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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박스, ‘파묘’ ‘시민덕희’ 연타 흥행…부진 딛고 연초부터 훨훨

영화 '파묘'가 개봉 7일째인 28일 손익분기점을 돌파했다. 사진제공=쇼박스
영화 ‘파묘’가 개봉 7일째인 28일 손익분기점을 돌파했다. 사진제공=쇼박스

투자배급사 쇼박스의 기세가 매섭다. 배급을 맡은 영화 ‘시민덕희’와 ‘파묘’ 2편이 호성적을 내며 올해 여러 배급사들을 제치고 빠르게 치고 나가고 있다.

29일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쇼박스는 28일 집계 기준 1월24일 개봉한 ‘시민덕희’로 170만248명, 2월22일 개봉한 ‘파묘’로 331만2980명을 동원했다. 이들 영화로 모은 관객이 총 501만3228명으로, 1~2월 관객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다.

이러한 성적은 지난해와 상반된 모습이다.

지난해 쇼박스는 일본 애니메이션 ‘스즈메의 문단속’과 하정우 주지훈 주연의 ‘비공식작전’ 등 5편을 배급해 총 714명의 관객을 모았고 점유율 5.7%로 국내 5대 배급사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전체 배급사 순위는 7위였다.

쇼박스의 호성적은 ‘파묘’의 흥행이 견인하고 있다.

‘파묘’는 거액의 이장 의뢰를 받고 이름 모를 묘를 팠다가 기이한 사건에 휘말리는 풍수사, 장의사, 무당들의 이야기다. ‘검은 사제들’ ‘사바하’를 잇는 장재현 감독의 신작으로 개봉 전부터 관심을 모았다.

높은 관심은 개봉 직후부터 집중된 관객 동원으로 증명됐다. ‘파묘’는 개봉 7일째인 28일 누적관객 331만명을 돌파하며, 누적관객 308만명을 모은 티모시 샬라메의 ‘웡카’를 제치고 올해 박스오피스 1위로 올라섰다.

‘파묘’의 손익분기점은 330만명으로 알려졌다. 이에 ‘파묘’는 개봉 일주일 만에 손익분기점을 가뿐하게 넘겼음은 물론, 2월28일 개봉한 티모시 샬라메 주연의 할리우드 SF 대작 ‘듄:파트2′(감독 드니 빌뇌브) 견제에도 성공하며 거침없이 관객을 몰고 있다.

‘파묘’의 흥행에 쇼박스 주가도 상승 중이다. 29일 장중 주가는 4420원으로, ‘파묘’의 개봉일인 22일 종가 기준 3670원보다 20% 올랐다.

‘파묘’는 현재 CGV 골든에그지수 95%, 롯데시네마 9.4점(만점 10점), 메가박스 9점(만점 10점)으로 멀티프렉스 극장체인 3사에서 높은 평점을 유지하고 있다. 또한 관람 후기들도 대체로 호의적이어서 당분간 ‘파묘’의 흥행 몰이가 지속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번 주에는 3·1절로 시작하는 3일간의 연휴가 있어서 업계에서는 ‘파묘’가 개봉 둘째 주에 500만~600만명의 관객을 동원할 것으로 전망한다.

'시민덕희'는 보이스피싱범에게 뺏긴 돈을 직접 찾아 나선 여성 시민의 이야기를 그그렸다. 사진제공=쇼박스
‘시민덕희’는 보이스피싱범에게 뺏긴 돈을 직접 찾아 나선 여성 시민의 이야기를 그그렸다. 사진제공=쇼박스

이에 앞서 개봉한 ‘시민덕희’도 170만명의 관객을 모으며 손익분기점에 근접했다.

‘시민덕희’는 보이스피싱범에게 뺏긴 돈을 직접 찾아 나선 여성의 이야기로, 2016년 경기도 화성에서 일어난 실제 사건을 영화화해 화제를 모은 작품이다.

‘시민덕희’의 손익분기점은 180만명. 현재로선 극장 수익만으로 손익분기점 달성이 어려울 것으로 보이나, 추후 IPTV·OTT 등 부가 판권에서 제작비를 회수하면서 순이익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파묘’의 경우, 쇼박스가 투자 및 배급뿐 아니라 공동제작에도 참여해 더 많은 수익 발생이 기대된다.

다만 ‘파묘’ 이후에도 이러한 흐름이 계속될지 미지수다.

쇼박스가 CJ ENM이나 롯데컬처웍스처럼 다양한 작품을 배급하는 회사가 아닌 데다, ‘파묘’ 이후 한국영화로는 박신양·이민기 주연의 ‘사흘(가제)’ 등 1~2편만 계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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