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변희봉 1주기…영화계 큰 별이자 봉준호 감독의 페르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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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변희봉. 사진제공=소속사

한국영화계 큰 별인 배우 변희봉이 사망 1주기를 맞았다. 변희봉은 췌장암 진단을 받고 투병해오다가 2023년 9월18일 향년 81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고인은 1966년 MBC 공채 성우 2기로 데뷔해 5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연기자로 활동해왔다. 건강 악화로 연기 활동을 중단하기 전까지 영화와 드라마를 넘나들면서 왕성하게 활동해온 ‘국민배우’였다.

특히 ‘플란다스의 개’를 비롯해 ‘살인의 추억’ ‘괴물’ ‘옥자’까지 봉준호 감독의 작품 4편에 출연하며 ‘봉준호의 페르소나’라 불리기도 했다. ‘옥자’ 당시 봉 감독과 함께 칸 국제영화제 레드카펫을 밟은 뒤 기자회견에서 “70도로 기운 고목나무에 꽃이 핀 기분”이라는 뭉클한 소감을 남겼다.

뿐만 아니라 ‘화산고’ ‘국화꽃 향기’ ‘선생 김봉두’ ‘이장과 군수’ ‘더 게임’ ‘나는 왕이로소이다’ 등 여러 장르의 영화에 출연해 존재감을 보여줬다. 드라마 ‘하얀거탑’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 ‘공부의 신’ ‘불의 여신 정이’ 등에서도 활약했다. 대중문화 발전에 공헌한 공로를 인정받아 2020년 대중문화예술 은관문화훈장을 받았다.

고인이 출연한 마지막 영화는 2019년 개봉한 ‘양자물리학’, 드라마는 같은 해 방송한 드라마 ‘트랩’이다.

‘살인의 추억’과 ‘괴물’에서 고인과 함께 호흡을 맞춘 송강호는 당시 ‘거미집’ 인터뷰 도중 비보를 듣고 “자주 뵙진 못했지만 종종 연락드리곤 했다. 5년 전 부친상을 당했을 때 조문도 왔다. ‘수사반장’을 시작으로 수많은 작품에서 명연기를 펼치며 감탄을 준 선배”라고 고인을 추모했다.

고 변희봉(오른쪽 첫 번째)이 주연한 영화 ‘괴물’의 한 장면. 가족을 지키기 위해 희생하는 아버지 역할로 활약했다. 사진제공=쇼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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