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담보대출 대세, 아직은 고정금리…변동금리 증가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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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변동금리보다 고정금리가 더 싸니까요. 요즘 새로 나가는 주택담보대출 중 60~70% 정도는 고정금리로 나가고 있습니다.”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담당자)

집값 바닥론이 확산되며 부동산 경기가 고개를 들자 가계대출이 다시 급증하고 있다.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증가에 우려섞인 시선을 보내고 있지만 그나마 다행인건 아직 고정금리(5년 고정 후 변동금리로 전환) 대출이 대세라는 점이다. 18일 국민은행과 신한은행, 하나은행의 경우 7~8월 중 신규주택담보대출 금액 중 고정금리 비중은 약 60~70%로 나타났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을 봐도 지난 6월 기준 국내은행 주택담보대출 신규취급액 중 고정금리 비중은 73%, 변동금리 비중은 27%였다.

이는 고정금리 경쟁력이 더 높기 때문이다. 지난 16일 기준으로 5대 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 하단~상단 기준 변동금리는 4.08~ 6.06%, 고정금리는 3.83~5.92%였다. 고정금리가 변동금리보다 낮은 이유는 두가지다. 첫번째는 올해 초 은행들이 고정금리를 중심으로 금리인하를 단행했다. 지난해 하반기 급격한 금리인상기 시절 변동금리로 주택담보대출을 받았던 영끌족들의 이자부담이 급격히 늘어난 것에 문제의식을 느낀 금융당국은 은행들에게 고정금리 비중을 늘리라고 요구했고, 은행들은 이에 응답하는 차원에서 고정금리를 낮추는 데 집중했다.

두번째는 고정금리가 변동금리보다 움직이는 속도가 더 빠르기 때문이다. 은행 관계자는 “고정금리는 매일 바뀌는 은행채 금리를 반영하고, 변동금리는 한달에 한번씩 바뀌는 코픽스를 반영하기 때문에 고정금리가 변동금리보다 한발 앞서 움직인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2월 은행 금리가 정점을 찍고 올해 1~4월 사이 금리가 내릴 때 고정금리가 변동금리보다 더 빠른 속도로 떨어졌다.

다만 앞으로도 고정금리가 변동금리보다 경쟁력을 유지할지는 미지수다. 고정금리의 근거가 되는 은행채5년물 금리는 지난 17일 기준 4.41%로 5월 초(3.96%)보다 0.45%포인트 올랐다. 이달들어 미국 국채금리 상승이 국내 채권금리까지 끌어올리고 있는데 이런 상승추세가 지속되면 주담대 고정금리도 덩달아 오를수밖에 없다.

반면 변동금리 기준인 코픽스는 지난 16일 기준 0.01%포인트 하락했다. 오는 24일 열리는 한국은행 통화정책방향회의에서도 기준금리 동결 예상이 지배적이다. 시중은행의 고정금리와 변동금리 높낮이가 뒤바뀌면 언제든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 5대은행 중 신한은행이 유일하긴 하지만, 17일 기준으로 이 은행의 변동금리(4.28~5.59%)가 고정금리(4.61%~ 5.92%)보다 낮아졌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지금처럼 미국의 긴축기조와 중국의 경기 위험이 공존하며 금리 향방을 알수 없을 때에는 일단 고정금리를 선택하고, 중도상환 수수료가 변제될 때 좀 더 나은 조건으로 대출을 갈아타면 이자 부담을 최대한 줄일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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