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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렁이는 코스피 ‘체크포인트’는 AI 기업 지표·글로벌 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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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한동안 높은 변동성을 나타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내부 수급 여건이 좋지 않은데 대외적 환경도 악재가 많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투자자가 살펴야 할 확인점으로는 인공지능(AI) 관련 기업의 실적과 자금 조달 환경, 미국 국채 금리 변화 추이와 관련 변수가 꼽힌다. 

김성근·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15일 보고서에서 “코스피의 높은 변동성이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라며 “국내 시장 내부의 수급 여건이 나빠지면서 대외 악재 민감도가 높아졌는데, 대외 환경이 단기간 안에 좋아지기 어려워 보이기 때문”이라고 내다봤다. 

AI모델 기업 앤트로픽 및 오픈AI의 연환산 매출 추정치 그래프(왼쪽) 및 하이퍼스케일러 기업의 잉여현금흐름 추이. /사진=미래에셋증권 보고서 캡쳐

두 연구원은 높은 물가상승률(인플레이션)과 프랑스 재정 문제가 글로벌 국채 금리의 상승 압력을 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글로벌 국채 금리가 높아지면 코스피 같은 신흥국 증시에서 상대적 안전자산인 글로벌 국채로 투자 자금이 쏠리기 쉽다.

아울러 AI 수요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이 불거지면서 테크기업(기술주)의 이익 성장성에 대한 걱정도 커지고 있다고 봤다. 한 예로 AI모델 기업 앤트로픽의 3분기 매출은 168억달러로 2분기보다 46% 늘어났는데, 이 증가율은 같은 기준을 적용한 2분기 147%에 미치지 못했다.

김성근·김석환 연구원은 “이런 환경에서는 금리와 기업 이익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여러 변화를 확인하며 대응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바라봤다. 주요 확인점으로는 △AI모델 기업 매출 △AI 기업의 자금 조달 환경 △빅테크 실적과 잉여현금흐름 △실질 금리의 변화 △프랑스 재정 문제를 꼽았다.

AI모델 기업 매출과 관련해 두 연구원은 “가장 중요하게 봐야 하는 부분은 AI 설비투자(Capex) 사이클을 지탱하는 AI 수요의 둔화 여부”라며 “시장의 관심도 매출 확대 자체에서 대규모 투자 지출을 뒷받침할 성장 지속성과 현금창출력으로 옮겨가고 있다”고 바라봤다.

앤트로픽은 올해 4분기에 기업공개(IPO)를 할 예정인데, 준비 과정에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하는 S-1 공시 내용도 시장에 알려진다. 이 공시에는 앤트로픽의 재무 상황 정보가 자세히 담기기 때문에 AI 수요에 대한 시장의 걱정을 더 키울 수 있다는 것이 두 연구원의 시각이다. 앤트로픽의 경쟁사인 오픈AI도 올해 연환산 매출이 기존 전망치인 700억달러보다 낮은 500억달러일 수 있다는 전망이 최근 나왔다.

김성근·김석환 연구원은 “AI 수요에 대한 의구심은 투자 지출의 지속성에 대한 의구심으로 이어지는 만큼 AI 투자에 나서는 기업의 신용부도스와프(CDS)를 관찰해야 한다”며 “재무적으로 가장 취약한 기업들로부터 이상 신호가 먼저 나오고 있다”고 바라봤다. CDS는 채권 발행사가 부도 등으로 어려움을 겪을 때 채권자가 손실 일부나 전부를 돌려받을 수 있는 신용파생상품을 말한다.

AI 관련 클라우드 기업 코어위브는 최근 CDS 1000bp(10%, 1bp=0.01%)를 넘어섰다. CDS가 높을수록 시장도 채권 발행사의 파산 위험 가능성을 더 크게 점친다. 이 회사의 2032년 만기 채권 수익률도 이달 초 13.42%에서 14일(현지시각) 15.06%로 올랐다. 여기에 영향을 받아 코어위브 주가는 14일 하루 동안에만 15% 이상 떨어졌다.

두 연구원은 “자금 조달 환경이 근본적으로 좋아지려면 하이퍼스케일러가 시장에서 기대하는 현금을 실제로 벌어들이는 모습을 보일 필요가 있다”며 “현금흐름이 좋아져야 결국 설비투자 비용 부담도 줄기 때문이다”고 지적했다. 

하이퍼스케일러로 꼽히는 미국 빅테크 기업 상당수는 올해 3분기에 잉여현금흐름(FCF)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을 받는다. 이와 관련해 두 연구원은 “시장은 내년 1분기부터 하이퍼스케일러의 잉여현금흐름 회복세를 기대하고 있다”며 “올해 3분기 실적 발표를 시작으로 기업들이 기대보다 빠른 잉여현금흐름 회복을 보이면 AI 지속성 우려도 완화하겠지만, 반대로 회복 시점이 늦어지면 악재가 된다”고 전망했다.

김성근·김석환 연구원은 자금 조달에 영향을 주는 국채 금리도 계속 지켜봐야 할 확인점으로 꼽았다. 두 연구원은 “물가와 통화 긴축 우려가 줄어드는 가운데 금리가 낮아지면 할인율 부담을 덜어줄 수 있다”며 “반면 성장·이익 전망 약화와 함께 실질금리가 하락하고 신용스프레드가 넓어지면 조달 여건과 위험 선호의 개선으로 해석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프랑스 재정 문제도 금리에 영향을 주는 요인으로 꼽았다. 프랑스 10년 국채 금리의 독일 국채 대비 스프레드는 현재 140bp(1.4%)다, 유로존 위기 당시 중심에 있던 이탈리아의 110bp(1.1%)를 넘어섰다. 이를 놓고 두 연구원은 “프랑스 금리 상승세는 미국을 비롯한 다른 주요국 금리에도 영향을 미쳐 주식시장의 금리 부담과 시장 내 수급적 위험을 키울 수 있는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김성근·김석환 연구원은 중국 창신메모리(CXMT)의 차세대 D램 기술 진전 또한 국내 반도체주의 투자심리에 부담을 더하는 요인이라고 꼽았다. 두 연구원은 “현재로서는 당장의 이익 훼손보다 높은 수익성이 얼마나 오래 이어질 수 있는지에 대한 의구심이 반도체주 주가에 반영되고 있다”며 “매수 기반이 약해진 상황에서는 이런 경쟁 우려가 매도 압력을 키울 수 있다”고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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