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띄우던 美 증권사, 3분기 실적발표선 언급 ‘쏙’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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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폭락장 이후 코스피가 좀처럼 반등의 기미를 보이지 못하면서 글로벌 시장에서의 한국시장 주목도도 떨어지고 있다. 삼성증권이 미국 최대 온라인증권사 인터렉티브 브로커스(IBKR)와 손잡고 지난 5월 시범서비스를 시작한 외국인통합계좌도 미국 현지 관심사에서 크게 벗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통합계좌는 외국인이 별도의 한국내 계좌 없이 해외 현지 증권사 계좌에서 한국 주식을 매매할 수 있는 계좌로 해외 현지 외국인 개인투자자 유치를 위해 국내 증권사들이 경쟁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IBKR이 지난 15일(현지시간) 진행한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는 삼성증권과의 협력이나 외국인통합계좌에 관한 내용은 언급되지 않았다. 직전인 2분기 실적발표에서 한국시장과 외국인통합계좌에 관한 문답이 수차례 오간 것과 대비된다.
실제로 지난 7월 21일 있었던 IBKR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 녹취록을 보면 한국시장과 연결된 외국인통합계좌에 대해 IBKR측이 상당한 자부심을 보이며, 현지 애널리스트들도 관련 질문을 쏟아낸 것이 확인된다.
2분기 컨콜에서 실적발표를 담당한 낸시 엔슬라인 스튜비 IBKR 투자담당 이사는 “IBKR은 한국에서 최초로 거래 서비스를 제공하는 온라인 증권사가 됐으며, 한국거래소와 대체거래소인 넥스트레이드에 대한 접근성을 제공했다”며 “특히 한국의 메모리칩 기업들은 우리 고객들에게 큰 인기를 얻었다”고 밝혔다.
이어진 질의응답에서는 제프리스 파이낸셜그룹의 애널리스트인 다니엘 패넌이 “성장을 주도한 지역이 어디인지, 2분기에 시장이 개방된 한국이 특히 기여를 했는지”에 대한 설명을 요청했고, 밀란 갈릭 IBKR 사장이 직접 “전세계 모든 지역, 모든 계좌유형에서 성장하고 있다”고 특정지역에 대한 언급을 자제하는 모습도 보였다.
이에 글로벌 금융그룹인 BMO캐피털마켓의 애널리스트 브레넌 호켄은 “최근 한국시장 개장이 IBKR에 어떤 영향을 미쳤고, IBKR이 한국 시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고 재차 물으며 “IBKR은 한국 거주자에게는 거래서비스를 제공하지 않기 때문에 어느정도 영향을 덜 받을 것 같은데 이에 대한 설명도 자세히 해달라”고 주문했다.
밀란 갈릭 사장은 “거래량이 발생하는 정확한 위치까지 세부적으로 제공하지는 않는다”고 선을 그으면서도 “한국시장 진출 시기가 적절했다고 말할 수 있고, 한국주식 특히 반도체 주식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아 첫날부터 거래량이 많았다”며 “한국 ADR(SK하이닉스)이 미국에 상장됐지만 한국 시장에서의 거래에 전혀 부적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았고, 주간 거래량이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를 보여 매우 순조로운 출발”이라고 답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상승세를 필두로 2분기 코스피가 최고점을 직었던 당시, 미국 현지에서도 한국시장을 긍정적으로 보고 투자에 대한 관심을 크게 보였던 것이다.
하지만 3분기 실적발표에서는 한국에 대한 언급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외국인통합계좌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었고, 실적 설명과정에서 다올투자증권의 IBKR 협력 플랫폼 출시사실이 짧게 언급됐다. 밀란 갈릭 사장은 “브로커 유치 파이프라인은 지난 분기와 마찬가지로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며 “3분기 중 한국의 상장 증권사인 다올투자증권이 IBKR의 기술과 거래 인프라를 기반으로 한 글로벌 증권거래 플랫폼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이는 다올투자증권이 지난 9월 IBKR과 협력해 도입한 기관 및 전문투자자용트레이딩 플랫폼 ‘DAOL Fi PRO’에 대한 언급으로 보인다. 당장은 외국인의 국내 투자보다 국내 투자자의 해외투자에 초점이 있는 서비스다.
미국 국채금리 인상 등으로 외국인 투자자금의 유치가 쉽지 않은 환경이지만, 외국인통합계좌 자체에 대한 기대는 남아 있다.
김성훈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삼성증권의 IBKR 외국인통합계좌 서비스는 현재 일평균 거래대금 1조원 미만으로 파악된다”며 “제휴 증권사 및 거래 가능상품이 늘어나면 해외 리테일고객의 거래대금 증가가 본격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관련 금융위원회는 지난 9월 외국인통합계좌에서 상장지수펀드(ETF)와 상장지수증권(ETN)도 거래할 수 있도록 거래대상을 확대하는 방안을 발표한바 있다. 관련 세금 원천징수 문제를 해결한 후 내년부터 시행 전망이다.
정태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IBKR 외국인통합계좌의 정확한 일 거래대금과 수수료율을 알 수는 없지만, 일 거래대금 1조원, 수수료율 10bps(0.1%)로 가정하면, 일 10억원의 추가 수수료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며 “거래대금은 얼마든지 더 증가할 수 있기 때문에 실적 개선의 잠재력은 크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