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이 헤즈볼라 지도자 하산 나스랄라를 겨냥한 대규모 공습을 단행해 그의 지휘부가 모인 장소를 초토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스(NYT)와 예루살렘포스트 등 주요 외신은 이스라엘군이 나스랄라 제거를 목표로 한 공습에서 초대형 폭탄을 대량으로 투하했으며 이 과정에서 공군 69비행대대가 투입됐다고 28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이스라엘군에 따르면 이번 작전은 나스랄라가 레바논 베이루트 남부에서 다른 헤즈볼라 지휘관들과 회동하는 정보를 입수한 후 2000파운드(907㎏)급 BLU-109 폭탄을 포함한 약 100개의 폭탄을 투하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BLU-109는 두꺼운 콘크리트 벽을 관통한 후 내부에서 폭발하는 성능을 갖춘 초대형 폭탄으로 벙커나 지하 구조물 파괴에 특화된 무기다.
이스라엘군은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이번 작전에 참여한 F-15I 전투기의 영상을 공개했다.
해당 영상엔 폭탄을 장착한 전투기들이 이륙하는 모습만 담겨 있었으며 폭탄 투하 장면은 포함되지 않았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 영상과 현장 분석을 통해 공습에 사용된 폭탄의 특성을 파악할 수 있었다.
미 육군 출신 폭발물 처리 전문가 트레버 볼과 미 공군 출신 웨스 브라이언트는 이스라엘 전투기에 최소 15개의 2000파운드급 폭탄이 장착됐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이번 공습으로 7층 높이의 아파트 건물 최소 4채가 파괴된 것으로 분석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번 작전의 성공을 자평하며 나스랄라가 포함된 헤즈볼라 지휘부를 타격하는 데 있어 정보력과 정밀 타격 기술이 결합됐다고 밝혔다.
하체림 공군기지 사령관 아미차이 레빈 준장은 “전투기들이 2초 간격으로 폭탄을 투하해 정확한 타격을 이뤄냈다”고 설명했다.
이스라엘군 측은 나스랄라의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있었고, 그의 회동 장소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바탕으로 공습을 감행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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