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주’의 직진 에너지, 흥행 양극화 속 200만 돌파의 의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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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주’가 200만 관객을 돌파했다. ‘탈주’의 손익분기점은 200만 초반대로 알려졌다. 사진제공=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내 앞길 내가 정했다”고 외치면서 질주하는 규남의 여정에 200만명의 관객이 함께했다.

이종필 감독이 연출하고 배우 이제훈과 구교환이 주연한 영화 ‘탈주'(감독 더램프)가 200만 관객을 돌파했다.

24일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탈주’는 23일 4만6887명이 관람해 박스오피스 정상을 지켰다. 누적 관객 수는 200만4722명이다. 제작비를 회수하는 손익분기점이 200만명 초반대로 알려진 ‘탈주’는 늦어도 개봉 4주차 주말인 26일부터 28일 사이에 이를 거뜬하게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 1000만 아니면 100만…’허리급’ 영화의 성과  

‘탈주’의 200만 관객 돌파는 여러 가지 면에서 값진 의미를 지니고 있다.

먼저 최근 극장가에서 ‘흥행 양극화’ 현상이 뚜렷한 한국영화에 단비 같은 소식이다.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올해 개봉한 한국영화 가운데 관객 200만명을 넘긴 작품은 지난 2월22일 개봉한 ‘파묘'(1191만명)와 4월24일 공개한 ‘범죄도시4′(1150만명), 단 두 편이다. ‘탈주’는 이들 1000만 영화의 뒤를 이어 올해 3번째로 200만 관객을 동원한 한국영화로 기록됐다.

‘탈주’가 200만명을 넘어서면서 ‘허리급’ 영화의 자존심을 세웠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 한국영화가 ‘1000만’ 아니면 ‘100만’으로 흥행이 양극화되는 상황에서 조금이나마 다양성을 확보하는 결정적인 작품이 됐다는 의미도 지닌다. 

사실 스코어보다 더 중요한 손익분기점 달성에서도 ‘탈주’의 200만명은 값진 성과다.

올해 개봉한 한국영화 가운데 손익분기점을 넘긴 작품은 ‘파묘’와 ‘범죄도시4’ 그리고 ‘소풍’ ‘핸섬가이즈’ 단 4편뿐이다. 이들 작품에 이어 ‘탈주’ 역시 곧 손익분기점 넘겨 흑자 전환 영화에 포함될 예정이다. 

‘탈주’에서 규남을 집요하게 쫓는 현상을 연기한 구교환. 사진제공=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탈주’는 휴전선 인근 북한 최전방 군부대에서 10년 만의 제대를 앞두고 남한으로 귀순을 시도하는 규남(구교환)과 이를 저지하려는 보위부 장교 현상(구교환)의 쫓고 쫓기는 치열한 추격전을 그린 작품이다.

극중 규남은 자신에게 주어진 운명을 거부하는 인물로, 실패하더라도 자신이 선택한 삶을 살겠다는 의지로 자유를 향해 질주한다. 

영화는 뒤돌아보지 않고 직진하는 규남, 그런 규남을 추적하면서도 복잡 미묘한 감정에 휩싸이는 현상의 맞물리는 시선을 통해 ‘청춘의 꿈’을 이야기한다.

이종필 감독은 작품을 통해 북한 군인의 탈북기가 아닌, 자신의 열망하는 바를 위해 어디론가 탈주하고자 하는 인간의 보편적이고 근원적인 욕망을 그리고자 했다. 이는 사회가 정한 기준이 아닌, 스스로가 원하는 미래를 선택해 나아가는 것을 중요하게 여기는 현시대의 분위기와 일맥상통하는 지점이기도 하다. 

이처럼 ‘탈주’는 공감을 자아내는 메시지와 속도감 있는 긴박하면서도 감각적인 추격전, 이제훈과 구교환 홍사빈의 호연으로 장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개성 있는 캐릭터로 출연하는 송강과 이솜 등의 특별출연도 작품의 매력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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