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이선균이 마지막으로 남긴 이야기… 자세히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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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이선균의 마지막 영화 ‘탈출’‧’행복의 나라’… 어떤 이야기?

지난해 12월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배우 이선균이 주연한 영화 두 편이 관객을 찾아온다. 고인이 마지막까지 작업에 집중한 영화들로, 작품을 통해 어떤 이야기를 꺼낼지 주목받고 있다.

고 이선균이 주연한 ‘행복의 나라'(제작 파파스필름)가 8월 개봉을 확정한 가운데 또 다른 주연영화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도 올해 여름 공개를 준비하고 있다.

두 영화는 고인의 사후 ‘이선균의 마지막 작품’으로 먼저 주목받고 있지만, 그보다 새로운 이야기를 꺼내 장르적인 도전을 거듭하면서 완성도를 높인 작품들이란 사실로 의미를 갖는다. 알려진 역사의 이면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선, 한정된 공간에서 벌어지는 서스펜스 짙은 재난으로 관객에 볼거리를 선사한다는 각오로 나선다.

● ‘행복의 나라’ 10‧26사건 직후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

‘행복의 나라’는 1979년 10월26일 대통령 암살사건 이후의 상황을 그린 작품이다. 대통령이 암살 당한 직후 열린 재판에서 단 한 번의 선고로 생사가 결정된 군인 박태주를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변호사 정인후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이선균은 군인 박태주를 연기했다. 한국 현대사를 뒤흔든 중요한 사건에 휘말린 군인이자, 강직한 성품으로 그만의 정의를 찾아가는 인물이다. 배우 조정석은 그와 호흡을 맞춘 정인후 역을 소화했다.

10‧26사건은 그동안 영화에서 자주 다룬 한국 현대사의 비극이지만 ‘행복의 나라’는 다른 길을 택했다. 그 사건의 ‘이면’과 그에 얽힌 ‘알려지지 않은 사람들’에 눈을 돌린다. 비극적인 사건에 얽힌 인물들의 이야기를 통해, 잘 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알지 못했던 또 다른 진실을 바라보는 작품이다.

특히 이선균이 굵직한 현대사를 다룬 영화의 주연을 맡기는 처음이다. 앞서 설경구와 호흡을 맞춘 ‘킹메이커’를 통해 1970년대 대통령 경선을 둘러싼 실존인물들의 이야기를 완성했지만, 보다 직접적으로 주요 현대사를 소재로 하는 작품을 소화하기는 이번 ‘행복의 나라’가 처음이다.

제작진은 영화의 8월 개봉을 공표하면서 작품의 분위기를 상징적으로 드러내는 포스터를 공개했다. 재판장에서 군복을 입고 서 이선균과 그의 곁에서 목소리를 높이는 조정석의 모습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연출은 ‘광해, 왕이 된 남자’와 ‘7년의 밤’ 등의 추창민 감독이 맡았다. 특히 1200만 관객을 동원한 ‘광해, 왕이 된 남자’를 통해 역사의 소용돌이에 휘말린 두 남자의 깊은 신뢰를 표현해 관객에 감동을 안긴 감독은 이번 ‘행복의 나라’를 통해서도 그만의 강점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 고립된 사람들의 사투

8월 개봉을 확정한 ‘행복의 나라’와 달리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PROJECT SILENCE)는 아직 구체적인 공개 시기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다만 영화계에서는 7월 개봉을 유력하게 보고 있다.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제작 블라드스튜디오)는 고립된 공간에서 탈출하기 위한 사람들의 사투를 그린 작품이다. 이야기가 벌어지는 공간은 한치 앞을 구분할 수 없이 안개가 낀 공항대교 위. 연쇄 추돌 사고가 발생해 대교 위에 사람들이 고립된 상태에서 예상하지 못한 존재가 탈출하면서 벌어지는 긴박한 재난의 상황을 그리고 있다.

이선균은 청와대 비서관 차정원 역을 맡았다. 아수라장이 된 상황에서 어떻게든 사람들을 안전하게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인물이다. 그와 함께 주지훈, 김희원이 긴박한 재난에 놓인 인물들을 소화한다.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는 지난해 열린 제76회 칸 국제영화제의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서 처음 공개돼 주목받았다. 이후 시각특수효과 부분에 공을 들이는 후반작업 등에 집중해 올해 여름 공개를 준비하고 있다.

연출을 맡은 이태곤 감독은 코미디 영화 ‘굿바이 싱글’로 주목받은 연출자다. 이번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를 통해 스릴러가 가미된 재난 영화를 이끈다. 바다 위를 가로 지르는 대교 위에 고립된 사람들이 겪는 극한의 공포, 이들을 위협하는 존재가 만들어내는 위기의 상황을 긴박하게 펼치면서 여름 관객을 겨냥한다.

지난해 칸 국제영화제에서 월드 프리미어로 영화를 공개한 배우와 감독들. 왼쪽부터 이태곤 감독, 김희원, 고 이선균, 주지훈, 그리고 영화의 제작자인 김용화 감독. 사진제공=CJ E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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