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칼라 좋다”는 Z세대, 기업들은 왜 못 잡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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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셔터스톡]](https://contents-cdn.viewus.co.kr/image/2026/02/CP-2024-0163/image-34163f0c-7078-492f-9e95-3a022d038037.jpeg)
Z세대가 블루칼라 일자리에 열린 태도를 보이고 있다. 문제는 그런데도 기업들이 Z세대를 채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올해 초 짐 팔리 포드 CEO는 “미국에 경고등이 켜졌다”고 말했다. 포드에서만 정비사 일자리 5000개가 비어 있었기 때문이다. 연봉은 10만 달러를 웃돌았다. 평균 임금보다 훨씬 높은 조건이었지만 지원자는 나타나지 않았다.
포드만의 문제가 아니다. 제조업, 자동차 정비, 건설 등 육체 노동이 포함된 블루칼라 직종은 10년 넘게 젊은 인력을 끌어들이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미 노동통계국에 따르면 현재 공석인 숙련 기술직은 40만 개를 넘는다. 수요가 늘면서 격차는 더 커질 전망이다. 제조업연구소와 딜로이트는 향후 10년간 추가로 380만 명의 인력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했다.
비영리단체 ‘미래를 위한 일자리(Jobs for the Future∙JFF)’ 산하 도제·현장학습센터의 수석 디렉터 미리엄 설리번은 이 현상을 ‘퍼펙트 스톰’이라고 표현했다. 고령화된 노동력, 블루칼라 직업을 향한 문화적 낙인, 숙련 인재를 둘러싼 경쟁이 한꺼번에 충돌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혹독한 경제 환경 속에서 Z세대가 기존 인식을 재고하고 있다는 신호도 있다. 인튜이트 크레딧 카르마를 위해 실시된 2024년 해리스폴 조사에 따르면 미국인의 78%가 “젊은 세대 사이에서 숙련 기술직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고 답했다. 등록금 부담이 커지면서, 학자금 대출을 피하고도 안정적인 소득을 올릴 수 있는 진로를 찾는 Z세대가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직업 중심 커뮤니티칼리지 등록자는 최근 1년 새 16% 증가했다. 전국학생정보센터 자료에 따르면 2022년부터 2023년 사이 건설 관련 기술을 공부하는 Z세대는 23% 늘었다. 그럼에도 기업과 교육기관은 실제 채용으로 이어지는 신뢰할 만한 경로를 만들지 못했다. 그 결과 고임금 일자리는 비어 있고, Z세대는 진입로를 찾지 못한 채 바깥에 서 있다.
아칸소주에서 자동차 정비사로 일하는 55세 클린턴 크로퍼드는 이 문제가 출발점부터 잘못됐다고 말한다. 그의 고등학생 자녀들은 블루칼라 일을 현실적인 선택지로 소개받은 적이 없다. 대부분의 학생은 4년제 대학 진학을 전제로 진로를 설계하도록 권유받는다. 그는 “대학이 맞는 사람도 있지만, 모두에게 맞는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와 비슷한 대화는 포드 CEO의 가정에서도 오갔다. 팔리는 올가을 열린 ‘포드 프로 액셀러레이트’ 행사에서, ‘필수 경제’와 인력 공백 문제를 주제로 노동부 장관 로리 차베스더리머, ‘마이크 로 워크스’ 재단의 마이크 로와 대화를 나눴다.
그는 여름 동안 정비사로 일한 아들이 “왜 꼭 대학에 가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차 밑에서 보낸 시간이 대학에서 배울 것보다 더 의미 있어 보였다는 것이다. 팔리는 “이건 토론이 돼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몇 달 전 그는 애스펀 아이디어스 인스티튜트에서 일부 직원이 생계를 위해 아마존에서 추가 근무를 하고 있으며, “젊은 사람들은 여기서 일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는 말을 들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팔리는 이 문제의 뿌리를 블루칼라 노동을 낮게 평가하는 문화에서 찾는다. 주택 서비스 소프트웨어 업체 조버(Jobber)가 실시한 2025년 조사에 따르면, 자녀가 직업 교육을 받기를 바란다고 답한 부모는 7%에 불과했다. 반면 다수의 Z세대 학생은 직업 교육이 대학 교육보다 문화적 낙인을 안고 있다고 답했다.
크로퍼드는 “의사나 4년제 과정을 밟는 사람을 만날 때와, 내 차를 고치는 사람을 만날 때 떠올리는 인상이 다르지 않느냐”고 말했다.
퓨리서치센터에 따르면 블루칼라 노동자 10명 중 3명만이 미국 사회가 자신의 일을 충분히 존중한다고 느낀다. 하버드대 마이클 샌델 교수 역시 블루칼라 노동의 경제적 기여가 사회적 대우로 이어지지 않는 문제를 오래전부터 지적해왔다.
크로퍼드는 블루칼라를 ‘비숙련 노동’으로 보는 시선에 반박한다. 복잡한 시스템을 이해하고, 이를 고객에게 설명하는 데에는 높은 수준의 지적 능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는 “이 일은 못하는 사람들이 하는 일이 아니다”라고 말한다. 누군가를 다시 도로 위로 돌려보내는 데서 큰 보람을 느낀다고도 했다. “인생이 힘든 사람을 도울 수 있다.”
숙련 인력 수요가 늘어나는 가운데, 기업들은 이를 뒷받침할 경로를 구축하고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설리번은 JFF에서 기업들과 함께 도제 프로그램을 설계한다. 그는 많은 기업이 “즉시 투입 가능한 인재가 오길 기대한다”고 말한다고 전했다.
“현실적으로 그런 사람을 찾기는 어렵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늘 묻는 질문은 ‘원하는 인력을 직접 어떻게 만들어갈 것인가’입니다.”
JFF는 중소기업의 교육 비용을 보조하고, 기업이 인력 양성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도록 유도해 성과를 냈다. 동시에 고등학생들이 이용할 수 있는 진입 경로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다는 점을 확인하고, 교육기관과 협력하고 있다.
일부 경제학자들은 가장 큰 장벽이 여전히 돈이라고 말한다.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의 지역협력 담당 디렉터 조 마혼은 Z세대가 근성이 없다는 식의 평가에 동의하지 않는다. 그는 “수사와 현실 사이에 엄청난 괴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의 현장 대화에 따르면, 훈련 기간 동안 시급 11달러 정도만 제시받는 경우도 있다. 그러면 많은 이들이 당장 더 많이 벌 수 있는 일을 택한다. 그는 “현금이 부족한 상황에서, 미래 소득을 위해 지금을 희생하라는 선택은 쉽지 않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낙인을 넘어 재정적 장벽을 넘을 수 있다면, 이 일자리는 AI가 화이트칼라 시장을 흔들고 초급 일자리를 줄이는 시대에 드문 안정성을 제공한다.
캘리포니아에서 공장 현장 책임자로 일하는 38세 카일 내프는 “충분히 잘 살 수 있는 소득”을 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집을 샀고 가족을 안정적으로 부양하고 있다. 현재 미국에서 첫 주택 구입자의 평균 연령은 40세다. Z세대에게는 거의 불가능한 목표처럼 여겨지는 이정표다.
교육자와 기업은 여전히 젊은 세대가 이 필수적이고 수익성 높은 직업으로 들어올 수 있는 명확한 경로를 만드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럼에도 크로퍼드는 이 노력이 필수적이라고 말한다. “이 경제는 모두가 함께 굴러간다.”
/ Muskaan Arshad & 김다린 기자 quill@fortune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