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뭘 볼] 촌극보다 더 우습지만…영화 ‘수유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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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전원사
사진제공=영화제작전원사

오늘, 볼만한 작품을 추천합니다.

◆수유천

‘그 사이 외삼촌은 텍스일과 여교수와 가까워지는데, 밤마다 하늘의 달은 점점 커져만 가고.’ 

영화의 포스터에 새겨진 짤막한 시놉시스 가운데 일부분이다. 뭔가 그럴 듯한 분위기가 읽혀지는 것은 오독의 탓일까.

배우 겸 연출가이지만 ‘블랙리스트’에 이름이 올라 몇 년째 일을 하지 못하고 시골 책방을 운영 중인 외삼촌 시언에게 전임은 자신이 강사로 일하는 여대 촌극제에 출품할 학과 촌극의 연출을 부탁한다. 시언은 40년 전 같은 대학에서 촌극을 연출한 기억을 떠올리며 조카 전임과 오랜만에 마주한다.

촌극을 준비하는 도중 그리고 무대에 올린 작품은 어이없는 결과를 낳는다. 바로 ‘그 사이’에서 영화는 본격적인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극중 촌극이 자아내는 웃음. 하지만 전임과 시언 그리고 주변 인물들이 사소하면서도 마치 한바탕 해프닝과도 같이 벌어지는 상황에 처하는 모습은 그보다 더욱 우스꽝스럽다. 우스꽝스러움은 누구나 맞닥뜨렸음직한 것이어서 더욱 허허로운 웃음을 안긴다. 찌질한 현실을 어찌할 수 없는 관객이라면 더더욱.

그래서 연출자 홍상수 감독의 작품 가운데 가장 유머 가득한 영화라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여주인공 정임 역을 연기하는 배우 김민희의 꾸미지 않은, 자연스러움은 바라보는 이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데, 마침 그는 지난 8월 로카르노 국제영화제에서 이 영화로 최우수연기상을 수상했다.

감독 : 홍상수 / 출연 : 김민희, 권해효, 조윤희, 하성국 / 제작 : 영화제작전원사 / 배급 : 영화제작전원사, 콘텐츠판다 / 상영시간 : 111분 / 관람등급 : 15세 이상 관람가 / 개봉 : 9월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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