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기만 해도 개안되는 배우들이 최근 동시에 언급된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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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투배사에 묻다] 2024년 최고 기대작? 미키 17·베테랑2·하얼빈

2024년 스크린에도 새로운 봄은 활짝 열릴 것이다. 지난해 ‘범죄도시2’와 ‘서울의 봄’이 일군 흥행 기록에 참신한 기획력과 재능에 힘입은 다양한 영화가 감염병에 지친 관객을 위로한 뒤 또 다른 작품이 2024년에도 찾아온다. 맥스무비가 CJ ENM·롯데엔터테인먼트·NEW·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쇼박스 등 ‘투자배급사 빅5’에게 2024년의 새로운 희망을 물었다. ‘2024년 가장 기대되는 작품’, ‘2024년 가장 듣고 싶은 영화계 소식’이다. 그리고 침체된 영화산업의 활력을 되찾는 방안에 관해서도 의견을 모았다. 29일부터 3일 동안 차례로 싣는다.

2024년 새해에 새로운 이야기와 볼거리로 관객을 찾는 영화들이 있다. 갈수록 높아지는 관객의 눈높이를 겨냥해 독창적인 아이디어와 공감대를 갖춘 메시지, 각종 시각효과 기술을 접목한 영화들이 개봉을 준비하고 있다.

국내 5대 투자·배급사(투배사)의 움직임도 분주하다. 2024년 라인업을 구축한 5대 투배사는 저마다 경쟁력을 갖추고 최적의 시기를 노린다. 발 빠른 영화 관객은 이미 보고 싶은 작품을 점찍어 둔 상황. 그렇다면 영화 투자배급의 최전선에서 시장을 움직이는 전문가들이 꼽는 기대작은 어떤 작품일까.

맥스무비가 국내 5대 투자·배급사의 영화 부문 책임자 5인에게 ‘2024년 최대 기대작‘을 물었다. 단, 자사 배급 영화는 제외해 달라고 요청했다. 한국영화와 외화를 포함해 1인당 3편씩 뽑았고, 그에 따라 총 11편의 작품이 언급됐다. 가장 많이 꼽힌 작품은 봉준호 감독의 ‘미키 17′(3표). 우민호 감독의 ‘하얼빈’과 류승완 감독의 ‘베테랑2′(각각 2표)가 뒤를 이었다.

● ‘미키 17’… 봉준호 감독의 존재가 곧 기대작

‘미키 17’은 봉준호 감독이 ‘기생충’ 이후 5년 만에 내놓는 신작이란 사실에서 단연 주목받는다. 워너브라더스가 제작과 배급을 맡은 할리우드 영화이지만 한국영화와 외화를 통틀어 2024년 영화계가 가장 주목하는 작품이라는 데 이견이 없다.

설문 응답자들은 ‘봉준호 감독의 신작’, ‘글로벌 스케일이 한국영화에 미칠 영향’, ‘원작을 어떻게 바꿨을지에 대한 궁금증’ 등으로 ‘미키 17’을 올해 기대작으로 꼽았다.

“그동안 봉준호 감독은 ‘괴물’, ‘옥자’, ‘설국열차’ 등 SF영화 장르로 호평 받았기에 인류의 새로운 개척지를 만드는 과정 중 위험한 임무를 대신하여 실행에 옮기는 복제인간의 이야기라는 이번 영화의 주제 또한 흥미롭고 기대가 된다.“(롯데컬처웍스 영화부문장 이경재 상무)

“봉준호 감독의 세계가 글로벌 스케일에서 어떻게 진화하고, 이 행보가 영화산업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궁금하다.“(CJ ENM 고경범 영화사업부장)

“글로벌 시장에서도 정점에 오른 봉준호 감독의 신작이기도 하고, 상상하는 바에 따라 느낌이 달라지는 원작을 어떻게 영상화하고 풀어냈을지 궁금하다. 영화를 사랑하는 한 개인으로서 여러 모로 기대되는 작품이다.”(김유진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콘텐트 담당)

‘미키 17’은 미래를 배경으로 얼음 행성을 식민지로 만들기 위해 파견된 인간 탐험대와 일회용 직원의 이야기를 다룬 SF영화다. 소설 ‘미키7’이 원작으로, 로버트 패틴슨과 스티븐 연, 토니 콜렛, 마크 러팔로가 주연을 맡았다.

