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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9월 CPI가 불러온 ‘암울한 예언’, 금리상승 조기에 안 끝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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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후 국내증시를 비롯해 미국 나스닥과 일본 닛케이 등 각국 주식시장이 급락하고 있다. 

이를 놓고 이번 CPI 발표가 금리 상승세 유지라는 ‘암울한 예언’을 시장에 불러왔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장에서는 내년 물가상승률이 2%대로 안정화될 것으로 기대했는데, 이번에 변동성 큰 항목을 제외한 ‘근원 CPI’ 상승률까지 전망을 웃돌면서 이런 기대가 흔들렸다는 것이다.  

블룸버그에서 집계한 기관 50여곳의 중장기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전망치. /사진=KB증권 보고서 캡쳐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15일 보고서에서 “미국 정부의 9월 CPI 발표에서 근원 물가까지 상승한 것에 시장이 우려했다”며 “내년 2분기에 2% 물가로 돌아갈 것이라는 믿음 및 긴축은 올해에 한한 단기적인 것이라는 기대가 흔들린 것이 문제”라고 분석했다.

앞서 미국 노동부는 9월 미국 CPI가 작년 같은 기간보다 3.7% 올랐다고 14일(현지시각) 발표했다. 이 수치는 전문가의 시장전망치 3.6%를 웃도는 수준이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core CPI) 상승률도 2.6%로 시장전망치 2.5%보다 높았다.

이에 따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시장 전망보다 높은 물가 상승을 고려해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렸다. 기준금리를 올리면 전반적인 금리가 따라 오르면서 시장에 풀린 돈이 줄어드는 방식으로 물가 상승세를 억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이렇게 되면 기업은 자금 조달 부담이 커지고, 주식보다는 상대적 안전자산으로 투자 자금이 쏠리는 현상이 일어나기 쉽다. 이 때문에 미국의 9월 CPI 발표와 이에 따른 미국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은 국내증시가 15일 급락하고 있는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이 연구원은 “CPI가 높게 나온 것 자체도 문제이지만 시장전망치를 불과 0.1%포인트 웃돌았는데도 시장이 크게 흔들린 이유는 ‘내년 물가 2%’에 대한 믿음이 흔들렸기 때문이라고 본다”고 분석했다. 

블룸버그에서 집계한 기관 50곳의 CPI 전망을 종합하면, 대체로 올해 4분기까지 물가가 높게 유지되더라도 내년 2분기에는 다시 2%대로 돌아갈 것이라는 예상이 주류를 이뤘다. 그러나 9월 CPI뿐 아니라 근원 CPI 역시 시장전망치를 웃돌면서 이런 기대가 흔들렸다는 것이다. 

이 연구원은 “아직 기대의 끈을 놓기 이른 측면도 있으나 내년 2분기에 물가가 2%대로 회귀할 수 있을지 조금 회의적”이라고 바라봤다. 올해 2분기 물가가 크게 오른 만큼 내년 2분기에는 기저효과로 물가상승률이 낮게 나올 수 있지만, 거시적으로 보면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는 진단이다.

이 연구원은 “경기는 좋아지는데 물가는 계속 내려갈 것이라는 전망은 어색하다”며 “경기 사이클이 반등하면 시차를 두고 물가가 상승하는 것이 일반적인 흐름인 만큼 수요는 늘어도 물가는 하락할 것이라는 주장은 검증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미국 정부가 9월 CPI를 발표한 이후 장기금리가 하락한 점에도 주목했다. 9월 CPI가 시장전망치를 웃돌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커졌는데도 장기금리가 오히려 떨어진 것은, 금리가 계속 오를 것이라는 시장의 전망이 반영된 상황이라는 분석이다. 

이 연구원은 “금리 인상이 몇 차례로 끝난다는 믿음이 있다면 단기금리와 장기금리가 함께 상승할 수 있다”며 “금리 상승 자체는 부정적이나 장기금리 상승에는 경기확장 기대가 반영됐다는 점에서 그나마 낫다”고 밝혔다.

반면 금리 인상이 추세적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믿음이 생기기 시작하면 상황이 달라진다는게 이 연구원의 시각이다. 그는 “단기금리는 긴축 기대를 반영해 오르지만 장기금리는 향후 경기 둔화 우려를 반영해 하락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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