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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우편투표 ‘부정행위’라더니… 정작 본인은 플로리다서 우편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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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사진: 2024년 9월 5일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롤리의 웨이크카운티 선거관리위원회 본부에서 한 선거 관계자가 본선거를 앞두고 유권자들에게 발송할 부재자 투표용지를 준비하고 있다. 로이터/조너선 드레이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편투표를 “부정행위”라고 규정한 지 불과 몇 주 만에, 행정부가 전국적인 우편투표 제한을 추진하는 가운데 정작 본인은 이번 주 플로리다주 예비선거에서 우편으로 투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디펜던트가 보도한 팜비치카운티 기록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플로리다주 공화당 예비선거를 위한 부재자 투표용지를 신청했으며, 그가 작성한 투표용지는 지난 8월 14일 접수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월 이후 플로리다를 방문하지 않았으며, 지난 3월 특별선거에서도 우편투표를 이용한 바 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월 우편으로 투표한 지 불과 며칠 뒤 테네시주에서 열린 행사에서 자신이 이용한 바로 그 투표 방식을 공격했다. 당시 그는 “우편투표는 곧 우편을 통한 부정선거를 의미한다”고 주장했다.

이후에도 비슷한 주장을 이어왔다. 지난 7월 연설에서는 우편투표가 “본질적으로 부패했다”고 주장했고, 2월 국정연설에서는 “부정한 우편투표는 더 이상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에도 여러 차례 우편투표를 이용해왔다.

올리비아 웨일스 백악관 대변인은 이 같은 모순을 지적하는 목소리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하는 ‘미국 유권자 자격 보호법(SAVE America Act)’의 우편투표 제한안에는 질병과 장애, 군 복무, 여행 등의 예외 사유가 포함돼 있다고 반박했다.

웨일스 대변인은 “모두가 알다시피 대통령은 팜비치 주민으로 플로리다 선거에 참여하고 있지만, 주로 생활하는 곳은 워싱턴 D.C. 백악관”이라며 “기사로 다룰 만한 사안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현재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광범위한 우편투표 제한을 시행할 수 있도록 연방대법원에 긴급 승인을 요청하고 있다. 앞서 연방법원들은 전국 단위의 유권자 자격 명단을 만들도록 한 관련 행정명령의 시행을 막았다.

민주당이 이끄는 20여 개 주와 수십 명의 선거 관계자, 50명이 넘는 전직 주·연방법원 판사들은 해당 제한 조치가 선거 현장에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현직과 전직 선거 관계자 118명으로 구성된 초당적 연합은 투표용지 발송을 불과 몇 주 앞둔 상황에서, 선거 실무자들이 형사처벌 가능성까지 우려하며 기존 시스템을 전면 수정해야 하는 상황에 몰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플로리다주 유권자들은 18일 주지사 후보와 연방 상원의원 특별선거 후보를 선출하기 위한 예비선거에 참여한다. 이번 선거는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은 계속 우편투표를 이용하면서도 이를 제한하려는 상황에서, 유권자들이 그의 우편투표 규제 정책을 얼마나 지지하는지를 가늠하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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