● 새로운 안중근 ‘하얼빈’, 1편에서 확인한 재미 ‘베테랑2’

‘하얼빈'(제작 하이브미디어코프)과 ‘베테랑2′(제작 외유내강)에 대한 기대감도 고조되고 있다. 역사 기반의 실존 인물의 이야기와 1341만 관객을 동원한 1편을 잇는 후속편이라는 강점으로 주목받는다.

무엇보다 각 작품은 우민호와 류승완 감독의 이름만으로도 영화계의 기대를 받는다. 앞서 다양한 작품으로 증명한 연출력과 흥행 감각이 이런 기대의 기초가 된다.

먼저 ‘하얼빈’은 1909년 일본에 빼앗긴 조국을 되찾으려고 목숨을 걸고 싸운 독립투사들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 현빈이 안중근 역을 맡은 가운데 배우 박정민, 조우진, 전여빈 등 호화 캐스팅을 갖췄다.

“새로운 톤앤매너와 배우를 통해 그려질 새로운 안중근 의사의 모습에 긍정적인 기대감이 있다. ‘내부자들’ ‘남산의 부장들’을 함께 했던 우민호 감독의 신작이라는 점도 기대 포인트다. 안정적인 연출력을 가지고 있는 감독이고, 규모감 있는 이야기를 능수능란하게 다룰 줄 아는 크리에이터라고 생각한다.”(쇼박스 이현정 영화산업본부장)

‘베테랑2’는 사실 굳이 설명이 필요없는 작품. 코로나19 시기에도 뚝심으로 ‘모가디슈’와 ‘인질’ ‘밀수’를 연이어 내놓고 흥행을 일군 감독이자 제작자인 류승완의 최고 흥행작 후속편이다. 전편의 출연진이 모두 다시 등장하는 2편은 더욱 강력해진 서도철 형사(황정민)와 베테랑 강력범죄수사대에 닥친 새로운 위기를 그린다.

‘범죄도시’ 등 최근 시리즈 영화가 흥행에 유리한 위치를 차지한 상황에서 ‘베테랑2’는 올해 개봉하는 프랜차이즈 작품 가운데 가장 강력한 화력을 발휘할 가능성이 있다. 영화계의 시선도 다르지 않다.

“‘모가디슈’ ‘밀수’에 이어 꾸준한 작품 활동으로 관객들에게 새로운 즐거움을 선사하는 류승완 감독의 신작으로, 그의 필모그래피의 첫 속편에 대한 기대감이 있다.”(NEW 김수연 영화사업부 이사)

● ‘아마존 활명수’부터 ‘전지적 독자시점’까지… 또 다른 기대작은?

‘미키 17’과 ‘베테랑2’ ‘하얼빈’이 각각 3표와 2표씩 얻어 중복 선택을 받은 가운데 각 투배사 책임자들이 각기 언급한 영화는 총 8편이다. ‘범죄도시4’부터 ‘보통의 가족’ ‘아마존 활명수’ ‘인사이드 아웃2’ ‘전,란’ ‘전지적 독자시점’ ‘파묘’ ‘패스트 라이브즈'(가나다순)까지 올해 개봉 및 공개를 준비 중인 작품들이다.

개봉이 임박한 영화들은 기대 포인트도 분명하다.

2월22일 개봉하는 ‘파묘'(제작 쇼박스)는 “한국에서 뚝심 있게 오컬트 장르의 영화만 연출하는 장재현 감독의 신작이자, 신선한 소재와 동양 무속 신앙의 편견을 깨며 수년에 걸친 장재현 감독의 견고한 준비와 연출력”으로 기대를 얻고 있다.

