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배우 최민식 때리느라 힘들었던 배우들
‘범죄와의 전쟁’ 김성균
숱한 명대사를 낳은 윤종빈 감독의 2012년 작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 주인공 최익현을 연기한 최민식이 두들겨 맞는 장면이 유독 많은 영화이기도 하다.
조폭들에게 머리끄덩이를 잡힌 채 끌려 나오는가 하면 검사에게는, 폭언과 함께 급소를 폭행당하고, 속옷 바람으로 땅에 매장당해 굴욕을 당한 연기를 펼친 최민식.
특히나 김성균에게 뺨을 맞는 장면은 너무 살벌해 관객들에게 놀라움을 선사했는데, 당시 신인이었던 김성균은 대선배인 최민식의 뺨을 때리는 장면에서 너무 긴장해 NG를 유발했다고 한다.
안 되겠다 싶어 진짜로 뺨을 때릴 것을 제안한 최민식. 그래도 머뭇거리는 김성균에게 “이렇게 해라”라고 직접 따귀 시연을 보였고, 그렇게 김성균 안에 내재된 화를 끌어 올리며 촬영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
‘특별시민’ 서이숙
2017년 개봉한 ‘특별시민’에서 대한민국 최초로 3선 시장에 도전하는 서울특별시장 변종구를 연기한 최민식. 이번 작품에서는 맞을 일이 없을 줄 알았지만 극중 아내를 연기한 서이숙에게 맞는 장면이 등장한다.
적당히 때렸다고 생각한 서이숙에게 “그렇게 하면 안 된다”라고 한 최민식은 더 세게 때릴 것을 요청했고, 그야말로 폭풍따귀를 선사했다는 서이숙. 오죽하면 스탭이 뺨을 맞은 최민식이 아닌 서이숙의 손을 걱정해 얼음찜질을 해줄 정도였다고.
해당 촬영을 통해 최민식이 워낙에 맷집이 좋은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되었다는 서이숙은 그렇게 실컷 사람을 때리고 칭찬을 받은 것은 처음이었다며 놀라웠던 당시의 비하인드를 전했다.
‘천문: 하늘에 묻는다’의 현봉식
최민식과는 동년배처럼 보이지만 22살 어린 현봉식. 최민식이 장영실을 연기한 ‘천문’에서 곤장을 때리는 연기를 했는데 “세게 때리는 것 같지 않다”라는 감독의 얘기에 2시간 동안 최민식의 엉덩이를 때렸다고 한다.
맞을 부위에 안전 장비를 착용하고, 잘 부러지는 재질로 만든 곤장이지만 곤장이 3개가 박살 났는데도 감독의 OK 사인이 나지 않아 무척이나 난감했다는 그. 아무리 연기라도 마음이 불편할 수밖에 없었다고.
결국에는 카메라 앵글을 바꿔 세게 때리는 효과가 나게 찍었지만, 영화 개봉 후 곤장 신이 통편집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으며, 자신 때문에 편집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최민식에게 너무 죄송했다고 한다.
‘악마를 보았다’의 이병헌
역대급 연쇄살인마 ‘장경철’을 연기한 최민식은 한동안 인물에서 빠져나올 수 없어서 심리적으로 많이 괴로웠다. 그러나 못지 않게 육체적으로도 힘들었던 현장이었다. 촬영내내 이병헌에게 여러가지 형태의 린치를 당해야하는 최민식이었다.
나중에는 카메라가 없을때도 이병헌을 슬슬 피하게 되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