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혐의’ 유아인 출연한 신작, 결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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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26일 공개 ‘종말의 바보’, 유아인 리스크 넘어설까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종말의 바보’가 여러 기대와 우려의 시선 속에 공개를 앞두고 있다.

‘종말의 바보'(극본 정성주·연출 김진민)는 2022년 모든 촬영을 마치고 2023년 공개할 예정이었지만, 주연을 맡은 배우 유아인이 마약 투약 혐의로 수사와 재판을 받으면서 공개 일정이 불투명한 상태에 놓였던 작품이다.

이미 촬영을 마친 만큼 재촬영은 할 수 없고, 그렇다고 주연인 유아인의 등장 분량을 통째로 편집하는 작업도 불가한 상황에서 제작진은 일종의 ‘유아인 리스크’를 끌어안고 오는 4월26일 공개를 확정했다.

제작진은 작품을 소개하는 포스터와 예고편은 물론 각종 스틸 등 자료에서 유아인의 이름과 캐릭터 설명, 모습을 철저히 배제했다. 넷플릭스는 오리지널 시리즈를 내놓을 때마다 사전에 작품의 일부를 언론에 공개하는 프리뷰 시사도 이번에는 진행하지 않았다.

관계자에 따르면 ‘종말의 바보’에서 유아인의 출연 분량은 재편집을 거쳤지만, 주인공인 주요한 캐릭터라는 역할은 변하지 않은 채 극에 등장할 예정이다. 넷플릭스가 오리지널 공개 방침을 깨고 굳이 사전 시사를 진행하지 않은 이유도 이에 따른 부정적인 이슈를 최소화하기 위함으로 읽힌다.

● 안은진 ‘원톱’ 시험대…’연인’ 이후 첫 드라마

안은진과 함께 주연을 맡은 유아인의 분량이 축소됨에 따라 이번 작품에서 단연 돋보이는 주인공은 안은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MBC 드라마 ‘연인’을 성공리에 이끌고 올해 초 영화 ‘시민덕희’에서도 활약한 안은진은 ‘종말의 바보’를 이끄는 ‘원톱’으로 존재감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종말의 바보’는 지구와 소행성 충돌까지 ‘D-200’을 앞둔 세상을 배경으로 한다. 눈앞에 닥친 종말에 아수라장이 된 세상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함께 오늘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사건이 이뤄지는 곳은 수도권 외곽 서남부에 위치한 작은 동네 웅천시다. 극중 안은진은 위험에 빠진 아이들을 지키는 중학교 교사 진세경을 연기한다.

소행성 사태로 학교가 휴교하자 웅천시청의 아동청소년부에서 자원봉사를 하는 세경은 여러 범죄가 아이들을 위협하자 이들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앞서 ‘연인’에서 병자호란이라는 역사의 잔혹한 소용돌이 가운데 굳건한 생명력을 보여준 유길채 역을 맡아 호평받은 안은진은 이번에도 주체적이고 강인한 모습으로 극을 이끈다.

또한 ‘종말의 바보’에서 안은진은 죽음이 예견됐지만, 자신보다 아이들의 행복을 우선시하고 이들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강단 있으면서도 따뜻한 모습을 예고했다. 그는 “연기하는 배우지만 아이들이랑 손을 잡는 것만으로도 이 아이들을 지켜줘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며 세경 역할에 깊이 몰입한 과정을 밝혔다.

유아인은 세경의 오랜 연인이자 생명공학연구소 연구원인 하윤상을 연기한다. 윤상은 안전한 미국에서 위험 지역인 대한민국으로 한달음에 달려와 세경 곁을 지키는 인물이다.

● ‘종말’의 비극에도 ‘바보’처럼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

‘종말의 바보’는 일본 작가 이사카 코타로의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원작은 소행성 충돌로 지구가 멸망한다는 소식이 8년 전에 발표되고 3년 남은 시점을 다루지만, 시리즈화되면서 200일로 줄어들었다.

‘종말의 바보’는 200일 후에 소행성이 한반도 인근으로 떨어져 죽음을 맞이하게 된 사람들이 자신의 죽음에 대처하는 여러 가지 모습을 그린다.

살아남고자 이기적인 선택을 하는 사람들과 ‘나’를 넘어서 ‘우리’의 가치를 지키고 살아가는 이들의 대조되는 모습을 통해 ‘종말의 바보’는 “전형적인 재난물의 블록버스터 스펙터클이 아닌, 감정의 스펙터클을 완성해 다채로운 휴먼 드라마”를 선사한다.

이처럼 ‘종말의 바보’는 종말을 앞둔 지구를 구하거나, 소행성의 충돌을 막는 등 종말을 다룬 여타의 작품들과 그 결을 달리한다.

대재앙을 마주했지만 선생님으로서 아이들을 지키고, 군인으로서 시민들을 지키는 등 각자의 자리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을 통해 종말이라는 예견된 비극에도 ‘바보’처럼 성실하게 하루를 보내는 시민들의 이야기에 집중한다.

연출을 맡은 김진민 PD는 파격적인 소재와 과감한 연출이 돋보였던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인간수업'(2020년)과 ‘마이 네임'(2021년) 이후 새로운 이야기로 시청자를 찾아온다. 극본은 드라마 ‘밀회'(2014년)와 ‘풍문으로 들었소'(2019년) 등 현실에 대한 신랄한 묘사가 돋보였던 정성주 작가가 썼다.

● ‘종말의 바보’ 이후…유아인 남은 공개작은?

우여곡절 끝에 ‘종말의 바보’는 공개되지만, 아직도 유아인이 주연한 작품들은 표류하고 있는 상황이다.

먼저 유아인과 이병헌이 주연을 맡은 ‘승부’가 있다.

당초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었으나 지난해 말 투자배급사인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가 다시 배급권을 갖게 됐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양측은 공개 방안을 두고 말을 아끼고 있다.

‘승부’는 스승과 제자이자, 라이벌이었던 한국 바둑의 두 전설인 조훈현(이병헌)과 이창호(유아인)의 피할 수 없는 승부를 그렸다. ‘보안관'(2017년)을 선보인 김형주 감독의 두 번째 작품이다.

‘과속 스캔들'(2008년) ‘써니'(2011년) 등을 선보인 강형철 감독의 ‘하이파이브’도 존재한다. 이 작품은 2021년 11월 크랭크업해 2년이 넘는 시간 동안 개봉일을 못 잡고 있다.

‘하이파이브’는 우연히 초능력을 얻게 된 다섯 명이 그들의 초능력을 탐하는 자들과 만나 벌어지는 내용이다. 유아인 외에 이재인, 안재홍, 라미란, 김희원이 하이파이브 5인방으로 뭉쳤다.

‘유아인 리스크’를 끌어안은 ‘종말의 바보’가 공개됨에 따라 양측은 주의 깊게 여론의 반응을 살펴볼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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