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동안 함께 한 저의 소중한 가족이자 막내딸인 반려견이 너무나 억울하게 세상을 떠났습니다”
목줄을 착용하지 않은 대형견이 용마산 등산로에서 산책 중인 반려견을 물어 죽인 사건과 관련해 견주와 구리시의 주장이 엇갈렸다.
지난 3일 제보자 A씨는 인사이트에 어린이날 연휴 첫날인 5월 4일, 산책 중이던 반려견이 대형견의 공격에 의해 실종된 후 4일 만에 숨진 채 발견된 사건과 관련한 입장을 전했다.
A씨의 설명에 따르면 지난달 4일 A씨의 아버지 B씨(79)와 반려견 샌디는 항상 다니던 용마산 시루봉 인근 등산로에서 산책을 하고 있었다.
잠시 바위에 앉아 휴식을 취하고 있던 B씨는 어디선가 나타난 대형견 한 마리로부터 공격을 받았다.
B씨는 바닥에 넘어졌고 대형견은 반려견 샌디를 물고 순식간에 사라졌다.
가족들은 샌디를 찾아 수색에 나섰지만, 안타깝게도 샌디는 사고 4일 만에 실종된 장소 인근 산속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A씨는 “처음에는 (대형견이) 들개라고 생각했지만, 수색하던 중 동네 주민들에 의해 그 시간, 그 장소에서 멧돼지 포획 활동이 있었으며, 산에 사냥개를 풀었다는 말을 들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산속이라 CCTV도 없고 워낙 급박한 상황에 아버지(B씨)가 고령인지라 당시 상황을 촬영까지 하지는 못했으나, 시간대와 장소, 동네 주민들의 제보 등으로 미루어 보아 정황상 사냥개라 판단했다”며 “6일 구리시청에 포획 사실 확인 후 사전 안내가 없었다는 점 등을 들어 책임을 물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살아있는 고라니를 잡아 죽이는 광경을 직접 목격한 사람이 있으며, 사냥개를 훈련하는 광경, 고양이 수십 마리를 잡아 죽여 놓은 광경을 본 사람도 있다고 했다.
7일, 구리시는 “사건 당일 멧돼지 포획을 위한 엽견 활동을 진행한 것은 맞다”라면서도 “포획단의 보고가 없었고, 사냥개의 소행이라는 사실 관계도 나타나지 않아 들개 등 불상의 동물에게 당한 것으로 추정된다”라고 답변했다.
하지만 3~4년 해당 산에 등산을 다닌 B씨는 들개를 본 적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A씨는 “(구리시 측은) 사냥개들이 포획단 시야에 있다고 이야기했지만, 사고 당시 포획단은 없었으며 사냥 대상인 멧돼지만 공격하는 것이 아니라 살아있는 다른 생명체에도 무차별 공격이 이루어지고 있다”며 “공무원들이 쉬는 날, 멧돼지로 인한 피해가 있어 실시된 긴급 포획도 아니고 연휴 첫날 대낮에 출입 통제구역이 아닌 등산로에서 벌어졌다는 사실은 너무 충격적이고 납득이 가지 않는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전부터 이러한 일로 지속적인 민원이 있었고, 시민의 안전을 책임져야 하는 기관에서 책임회피만 하려 한다면 어떻게 마음 놓고 다닐 수 있겠나”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구리시 측은 입장문을 내고 A씨가 4일 부착한 반려견 실종 전단에 ‘사냥개 공격’에 대한 언급이 없었다는 것을 지적했다.
구리시는 “해당 전단에는 ‘용마산 시루봉 인근에서 아래로 도망감’이라는 문구만 있었고 사냥개의 공격 등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었다”며 반박했다.
이에 대해 A씨는 “강아지를 찾는 게 목적이었기에 개한테 물려갔다는 내용을 쓸 이유가 없었다”라고 설명했다.
현재 A씨는 이에 대한 국민청원 글을 올린 상태다.
A씨는 “저희 아버지도 큰일 날 뻔한 사건이며, 앞으로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어 정말 바로 잡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정말로 시민을 생각한다면 이번 일을 제대로 조사해서 앞으로 재발하지 않도록 시정해 달라”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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