‘범죄도시4′(제작 비에이엔터테인먼트)에 대한 영화계의 기대는 “한국영화 사상 가장 강력한 프랜차이즈 파워”에 집중된다. 4편 역시 일찍부터 관객의 관심을 얻는 만큼 “올해 최대 흥행작”으로 점친다는 의견도 있었다.

미국 아카데미상을 노리는 한국계 셀린 송 감독의 ‘패스트 라이브즈'(공동 제작 CJ ENM)역시 3월 국내 개봉 이후 관객으로부터 어떤 평가를 얻을지 주목받는 작품. “북미시장에서 아시안 서사가 주류로 부상하고 있다는 또 하나의 근거가 되는 작품”이라는 점에서 응원과 기대가 맞물린다.

현재 촬영과 제작 중인 영화들 가운데 2024년 기대작으로 꼽힌 작품은, 본 적 없는 소재를 다룬 신선함, IP의 확장, 감독들의 새로운 도전이라는 측면에서 관심을 받는다.

‘아마존 활명수’(제작 로드픽쳐스)는 “기상천외한 이야기”라는 점에서 주목받는다. 영화는 아마존 오지의 양궁 국가대표 감독을 맡은 전직 메달리스트와 원주민 통역사가 만나 한국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에 도전하는 이야기다.

“영화 ‘완벽한 타인’과 드라마 ‘나쁜 엄마’ 등 소재부터 스토리까지 몰입도 높은 대본의 배세영 작가와 2021년 센세이션을 일으킨 영화 ‘발신제한’ 연출자인 김창주 감독의 작품으로, 기상천외하면서도 즐거움을 선사할 것이라고 보인다. 믿고 보는 배우들로 꼽히는 류승룡, 진선규, 고경표, 전석호 등 캐스팅 조합만으로도 코미디 케미에 대한 기대감이 있다. 블록버스터뿐만 아니라 장르를 넘나드는 다양한 작품이 개봉해 관객들에게 선보일 기회를 얻었으면 하는 바람이다.”(이경재 상무)

이민호와 안효섭이 주연한 ‘전지적 독자시점’(제작 리얼라이즈픽쳐스)는 동명 웹소설이 원작인 판타지 대작이다. 웹툰 원작인 ‘신과함께’ 시리즈로 쌍천만 흥행을 일군 제작사의 차기작인 만큼 IP 확장과 시각효과 부문에서도 기대를 얻는다.

“메가 IP의 영화화에 대한 기대감이 있다. 진보한 VFX 기술력을 바탕으로 펼쳐낼 비주얼도 관전 포인트가 될 것 같다.”(김수연 이사)

관객으로부터 신뢰를 얻는 감독이 보여줄 새로운 도전에 기대를 거는 의견도 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전,란’(제작 모호필름)은 “(제작자인)박찬욱 감독을 비롯해 이 영화에 참여한 여러 재능있는 창작자들과 배우들이 신선하고 힘있는 사극을 구현했을 것 같다”는 이유로, 설경구와 장동건이 주연한 ‘보통의 가족'(제작 하이브미디어코프)은 “지난해 토론토 국제영화제 상영 당시 호평이 자자했고, 허진호 감독 필모그래피에서 새로운 방향의 작품인 만큼 어떤 작품일지 기대된다”는 부분에서 기대작으로 꼽혔다.(고경범 영화사업부장)

애니메이션으로는 ‘인사이드 아웃2’가 유일하게 포함됐다.

“본인의 마음을 돌보는 것에 관심이 많은 요즘 관객들에게 ‘감정’이라는 무기로 깊은 인상을 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또한, 사춘기를 겪는 주인공이 등장함으로서 누군가에게는 공감을, 누군가에게는 향수를 불러 일으키지 않을까 기대한다.”(김유진 담당)

[ 설문에 참여한 분들 ]

CJ ENM 고경범 영화사업부장

롯데컬처웍스 영화부문장 이경재 상무

NEW 김수연 영화사업부 이사

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김유진 콘텐츠 담당

쇼박스 이현정 영화사업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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