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백일섭이 기구했던 유년 시절의 기억을 딸에게 털어놨다.
TV조선 예능 프로그램 ‘아빠하고 나하고’ 측은 지난 20일 방송을 통해 백일섭 부녀의 생애 첫 여행기를 공개했다.
딸 가족과 함께 자신의 고향 여수로 떠난 백일섭은 “아빠 태어난 곳, 추억이 제일 많은 곳을 지은이한테 꼭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민을 계획 중인 딸 백지은 씨는 “아빠와 여행은 처음인 것 같다. 시간은 계속 흐르기 때문에 아빠와 보낼 수 있는 기회가 있으면 충실하게 보내고 싶다”고 말했다.
백일섭은 딸 부부, 손주들과 여수 바다를 바라보며 무역선을 타고 일본을 오갔던 아버지에 대해 말했다.
백일섭은 “아버지가 바람기가 많았다, 일본에도 여자가 있는지 가면 자주 오지 않았다”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아버지가 바람을 많이 피우니까 어머니가 나 두세살쯤에 바닷물에 빠지려고 하셨다. 날 업고 바다로 뛰어 들어가시는데 내가 ‘엄마, 내 신발 떨어졌나 봐”라고 말했다. 결국 어머니와 떨어진 신발을 찾는 데 집중하느라 나쁜 생각을 잃어버리셨다. 신발 때문에 산 것 같다. 그래서 지금도 신발에 대한 애착이 많은 것 같다. 신발이 좋다”고 말했다.
백일섭은 가족들과 모교를 방문해 생활기록부를 확인했다.
백일섭 딸은 ‘생모는 서울에 있고 계모와 산다’라고 적힌 적나라한 기록부를 보고 당황했다.
백일섭은 “학교 선생님들도 배다른 동생의 존재를 알고 있었다. 내가 말한 걸로 기억한다. 배다른 동생의 친모가 도망가서 할머니와 살던 나와 학교에 같이 다녔다. 자꾸 울어서 업고 다녔다”고 말했다.
백지은 씨는 “기구한 가정사가 생활기록부에 너무 적나라하게 쓰여 있다는 건 말도 대놓고 하지 않았겠냐. 초등학생인 아이가 감당하기엔 정말 버거웠을 것 같다”며 아버지에 대한 애잔함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