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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호전자그룹 M&A 새 첨병 핑거, ‘NO 리픽싱’ 전환사채 자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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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상장 핀테크사 핑거가 성호전자그룹의 새 인수합병(M&A) 첨병으로 떠올랐다. 성호전자그룹은 성호전자를 앞세운 인수합병을 통해 몸집을 키워왔다. 최근 이 자리를 재무건전성을 갖춘 핑거가 대신하는 모양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핑거는 성호전자그룹 계열사인 서륭전자를 새 최대주주로 맞이한 5월21일부터 이달 14일까지 인수목적 특수목적법인(SPC) 종속회사 3곳 △에프지투자1호 △에프지투자2호 △에프지투자3호를 통해 인수합병 4건을 결정했다. 

안인주 핑거 대표(오른쪽)와 염동훈 메가존클라우드 대표가 21일 서울 여의도 핑거 본사에서 금융산업 AX(AI 전환)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메가존클라우드

에프지투자1호는 방화문 제조·판매사 동광명품도어, 에프지투자2호는 자동차 가전·부품사 세아FSI와 해외법인 지주사 S&G홀딩스, 에프지투자3호는 이차전지 기업 제일엠앤에스 인수를 각각 진행 중이다. 개별 인수금액은 △동광명품도어 230억원 △세아FSI 1278억원 △S&G홀딩스 272억원 △제일엠앤에스 310억원(신주 발행 155억원 및 회사채 155억원)이다. 이를 합치면 전체 2090억원 규모에 이른다. 

에프지투자1호와 에프지투자2호는 인수대금을 취득대상 주식 담보 인수금융(차입) 및 핑거의 유상증자 참여를 통해 조달할 예정이다. 에프지투자3호는 푸른재무안정신기술투자조합제1호가 참여하는 제3자배정 유상증자 및 회사채 발행을 통해 인수대금을 조달한다. 푸른재무안정신기술투자조합제1호는 푸른인베스트먼트와 핑거가 대표자를 맡았으며 핑거의 종속기업이기도 하다. 

인수금융과 회사채 발행을 빼더라도 핑거에서 부담하는 인수금액이 상당할 것으로 볼 수 있는 대목이다. 핑거도 9월28일 15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 발행을 공시하면서 조달 자금의 구체적 사용 목적으로 에프지투자2호의 유상증자 참여를 통한 다른 법인 증권 취득을 명시했다. 

핑거는 인수합병의 주체로 직접 나서기도 했다. 8월6일에는 피지컬 인공지능(AI) 기업 미켈로로보틱스 지분 79.48%를 160억원 규모에 인수했다. 핑거에 미켈로로보틱스 지분을 넘긴 기존 주주는 박장준·최준화·윤여상씨다. 이들은 같은 날 핑거에서 공시한 75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전체 60억원 규모를 출자해 핑거는 실제로는 약 100억원을 들여 미켈로로보틱스 경영권을 인수한 셈이다.

8월21일에는 AI·클라우드 기업 메가존클라우드 지분 1.21%를 약 300억원에 사들인다고 공시했다. 인수한 지분 자체는 적지만, 메가존클라우드와 협업 기반을 쌓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핑거가 같은 날 공시한 3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 발행 대상도 메가존클라우드다. 사실상 실질적인 현금 유출 없이 전환사채 발행과 메가존클라우드 지분 인수를 맞바꾼 것이다.

전환사채 발행 조건도 눈에 띈다. 핑거가 최근 발행한 두 건의 전환사채 모두 표면이자율은 물론 만기가 왔을 때의 이자율이 0%다. 단순한 주가 변동에 따라 전환가액을 조정하는 ‘리픽싱’ 조항도 없다. 반면 기존 주주 지분 희석을 줄이기 위해 특정 시점에 발행사 또는 발행사에서 지정한 제3자가 채권자로부터 전환사채를 되살 수 있는 ‘콜옵션’ 조건은 모두 들어갔다.

이는 핑거가 회사의 안정성 및 주가 상승에 대한 자신감을 나타낸 것으로 볼 수 있다. 핑거는 상반기 연결기준으로 현금 및 현금성자산 1080억원을 보유했는데, 작년 말 216억원보다 5배 늘었다. 부채비율도 84.8%로 안전성으로 꼽히는 200%를 훨씬 밑돈다. 핑거 주가 역시 10월13일 종가 1만4410원을 기록했다. 두 번의 전환사채 발행일인 8월21일 9620원 및 9월28일 1만4250원보다 주가가 높다. 

다만 핑거의 올해 상반기 실적이 부진한 점은 향후 지속적인 M&A 행보에 잠재적 변수다. 핑거는 작년 상반기에 연결기준 영업이익 73억원을 거뒀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영업이익이 1억원을 밑돌았다. 영업으로 벌어들인 현금을 나타내는 영업활동현금흐름도 상반기 연결기준 마이너스(-) 48억원을 기록해 적자전환했다.

비즈워치는 상반기 실적 부진 배경과 앞으로의 인수합병 전략을 묻기 위해 핑거에 연락했으나, 핑거 측에서 답변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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