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판다’의 인기가 스크린에서 빛을 발할 수 있을까. 푸바오의 이야기를 담은 ‘안녕, 할부지’가 4일 개봉해 관객과 만나고 있다. 추석 연휴를 한 주 앞두고 뚜렷한 흥행작이 없는 극장가에서 성과를 낼지 주목받고 있다.
‘안녕, 할부지'(감독 심형준, 토마스 고·제작 에이컴즈)는 한국에서 태어난 첫 자이언트 판다인 푸바오와 그를 정성껏 돌본 강철원 등 사육사들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다. 지난 4월 판다 보호 협정에 따라 중국으로 떠난 푸바오가 사육사들과 함께 보낸 마지막 3개월의 여정, 팬들과 나눈 소중한 추억의 순간들을 담고 있다.
개봉일인 4일 오전 10시 현재 ‘안녕, 할부지’의 예매율은 14.0%, 예매관객은 4만6823명(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을 기록하면서 ‘베테랑2’에 이어 2위를 지키고 있다. 전폭적인 사랑을 받은 인기 동물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첫 번째 다큐멘터리 영화가 과연 극장에서 어느 정도의 관객을 동원할지 시선이 집중된 가운데 같은 날 개봉한 팀 버튼 감독의 새 영화 ‘비틀쥬스 비틀쥬스’와의 대결로도 관심을 끈다.
‘비틀쥬스 비틀쥬스’의 예매율은 7.2%, 예매관객은 2만3943명을 기록하고 있다. ‘안녕, 할부지’와의 격차가 크지 않다.
현재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는 영화는 SF 호러 ‘에이리언: 로물루스’다. 매주 새로운 영화가 개봉하지만 관객의 고른 선택을 받는 작품이 없는 탓에 3주 연속 흥행 1위를 지켰다. 뒤를 이어 7월31일 개봉한 조정석의 ‘파일럿’이 장기 흥행을 이어가는 가운데 임영웅의 공연 실황 영화 ‘임영웅|아임 히어로 더 스타디움’도 관객 동원을 이끌고 있다.
이들 3편의 영화는 3일 기준 박스오피스 1~3위에 나란히 올렸다. 다만 3편 모두 일일 관객 수가 1만명대에 머물러 있는 만큼 순위의 격차는 크게 의미가 없는 상황에서 ‘안녕, 할부지’와 ‘비틀쥬스 비틀쥬스’의 합류로 인해 순위는 재편될 것으로 보인다.
● 팀 버튼 감독이 36년 만에 내놓은 후속편
같은 날 개봉한 팀 버튼 감독의 신작 ‘비틀쥬스 비틀쥬스’는 소박하고 잔잔한 감동을 선사하는 ‘안녕, 푸바오’와 전혀 다른 개성을 지녔다.
영화는 미치광이 악령 비틀쥬스와 그와 얽힌 가족의 이야기를 다룬 공포 판타지다. 팀 버튼 감독이 36년 만에 선보이는 후속편으로, 1988년 개봉한 1편인 ‘비틀쥬스’를 이끈 마이클 키튼, 위노나 라이더 등 배우들이 그대로 출연해 시간을 뛰어넘어 판타지의 세계를 다시 완성한다.
사실 ‘비틀쥬스’는 고유한 판타지 세계를 일군 팀 버튼 감독의 독창적인 연출 스타일이 시작된 작품으로 꼽힌다. 그만큼 개봉 초반부터 팀 버튼 감독의 마니아 팬들의 발걸음이 극장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재 진행 중인 제81회 베니스 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공개돼 현지에서 호평을 이끌어낸 상황도 ‘비틀쥬스 비틀쥬스’를 향한 관심을 더하는 대목이다. 영화제에서 팀 버튼 감독 특유의 독창적인 세계를 다시 확인하는 작품으로 주목받으면서 국내 관객의 호기심까지 자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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