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만 돌파! ‘파묘’, 장재현 감독이 밝힌 후속작·감독판 계획은?
장재현 감독의 영화 ‘파묘’가 1000만 클럽에 가입한 가운데, 후속작과 감독판 등에 대한 요구가 잇따르고 있다. 장재현 감독은 후속작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고, 감독판에 대해서는 “계획에 없다”고 밝혔다.
지난 2월22일 개봉한 ‘파묘'(제작 쇼박스)가 개봉 32일째인 24일 오전 누적 관객 수 1000만명을 돌파했다.
‘검은 사제들'(2015과)과 ‘사바하'(2019년)로 K오컬트 세계관을 구축해온 장재현 감독은 ‘파묘’를 통해 한국 오컬트 장르를 대표하는 감독의 자리를 굳힌 것은 물론 ‘천만 감독’ 반열에 올랐다.
오컬트 장르의 영화가 1000만명을 돌파하는 것도 ‘파묘’가 처음으로, 이전 오컬트 장르 최고의 흥행은 687만명을 모은 나홍진 감독의 ‘곡성'(2016년)이다.
‘파묘’는 거액의 돈을 받고 수상한 묘를 이장하면서 풍수사 상덕(최민식)과 장의사 영근(유해진), 무속인 화림(김고은)과 그의 파트너 봉길(이도현)에게 벌어지는 기이한 사건을 담은 작품이다.
풍수지리와 무속신앙 등 토속적인 소재를 초자연적인 현상을 다루는 오컬트 장르에 녹인 ‘파묘’는 항일의 메시지를 곳곳에 심어 관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기존에 없던 ‘항일 오컬트’라는 색다른 장르로 각종 SNS와 커뮤니티에는 영화의 상징적인 장면들에 대한 의미를 찾는 관객들의 풀이가 계속해서 올라오며 열기를 이끌었다.
‘파묘’의 흥행과 함께 장 감독이 연출한 앞선 작품들을 다시 보는 움직임부터 ‘검은 사제들'(2015년) ‘사바하'(2019년) ‘파묘’로 이어지는 이른바 ‘장재현 유니버스’를 향한 기대 또한 잇따랐다.
● 장재현 감독이 밝힌 ‘파묘’ 후속편과 감독판은?
무엇보다 관객들은 ‘파묘’ 속 개성 강하고 매력적인 캐릭터들이 다시 한번 뭉쳐 사건을 해결하는 모습을 적극적으로 요청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MZ 무당’이자 사제관계로 활약한 화림과 봉길의 이야기를 다룬 스핀오프(파생작)를 기대하는 목소리도 높다.
‘파묘’에는 풍수사, 장의사, 무당 등 전문가 군단이 총출동한다. 일각에서는 이들을 마블스튜디오의 히어로 집단인 ‘어벤져스’에 빗대 ‘묘벤져스’라는 애칭으로 부르기도 했다.
이들의 전문성은 영화의 몰입을 높였다. 땅의 기운을 파악하기 위해 흙을 맛보는 상덕, 카리스마로 주변을 휘어잡는 젊은 무속인 화림, 베테랑의 여유가 물씬 풍기는 영근, 스승인 화림 곁에서 자신의 역할을 해내는 무속인 봉길까지, ‘묘벤져스’라는 애칭에 걸맞게 이들은 각 분야의 전문가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했다.
장재현 감독은 “‘파묘’ 후속작을 기대하는 분들도 있는데, 사실 대충 만들려면 만들 수 있다”면서도 “그건 제 연출관이 아니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그는 “좋은 이야기를 만나게 되면 못할 것도 없지만, 흥행을 위해서 이야기를 억지로 욱여넣고 싶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그렇지만 “캐릭터들은 매력이 있으니까 그걸 바탕으로 누군가 만들어주면 고마울 것 같다“고 여지를 남겨뒀다.
삭제된 장면들을 포함한 감독판에 대해서는 “계획이 없다”면서 “길고 지루할 것 같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