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데미]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데뷔 첫 오스카 트로피 품에..남우조연상 수상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오스카 트로피를 품에 안은 후 수상 소감으로 아내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그는 무대에 올라 “저기 수의사에게 감사 인사를 전한다. 내 말은 내 아내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다. 아내는 상처받은 강아지같던 나를 구조하고, 내가 다시 살아날 수 있도록 사랑해줬다. 그래서 내가 여기 있는 것이다. 감사하다”라며 아내를 향한 고마움과 애정을 거침없이 드러냈다.
아카데미 시상식 남녀조연상은 ‘오펜하이머’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와 ‘바튼 아카데미’ 더바인 조이 랜돌프에게 돌아갔다.
두 배우는 11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LA 할리우드 돌비 극장에서 열린 제96회 아카데미(오스카) 시상식에서 남녀조연상의 영예를 안았다. 특히 이들 모두 ‘데뷔 첫 오스카 수상’으로도 눈길을 사로잡았다.
무대에 오른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혹독했던 유년기에 감사하다”고 말문을 열었다.
아내인 수잔 다우니에게 감사 인사를 한 그는 “비밀을 하나 털어놓자면, 내가 이 역할을 원했다”며 “제작자, 출연진, 놀란 감독이 그걸 알아봤다”고 했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오펜하이머’에서 원자폭탄 개발을 주도하는 과학자 오펜하이머와 반목하는 인물인 루이스 스트로스 제독 역을 맡았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이 역할로 골든글로브, 영국 아카데미, 크리틱스초이스, 배우조합상(SAG) 시상식에서 남우조연상을 휩쓸기도 했다.
알렉산더 페인 감독의 ‘바튼 아카데미’로 여우조연상을 받은 더바인 조이 랜돌프는 “영화배우의 길을 걸을 줄 몰랐다. 가수로 시작했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어머니가 말하길 ‘길 건너 저기 극장으로 가봐. 뭔가 너를 위한 게 있을 거야’라고 말해줬다. 어머니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더바인 조이 랜돌프는 ‘바튼 아카데미’에서 메리 램 역할을 맡았다. 바튼학교 학생식당 조리사로 교사, 학생과 위로를 주고받으며 아들을 잃은 슬픔을 극복하는 인물을 연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