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앞두고 빨라지는 IPO 시계추…두달새 27곳 심사 문턱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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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하반기 들어 한국거래소의 상장예비심사 승인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9월 이후 두 달이 채 안 되는 기간에 27곳이 승인을 받았다. 상반기 신규 상장이 지난해의 절반에도 못 미치자 거래소가 연말을 앞두고 심사에 속도를 내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한 기업(스팩 제외) 가운데 9월 승인을 받은 곳은 14곳, 이달 들어 승인을 받은 곳은 13곳이다. 4~8월 월별 승인이 1~8곳에 머물렀던 것과 대비된다.
상반기에는 상장 실적도 저조했다. 올해 1~6월 유가증권·코스닥시장 신규 상장 기업은 18곳(스팩 제외)으로 지난해 상반기(39곳)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특히 연초 공백이 컸다. 1~2월 상장은 1곳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6곳)과 큰 차이를 보였다.
하반기 들어서는 분위기가 달라졌다. 7월부터 이달 20일까지 24곳이 상장해 이미 상반기 실적을 넘어섰고, 작년 하반기(19곳)보다도 26.3% 늘었다. 9~10월만 놓고 보면 차이가 더 뚜렷하다. 지난해 9~10월 상장은 3곳에 그쳤지만 올해는 이미 10곳이 상장했다.
상장예비심사 청구부터 승인까지 걸리는 기간도 짧아졌다. 이달 승인받은 13곳은 평균 49.5영업일이 걸렸다. 상반기 승인 기업 평균인 62.8영업일보다 13영업일가량 줄었다. 규정상 심사 기한인 45영업일 안에 승인받은 비율도 높아졌다. 상반기에는 12곳 중 1곳(8%)에 그쳤지만, 9월 이후 승인된 27곳 중에서는 10곳(37%)이 기한 안에 문턱을 넘었다.
상장 대기 물량도 쌓여 있다. 예비심사 승인을 받고 아직 상장하지 않은 기업은 36곳이다. 예심 승인 후 6개월 안에 상장해야 한다. 이 중 25곳은 상장일이나 공모 청약 일정이 잡혔다. 엠에스바이오가 22일, 티앤이코리아가 29일, 크리에이츠와 인텔리빅스가 30일 코스닥에 입성한다. 11월에만 17곳이 공모 청약에 나선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소재 전문기업 에스에프씨가 20일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며 상장을 위한 공모 절차에 돌입했다. 2000년 4월 설립된 에스에프씨는 OLED 유기재료 제조 및 판매업을 영위하고 있다. 해당 기업은 바이오 진단 및 반도체 제조공정용 소재를 신규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기도 하다. 지난 사업연도 매출액은 1608억원, 영업이익은 217억원을 기록했다.
일정이 잡힌 기업이 모두 연내 상장하면 하반기 상장 기업은 49곳으로 상반기의 2.7배에 이른다. 지난해 하반기(44곳)와 비교해도 많다.
다만 연간 기준으로는 지난해에 못 미칠 전망이다. 예정 물량을 모두 더해도 올해 신규 상장은 67곳 안팎으로, 지난해 83곳보다 적다.
연말 쏠림이 매년 반복되는 현상이라는 지적도 있다. 지난해에도 11~12월에만 25곳이 상장했다. 심사가 길어지는 기업도 여전하다. 상반기 예심을 청구한 기업 가운데 12곳은 아직 결과를 받지 못했다. 2월 27일 청구한 피지티는 8개월째 심사가 이어지고 있다.
거래소 관계자는 “상반기에는 상대적으로 예심 청구 건수 물량 자체가 저조했던 반면 하반기 들어서는 예심 청구가 많아지고 있던 영향도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