다”고 밝혔다.
‘흑백요리사’는 ‘흑수저’로 불리는 비주류 요리사 80명과 ‘백수저’로 불리는 유명 셰프 20명이 대결을 펼치는 구도로 흥미를 끌었다. 각 도전자의 독특한 개성과 서사, 대규모 촬영장 등도 주목받았다. 프로그램을 연출한 김학민 PD는 “흑수저와 백수저가 균형을 이룬 순간이 제작진에게는 가장 아쉬웠다”며 “예측 불가능한 상황이 프로그램의 매력”이라고 밝혔다.
최현석 셰프는 심사위원인 안성재 셰프와 가치관이 다르다고 인정하면서도 개인적으로는 좋은 사이임을 강조했다.
그는 “(안성재 셰프는) 나와 결이 너무 다르다. 안성재 셰프의 미슐랭 3스타는 대한민국의 미식 수준을 높였다. 미슐랭 3스타는 퍼펙트해야 하고 빈틈이 있으면 안 되기에 메뉴를 자주 바꾸지 않는다. 저는 무릎이 깨지고 머리가 터져도 새로운 걸 하는 사람이다. 안성재 셰프 정도면 소신 있게 평가할 텐데 내가 좀 불편하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안성재 셰프와 나는 사이가 되게 좋다”라고 말했다. 그는 “마늘을 넣지 않은 봉골레 파스타를 만들 때도 나와 안 셰프의 스타일 차이가 드러났다”라며 “많은 사람이 마늘을 넣었으면 1위를 했을 거라고 했지만 나는 나폴리 맛피아 셰프가 잘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일부 시청자는 팀전 위주의 미션과 방출 제도에 아쉬움을 제기하고 있다. 이에 대해 김학민 PD는 “최종 라운드에서 개인전이 펼쳐질 예정이니 기대해달라”고 말했다. 김은지 PD 역시 “미션마다 각 셰프들의 개성과 실력을 보여줄 수 있도록 설계했다”라며 “앞으로 남은 회차에서 더 많은 이야기가 풀릴 것”이라고 밝혔다.
출연자들은 프로그램의 인기를 체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지선 셰프는 “외식업이 더 활성화된 것을 몸소 느끼고 있다”며 “새로운 공부를 할 기회를 얻어 출연하기를 잘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최현석 셰프는 자신의 요리 철학에 대한 확신을 얻었다고 했고, 에드워드 리 셰프는 ‘흑백요리사’를 통해 고향에 온 듯한 기분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모카세 셰프는 “재래시장에 많은 손님이 찾아오는 것만으로도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흑백요리사’는 2주 연속 넷플릭스 글로벌 TV 비영어권 부문 1위를 차지하며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 시청자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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