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개미 전성시대…국채 투자 대중화 ‘성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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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시장 불안에 개인 순매수 27조 육박 ‘최대’

관련 상품 내년 도입…장기 저축성 투자 수요 충족

ⓒ픽사베이 ⓒ픽사베이

올 들어 고금리 환경과 증시 변동성 확대로 인해 개인 투자자들이 채권을 역대 최대 규모로 사들이며 대응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의 관련 상품 판매가 활발해진 가운데 정부가 개인투자용 국채 출시를 예고하면서 국채 등 채권 투자 대중화에도 탄력이 붙는 모습이다.

1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달 14일까지 개인 투자자들이 장외 채권시장에서 순매수한 채권 규모는 26조9035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연간 개인 채권 순매수액(20조6113억원)을 뛰어넘은 것으로 역대 최대치다. 작년 같은 기간(12조6179억원)과 비교하면 2배를 웃도는 수준이다.

이 중 개인이 가장 많이 산 채권은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는 국채로 총 9조1173억원을 순매수했다. 전년동기(1조6264억원)보다 5.6배 급증했고 작년 한해 순매수액(2조9861억원) 보다는 3배 넘게 늘어난 금액이다.

개인 투자자들이 채권 시장으로 눈을 돌린 것은 증시 침체와 기준금리 인상이 본격화한 지난해부터다. 올해 들어 채권 순매수 기조가 더 강해진 것은 금리 인상 사이클이 막바지에 접어들었다는 기대감이 커진 영향이다.

채권 가격과 금리는 반대로 움직이기 때문에 금리가 고점을 찍고 하락할 경우 채권 가격 상승을 염두에 둔 투자자들이 늘어난 셈이다.

증권사들이 투자 접근성을 개선한 것도 채권 개미들을 끌어당겼다. 채권 투자는 과거 자산가들의 전유물이었지만 이제는 증권사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에서 1000원 단위로도 거래가 가능하다. 이에 대형사들이 비대면으로 판매한 채권 판매도 조 단위로 급증했다.

채권 투자자 유치 경쟁이 치열해지자 증권사들은 앞다퉈 서비스 개편과 함께 상품 라인업을 다양화하고 있다. 간접 투자를 할 수 있는 채권형 펀드도 투자금을 빨아들이면서 자산운용사들 역시 판매 역량을 강화하는 추세다.

염동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5월 이후 국내 시장 금리가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공모 채권형 펀드의 순자산 총액은 최근 5년 중 최고치까지 상승한 상태고 공모 주식형 펀드는 2021년보다 낮은 수준”이라며 “추가적인 기준금리 인상은 제한적이라는 전망이 자금 유입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시장에서는 ‘개인투자용 국채’의 등장도 개인의 채권 투자 비중을 높일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는 내년 상반기부터 개인만 매입할 수 있는 개인투자용 국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최근 정부가 발표한 국채법 시행령 개정안에 따르면 전용계좌만 개설(1인 1계좌)하면 누구나 투자할 수 있고 판매대행기관 창구를 방문하면 온라인 신청을 통해 청약·구매가 가능하다. 최소 투자금액은 10만원이며 1인당 구매 한도는 연간 1억원으로 설정한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장기 자산 형성을 위해 10년물과 20년물 두 종류로 발행할 예정이다. 손실 위험이 없는 원리금 보장형 상품으로 만기일에 원금·이자 일괄 수령 방식이며 만기 때까지 보유하면 표면금리에 가산금리를 붙여 연복리가 적용된다. 이자소득 분리과세 혜택도 제공된다.

김지만 삼성증권 연구원은 “개인투자용 국채는 상품의 성격이 유사한 은행 예금이나 적금의 수요를 일부 끌어올 수 있다”며 “은행이 제공하는 상품에는 만기가 길지 않은데 10년 만기 및 20년 만기 개인투자용 국채는 장기 저축성 상품에 대한 시장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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