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고(故) 이선균이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BIFF)에서 한국영화공로상을 수상했다.
2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제29회 BIFF 개막식에서 이선균은 한국영화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이 상을 수상하게 됐다.
개막식은 배우 박보영과 안재홍이 사회를 맡아 진행됐으며 이선균의 수상 소식과 함께 고인을 추모하는 특별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대형 스크린에는 이선균의 생전 필모그래피를 담은 영상이 소개됐다. 이를 본 동료 배우 송중기와 하윤경 등이 눈물을 흘렸다.
송중기는 이선균의 유작인 영화 ‘행복의 나라’의 GV(관객과의 대화)에도 참석하며 개인적으로 그를 애도한 바 있다.
하윤경은 이선균과 같은 소속사에서 활동했던 선후배 사이로, 특히 깊은 감정을 드러냈다.
박보영은 이선균을 추모하며 “‘나의 아저씨’의 마지막 인사처럼 이제는 편안함에 이르셨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안재홍 역시 “이선균 배우님의 대표작 6편을 소개하며 선배님을 추모하는 시간을 갖게 돼 뜻깊다”며 한국영화공로상 수상 소식을 알렸다. 이 상은 유족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이번 영화제에서는 지난해 12월 세상을 떠나 충격을 안긴 이선균을 추모하는 특별 프로그램 ‘고운 사람, 이선균’이 마련됐다.
영화제 측은 생전 그의 대표작 6편을 상영하고 이를 기념하는 스페셜 토크도 진행할 계획이다.
이선균은 지난해 10월 서울 강남 유흥업소 관계자로부터 협박을 받아 경찰에 신고한 사건으로 논란에 휩싸였다.
그는 여성 A씨와 또 다른 여성 B씨로부터 협박을 받아 3억 5천만 원을 갈취당했다고 주장하며 경찰에 도움을 요청했으나 A씨는 이선균의 마약 투약 혐의를 제기하며 상황이 반전됐다. 이로 인해 이선균은 마약 투약 혐의로 피의자 신분으로 입건됐다.
이선균은 인천경찰청에서 세 차례에 걸친 소환조사와 체모, 소변 등의 정밀 검사를 받았고 그 결과 마약 음성 판정을 받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선균의 혐의는 내사 단계에서부터 언론에 대대적으로 공개됐고 일부 언론은 이선균과 A씨 간의 모바일 메신저 대화록과 수사 내용을 보도하며 논란을 확산시켰다.
이 사건으로 인해 극심한 스트레스를 겪던 이선균은 수사가 시작된 지 2개월 만인 지난해 12월 27일 숨진 채 발견됐다.
이후 경기남부경찰청은 인천경찰청 소속의 간부급 경찰관 C씨를 긴급 체포했다. C씨는 이선균의 수사 정보를 외부에 유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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