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톱스타 만나 신난 한국배우의 최근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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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기생수’ 전소니, 시즌2 기대 “스다 마사키와 만남이라니…”

지난 4월5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기생수:더 그레이’는 일본 SF 만화 ‘기생수’를 원작으로 한다.

첫 연재 이후 30년이 흘렀지만 원작의 영감을 받은 수많은 2차 창작물이 탄생했다. ‘기생수:더 그레이'(각본 연상호·류용재, 연출 연상호)는 정체불명의 기생생물이 인간의 뇌를 빼앗는다는 설정만 차용했을 뿐 캐릭터도, 내용 전개도 모두 새롭다.

원작 ‘기생수’의 주인공은 남자 고교생 이즈미 신이치지만, ‘기생수:더 그레이’의 주인공은 대형마트에서 일하는 29세 여자 정수인(전소니)이다. 기생생물 ‘미기'(오른쪽이)가 신이치의 오른팔을 잠식했다면, 수인의 기생생물 ‘하이디’는 수인의 목숨이 위태로운 순간에 침투해 뇌의 절반만 차지한다. 그렇게 수인은 반은 인간 수인, 반은 기생생물 하이디로, 어디에도 속하지 못한 변종이 됐다.

9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전소니는 “원작이 유명해서 모를 수가 없었다”면서 “그래서 두려웠다”고 털어놨다. 그는 “(내가)이야기를 만드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을까 걱정했다. 그래도 우리 작품도 어느 정도 질문을 잘 던진 것 같다”고 말했다.

“하이디와 수인은 직접적인 소통을 하지 못해요. 둘 사이에 강우(구교환)가 있죠. 이게 원작과 다른 점인데, 이 부분이 좋았어요. 강우를 사이에 두고 수인도 성장한다고 느꼈기 때문이에요.”

전소니는 “같은 인간이라도 기생생물 사태를 다르게 대처하고, 같은 본능을 타고난 기생생물이 인간을 먹는, 그 이상의 계획을 세우기도 한다”면서 “원작에서도 재밌게 봤던 포인트인데, 우리 드라마에서도 그 부분이 들어있어서 재밌었다”고 이야기했다.

● “어색한 기생생물 목소리? 1회부터 보면 다를 것”

막상 연기를 할 때 하이디를 볼 수 없었다. 눈앞에 없는 기생생물을 눈앞에 있는 듯 연기를 펼쳐야 했다. 전소니는 “두렵고, 모르겠다고 생각하면 더 어려울 것 같았다”면서 “제작진이 최상의 상태를 만들어줄 것이라는 생각으로 수인을 잘 만들어가는 수밖에 없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렇지만 하이디로 싸움을 벌일 때는 “부끄럽고 어색하기도 했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그는 “많은 작품을 한 액션스쿨 선생님들도 처음에 저에게 ‘그래서 어떻게 한데요?’라고 물어봤다”면서 “연기할 때 서로 어색해 했던 기억이 있다”고 웃었다.

그러면서 “상대 배우와 연기할 때 우리 둘만 있다고 생각하고 촬영을 했고, 촬영이 끝나면 서로 고생했고 잘했다고 토닥토닥해줬다”고 덧붙였다.

하이디를 연기할 때 “제가 낼 수 있는 최대한 낮은 소리를 냈다”고 했다.

“사실 예고편 공개 후 ‘기생수 목소리가 어색하다’는 반응이 많았는데, 저도 이해가 됐어요. 연상호 감독님이 공개 전에 중반부를 보여줬는데 저마저도 ‘이상한 거 같은데 괜찮을까?’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그런데 1부부터 보니까 다르게 느껴졌어요.”

“주변 얘기를 들어보니까 이런 장르는 이 세계관에 동의를 하고 몰입을 해야 된다고 하더라고요. 시청자들도 그렇게 시청해 주길 바라고 있어요. 만약 아직 안 보셨다면 시도라도 해보길 추천해요. 그래도 재밌으니까 1위(플릭스패트롤 기준)도 하지 않았을까요?(웃음)”

● ‘기생수:더 그레이’가 전소니에게 특별한 이유

전소니의 어머니는 70년대 유명했던 쌍둥이 자매 가수 바니걸스의 멤버 고재숙으로도 유명하다. 전소니가 배우로 데뷔하겠다고 했을 당시 반대를 하기도 했지만, 이제는 “지지해준다”고 언급했다.

“시작하기 전에 ‘안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는데, 이미 했는데 어떻게 하겠어요. 하하. 이왕 이렇게 된 거 잘 됐으면 좋겠다고 응원해 주셨죠.”

그는 어머니가 “‘기생수:더 그레이’를 봤는지도 잘 모르겠다”면서 “제가 독립한다고 했을 때 어디 사는지도 안 물어봤다. 나쁜 엄마처럼 보이는데(웃음) 과거 당신이 제한된 상황에서 살아왔기 때문에 오히려 내버려 두시는 편이다”고 말했다.

2017년 영화 ‘여자들’로 데뷔해 어느덧 데뷔 8년차를 맞은 전소니에게 ‘기생수:더 그레이’는 특별할 수밖에 없었다. 꾸준하게 독립영화를 선보여온 자신을 눈여겨본 연상호 감독이 손을 내민 작품이자 글로벌 플랫폼의 오리지널 시리즈로 선보이는 첫 작품이기 때문이다.

전소니는 “수인과 하이디가 합쳐진, 이런 인물은 어디에서도 만날 수 없다고 생각해서 욕심이 났고 또 기뻤다”며 “이 세상의 누군가에게 캐릭터로 기억되는 건 특별하다”고 의미를 전했다.

“없는걸 상상하면서 연기하는 것도 처음이었고, 비록 이야기지만 누군가를 구해주는 역할도 좋았어요. 이렇게까지 넓은 범위의 시청자를 만나는 작품을 한다는 것도 신기하고 감사했죠. 그것만으로도 저에게 특별하게 기억이 될 것 같습니다.”

● 시즌2 예고…전소니 “신이치와 만남 기대”

‘기생수:더 그레이’는 극 후반부에 시즌2를 예고하면서 예상치 못한 인물이 나타난다. 바로 일본 톱스타 스다 마사키가 ‘기생수’ 원작 주인공인 이즈미 신이치로 깜짝 등장해 놀라움을 안겼다.

전소니 역시 “스다 마사키가 나오는 줄 몰랐는데, 신이치로 등장해서 짜릿했다”고 고백했다.

“시즌2를 한다면 개인적으로 신이치, 미기와의 만남이 기대돼요. 수인이가 그레이팀에 들어가 기생생물을 잡게 될지도 궁금하고요. 아직 시즌2가 만들어질지 안 만들어질지 모르겠지만, 연상호 감독님은 어떤 생각일지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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