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 ‘냉방비 폭탄’ 현실화…7~8월 일반용 전기요금 예상치 35만 원 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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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 사용량, 5월 대비 약 40% 증가 전망
전기요금, 지난해 여름 이후 ㎾h당 28.5원 인상
정부, 고효율기기·냉방기기 교체 지원 및 요금 분납 제도 시행 등 요금 부담 완화 정책 활용 당부

고이란 기자 photoeran@기록적인 폭염에 에너지 당국은 올여름 전력 수요가 이달 7~8일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한 가운데 4일 서울 명동거리에 상점들이 개문냉방을 하고 있다. 한국에너지공단에 따르면 문을 연 채 냉방을 하면 문을 닫았을 때보다 전력 사용량이 1.4배 증가할 수 있다.

숨이 턱턱 막히는 기록적인 불볕더위가 이어지자, 에어컨 사용량이 많은 소상공인들이 ‘냉방비 폭탄’을 맞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7~8월 전력 사용량이 급증하는 데다 지난해 여름 이후 ㎾h(킬로와트시)당 28.5원 인상된 전기요금 탓에 이 기간 소상공인이 받아 들 전기요금 예상치는 35만 원에 달한다.

6일 한국전력에 따르면 소상공인에게 주로 적용되는 일반용(갑) 저압은 지난해 7∼8월 월평균 전력 사용량이 1586㎾h에 달했다. 이는 같은 해 5월 1137㎾h)보다 39%(449㎾h)나 늘어난 수치다.

문제는 요금 인상이다. 일반용(갑) 저압 요금은 지난해 여름 이후 세 차례에 걸쳐 ㎾h당 28.5원 올랐다.

올해도 지난해와 같은 수준으로 전력을 사용할 경우 일반용(갑) 저압을 쓰는 소상공인의 평균 전기요금은 34만8040원에 달할 전망이다. 이는 5월 전기요금 22만950원보다 12만7090원 많다.

전기요금 인상 전인 지난해 7∼8월 같은 양을 사용했을 때 전기요금이 29만6640원인 점을 고려하면, 올해 여름철 소상공인 부담은 전년 동기 대비 5만1400원 더 늘게 된다.

여기에 전력 사용량이 늘어난 점도 냉방비 폭탄 우려를 키운다.

올해 6월 영업용, 공공용이 포함된 일반용 전력 사용량이 1만163GWh(기가와트시)로, 작년 6월 9978GW보다 1.9% 늘었다.

7월 전력 사용량은 아직 공식 집계되지 않았지만 코로나 이후 전력 사용량이 늘어나는 추세를 볼 때 전기요금 인상과 사용량 증가 요인이 맞물려 전기요금 부담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조현호 기자 hyunho@정부가 2분기 전기요금 인상을 발표한 5월 15일 서울 시내 한 오피스텔에서 한 시민이 전기계량기를 살펴보고 있다.

이에 정부는 소상공인과 뿌리기업에 고효율기기·냉방기기 교체 지원 및 요금 분납 제도 등 여름철 요금 부담 완화 정책을 적극 활용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올해 6월부터 중소벤처기업부에서 소상공인 확인서를 발급받은 고객은 LED(발광다이오드) 등 8개 품목을 고효율기기로 교체 시 지원금을 1.5∼2배 상향해 지원받을 수 있다.

또 슈퍼마켓과 편의점 등 유통매장은 개방형 냉장고에 문을 달 경우 설치 면적(㎡)당 9만 원씩 지원받는다.

정부는 고효율 냉방기기 교체 지원에도 300억 원의 전력산업기반기금을 투입한다. 소상공인은 에너지효율 1등급 냉방기나 냉난방기 제품 구입 시 제품 가격의 40%를 지원받는다.

이와 함께 전기요금 일시납이 부담스러운 소상공인·뿌리기업은 6월분∼9월분 전기요금을 2∼6개월간 나눠서 낼 수 있다.

한전 관계자는 “소상공인께서는 매장 문을 연 채 냉방기를 가동하는 것을 자제하고 실내 온도 26도 준수 등 효율적인 에너지 사용에 동참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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