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수’ 1위] 스다 마사키가 왜 나와? 연상호 감독이 자신한 이유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마지막 장면은 ‘기생수’ 팬들이 환호할 만한 장면으로 끝난다. 마지막 장면까지 꼭 봐주셨으면 좋겠다.”
‘기생수:더 그레이’의 극본을 쓰고 연출을 맡은 연상호 감독은 작품을 소개하는 제작발표회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감독의 말처럼 모든 사건이 끝나고 등장한 인물의 모습에 시청자들은 놀라움을 드러내고 있다. 그 인물이 극 말미 자신의 이름을 말할 때는 ‘기생수’의 오랜 팬들의 환호까지 이끌어낸다.
지난 4월5일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기생수:더 그레이'(각본 연상호·류용재)가 전 세계에 동시 공개됐다. 반응은 즉각적이다.
전 세계 OTT 플랫폼의 콘텐츠 시청 순위 집계 사이트인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기생수:더 그레이’는 공개와 동시에 6일 ‘삼체’ ‘젠틀맨:더 시리즈’ 등을 제치고 넷플릭스 콘텐츠 TV쇼 부문 1위에 올랐다. 7일까지 이틀 연속 1위를 지키고 있다.
‘기생수:더 그레이’는 이와아키 히토시 작가의 일본 SF 만화 ‘기생수’를 원작으로 한다.
‘기생수’는 기생생물이 인간의 뇌를 장악해 신체를 조종한다는 기발한 상상력과 ‘인간이 다른 생물과 공존이 가능한가’를 묻는 하는 철학적인 메시지로 주목받았다. 공개 이후 30개 이상의 지역과 국가에서 누적 판매 2500만부 이상을 기록한 히트작이다.
1988년 첫 공개 이후 30년의 시간이 흘렀지만 그동안 ‘기생수’는 스핀오프 만화, 애니메이션, 실사영화 등 2차 창작물이 꾸준하게 나왔다.
원작의 팬임을 자처한 연상호 감독은 “만화 ‘기생수’에서 벌어진 일이 한국에서 일어난다면 어떻게 될까 하는 상상”이 이 시리즈의 출발이었음을 밝혔다.
연상호 감독은 원작 작가에게 편지를 보내 새로운 아이디어로 작품을 만들고 싶다고 제안했고, 이와아키 히토시 작가는 “마음대로 해 보라”라고 답하면서 ‘기생수:더 그레이’가 시작됐다.
시리즈는 인간을 숙주로 삼아 세력을 확장하려는 기생생물이 등장하자 이를 막으려는 기생생물 전담반 ‘더 그레이’가 결성되고, 이 가운데 기생생물인 ‘하이디’와 공생하는 정수인(전소니)이 위험한 싸움에 휘말리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감독은 사람의 뇌를 빼앗는 기생생물이 등장했다는 설정만 원작에서 가져왔다. 그 외 캐릭터와 줄거리는 완전히 새로운, 독창적인 내용으로 창작해 원작과는 또 다른 재미를 안겼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일본의 유명 게임 제작자이자 ‘코지마 프로덕션’의 대표 코지마 히데오는 “일본의 콘텐츠를 흡수하고 소화한 연상호가 제작한 ‘기생수:더 그레이’는 공동의 싸움도, 공존도 아니다”며 “엔터테인먼트 계의 새로운 공생을 향한 첫걸음”이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 스다 마사키, 깜짝 등장… 후속편 예고
‘기생수:더 그레이’는 극 후반부에 시즌2를 예고하면서 예상치 못한 인물이 등장한다.
극 말미 자신을 “기생생물에 관한한 최고 수준의 전문가”라고 말하는 인물이 등장하는데, 바로 일본 톱스타 스다 마사키였다. 그의 첫 한국 드라마 출연이다.
특히 스다 마사키가 최준경(이정현) 팀장에게 “안녕하세요. 이즈미 신이치입니다”라며 오른손을 건네는 모습에서 원작 팬들의 환호를 이끌었다.
이즈미 신이치는 ‘기생수’ 원작 주인공의 이름이다.
신이치는 기생생물인 ‘미기'(오른쪽이)의 공격에서 간발의 차로 뇌까지 지배당하지 않았지만, 미기가 그의 오른팔에 붙어 별도의 자아를 유지하게 된다. 미기와 기묘한 동거를 시작하게 된 신이치는 미기와 함께 인간 사회에 퍼진 기생생물과 맞선다.
이처럼 ‘기생수’의 상징적인 인물인 이즈미 신이치의 등장으로 인해 ‘기생수:더 그레이’ 시즌2를 향한 기대감도 증폭하고 있다. 스다 마사키가 ‘기생수:더 그레이’의 시즌2에서 전소니, 이정현 등과 함께 기생생물을 파헤치는 장면을 볼 수 있을지 궁금증을 자아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