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테크 독점 끝난다” 스노우플레이크 CEO가 예측한 AI 7대 특이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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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셔터스톡]](https://contents-cdn.viewus.co.kr/image/2025/12/CP-2024-0163/image-c908d7e4-0450-4cbe-8940-c7dc21bb1c0a.jpeg)
지난 1년 동안 AI는 일하는 방식을 눈에 띄게 바꾸기 시작했다. 코딩 보조 도구가 개발 속도를 끌어올렸고, 챗봇은 반복적인 고객 문의를 처리했다. 하지만 2026년은 여기서 한 단계 더 나아가는 해가 될 전망이다. 조직이 초기 활용 사례를 넘어서, 핵심 운영 전반에서 스스로 추론하고 계획하며 자율적으로 실행하는 시스템을 배치하기 시작한다는 것이다.
이 다음 단계는 큰 폭의 성과를 낼 수 있다. AI 모델을 만들고 배치하는 방식이 이미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아래 예측은 2026년에 지형이 어떻게 바뀔지 정리한 것이다. 경쟁력 있는 모델에 더 많은 조직이 접근하게 되는 흐름부터, AI 신뢰도를 측정하는 새로운 기준까지 다룬다. 동시에 성공하는 조직이 어떤 방식으로 차별화해 이 변화를 성과로 연결할지도 제시한다.
빅테크의 AI 모델 장악력이 느슨해진다
오랫동안 “경쟁력 있는 AI 모델은 소수 빅테크만 만들 수 있다”는 인식이 강했다. 2026년에는 이 구도가 흔들린다. 딥시크(DeepSeek) 같은 사례가 보여주듯, 가장 크고 가장 비싼 모델만이 성능을 담보하는 길은 아니다. 기업들은 오픈소스 기반 파운데이션 모델을 가져와 자사 데이터로 맞춤형 튜닝을 한다. 더 빠르고 더 저렴하게 ‘쓸 만한 AI’를 만드는 길이 열리는 셈이다. 그 결과, 오픈AI(OpenAI)나 구글(Google), 앤스로픽(Anthropic)에만 의존하지 않고 자체 맞춤형 모델을 구축하는 조직이 늘어난다.
에이전트 협업을 위한 새 프로토콜이 등장한다
HTTP가 웹사이트를 인터넷 위에서 자유롭게 연결해준 것처럼, 내년에는 에이전트들이 서로 협업할 수 있는 ‘사실상 표준’ 프로토콜이 부상할 가능성이 크다. 표준화가 진행되면, 서로 다른 제공사의 전문 에이전트가 벤더 종속 없이 소통하고 협업할 수 있다. 조직은 단일 제공사에 묶인 ‘사일로형 앱’이 아니라, 연결된 AI 생태계를 구축하게 된다. 독점형 ‘AI 정원’의 시대가 저물기 시작한다.
‘AI 슬롭(AI Slop)’을 거부하는 팀이 크리에이티브를 장악한다
2026년에는 AI를 창의력을 증폭시키는 도구로 쓰는 집단과, AI에 기대어 대충 찍어내는 집단의 격차가 커진다. 전자는 AI로 아이디어를 확장하고 더 빠르게 더 멀리 밀어붙인다. 후자는 손쉬운 길을 택한다. 어디서 본 듯한 범용 콘텐츠를 대량 생산해 시장을 채우지만, 고객에게 닿지 못한다. 사람에게 전략적으로 생각할 권한을 주고, AI를 ‘대체’가 아니라 ‘강화’에 쓰는 조직이 결국 업계를 장악한다.
최고의 AI 제품은 모든 사용자 상호작용에서 배운다
2026년에 가장 강한 AI 제품은 사용자 행동에서 지속적으로 학습하는 구조를 내장한다. 구글 검색이 사람들이 실제로 클릭한 결과를 학습해 알고리즘을 개선했던 것과 비슷하다. 코딩 코파일럿이 사용자가 제안을 채택하거나 거절하는 신호를 받아 빠르게 좋아지는 것처럼, 피드백 루프를 잡아내는 시스템은 정적인 모델보다 훨씬 빠르게 진화한다. 이런 루프가 제품 안에 심어지면 더 복잡한 활용이 가능해진다. 이를 선점한 기업은 시간이 갈수록 격차가 커지는 ‘복리 효과’를 얻는다.
기업은 에이전트 확산 전에 ‘정량화된 신뢰도’를 요구한다
핵심 업무에 쓰는 AI는 ‘그럴듯한 답’이 아니라 측정 가능한 정확도가 필요하다. 소비자용 AI는 가끔 틀려도 넘어갈 수 있다. 하지만 기업 시스템은 “어제 매출이 얼마였나” 같은 질문에 정확한 답을 내야 한다. 2026년에는 조직이 에이전트를 대규모로 배치하기 전에, 정확도를 체계적으로 측정하는 방식을 요구하게 된다. 그 과정에서 고도화된 평가 프레임워크가 빠르게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 분야별 테스트 기준을 세우는 일이 에이전트 AI를 ‘실험’에서 ‘핵심 운영’으로 끌어올리는 관문이 된다.
실행이 아니라 ‘아이디어’가 병목이 된다
에이전트가 프로젝트 구축과 구현의 상당 부분을 맡게 되면, 조직은 실행 역량보다 아이디어의 질에 더 크게 제한받는다. 이는 해방감도 주고 부담도 준다. 예전에는 몇 달 걸리던 일을 빠르게 프로토타입으로 만들고 배치할 수 있다. 하지만 성공은 ‘무엇을 물을지’와 ‘어디로 갈지’를 정하는 능력에 달린다. 2026년에는 실행이 점점 상품화되고, 전략적 사고와 비전이 성과를 가르는 기준이 된다.
‘섀도 AI’가 현장 중심 확산을 밀어붙인다
2026년에도 기업 AI 도입을 가장 강하게 밀어 올리는 힘은 ‘현장 직원’일 가능성이 크다. IT 부서가 승인한 도구를 기다리기보다, 직원들은 챗GPT(ChatGPT), 클로드(Claude) 같은 소비자용 AI를 이미 일상 업무에 쓰고 있다. 그 결과 조직은 정책과 인프라가 뒤늦게 따라붙는 형태가 된다. 똑똑한 기업은 이런 자생적 확산을 “무엇이 현장에서 통하는가”를 보여주는 신호로 본다. 그리고 직원이 검증한 활용 사례를 중심으로 전략을 재구성한다. 기업 AI의 미래는 위에서 내려오는 지시가 아니라, 현장에서 쓰는 사람이 먼저 써 내려간다.
종합하면, 2026년에 앞서가는 조직은 파일럿을 많이 돌린 곳이나 예산이 큰 곳이 아니다. AI를 전략 과제로 다루고, 정확도를 검증하는 평가 체계를 세우며, 직원이 제대로 쓰게 만드는 조직이다. 기술은 준비됐다. 이제 기업이 책임 있게 대규모로 적용해야 한다.
/ 글 Sridhar Ramaswamy & 편집 김다린 기자 quill@fortunekorea.co.kr
슈리다 라마스와미(Sridhar Ramaswamy)는 AI 데이터 클라우드 기업 스노우플레이크(Snowflake)의 CEO다. 기사에 실린 견해는 전적으로 필자 개인의 의견이며, 포춘(Fortune)의 입장이나 신념을 반드시 반영하는 것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