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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확산에 자소서 퇴장 움직임 관측돼… 자소서 대신 ‘이것’으로 평가하는 채용 늘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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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소개서를 ‘얼마나 잘 쓰는가’ 보다 ‘얼마나 잘 생성하는가’가 채용에서 더 유리해지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AI 활용이 일상화되면서 자기소개서와 같은 서류가 지원자의 고민과 개성을 드러내기 보다 생성 기술의 완성도를 겨루는 도구로 변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러한 문제 의식은 채용 방식의 변화로 이어지고 있다.

Gemini로 생성한 이미지.
Gemini로 생성한 이미지.

실제로 일본에서는 자기소개서 자체를 없애는 채용 방식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일본 제약회사 로토제약은 2027년 입사자를 대상으로 진행하는 채용 과정에서 서류 전형을 폐지하겠다고 밝혔다.

로토제약은 서류 전형을 없애는 배경으로 AI 보급을 꼽았다. 로토제약 측은 “AI 보급으로 자기소개서 내용이 획일화되는 경향이 나타나 기존의 채용 방식으로는 지원자의 매력이나 개성을 충분히 파악하기 어려웠다”며 AI 면접 역시 대안이 될 수는 있지만 회사에 최적의 방식인지는 다시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로토제약은 2027년 입사자를 대상으로 진행하는 올해 채용부터 ‘엔트리 밋(Entry Meet)’ 방식을 도입한다. 엔트리 밋은 직접적인 대화를 통해 지원자와 회사가 서로 잘 맞는지를 파악하는 방식이다. 기존 자기소개서에 기재된 스펙이나 학력을 중심으로 지원자를 평가하던 방식에서 탈피하여 지원자 모두와 평등하게 대화를 나누는 데 의의를 뒀다.

지원자는 자유로운 평상복 차림으로 인사 담당자와 약 15분간 대화를 나누게 된다. 이 과정을 통해 선발된 지원자는 이후 여러 차례 면접과 그룹 워크를 거쳐 최종 합격자로 선정된다.

이 같은 변화는 단순히 서류 형식의 문제가 아니라 채용 과정 전반에서 검증의 기준이 흔들리고 있다는 신호로도 읽힌다.

일본의 주방기기 제조업체인 나카니시 제작소도 서류 전형 대신 지원자 전원과 면담을 진행하는 채용 방식을 도입했다. 신규 및 경력직 채용 모두에서 서류 심사 없이 면접과 적성 검사를 중심으로 평가를 진행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이와 유사한 흐름이 관측된다. 청주국제공항 거점 항공사인 에어로케이항공은 국내 항공업계 최초로 자기소개서를 없앤 채용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에어로케이항공은 이번 채용을 통해 형식적으로 완성된 자기소개서보다 지원자가 실제로 어떤 고민의 과정을 거쳐 어떤 선택을 해왔는지를 확인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에어로케이항공은 자기소개서를 대신해 사진 중심의 ‘경험 포트폴리오’ 제출 방식을 도입했다. 지원자는 자신의 경험이나 일하는 방식이 드러나는 장면을 사진 중심으로 구성하고, 당시 상황에서 자신이 내린 판단과 실행한 행동을 간단히 설명하면 된다.

지원자는 아르바이트와 봉사활동, 해외 경험 등 직접 몸으로 부딪쳤던 순간을 담아낼 수 있다. 다만 이 과정에서 본인의 신체나 외형을 지나치게 강조한 사진은 제한되며, 타인의 얼굴은 모자이크 처리해야 한다. AI로 생성한 이미지 또한 엄격히 금지된다.

AI활용이 채용 서류 전반으로 확산되면서 기업들은 ‘어떻게 썼는가’ 보다 ‘무엇을 해왔는가’를 다시 묻기 시작했다. 자기소개서의 역할이 흔들리는 가운데 경험과 과정에 주목하는 채용 방식이 실제 현장에서 어떤 평가 기준으로 자리 잡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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