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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일자리 쇼크, Z세대의 생존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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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대학에 다니는 Z세대는 수년 새 가장 험난한 초년생 채용 시장에 대비하고 있다. 최근 졸업자의 실업률은 조금씩 오르고 있고, 일부 기업은 2026년 졸업 예정자들이 지금보다 더 가파른 취업 난관을 마주할 것이라고 본다. 학생들은 살아남을 수 있는 우위를 찾는 중이다.

많은 이들에게 새로 떠오른 해답은 복수 전공이다. 비영리 언론사 헥싱어 리포트(The Hechinger Report)가 분석한 데이터에 따르면, 미국 전역의 공·사립대에서 두 개의 전공을 동시에 택하는 학생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드렉셀대학교(Drexel University)의 복수 전공자는 2014년부터 2024년 사이 591% 증가했다. 하버드대학교(Harvard University)는 334% 늘었고, UC 샌디에이고(UC–San Diego)는 169% 증가했다.

복수 전공은 학문적 ‘간판’과 약간의 소득 증가 효과도 있지만, 무엇보다 경기 변동성으로부터 훨씬 더 강한 방패를 제공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미국 전미경제연구국(NBER) 연구에 따르면, 복수 전공을 택한 학생은 단일 전공자에 비해 임금 삭감이나 실직으로부터 훨씬 덜 타격을 받는다. 소득 충격의 영향이 56%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동 연구자 브루스 와인버그(Bruce Weinberg) 오하이오주립대학교(Ohio State University) 경제학 교수는 “복수 전공의 가장 큰 수익은 더 높은 소득 자체가 아니다”라며 “이미 벌고 있는 소득을 지켜주는 보호막이 더 커진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보호 기능은 지금 같은 시기에 특히 중요하다. 많은 기업이 AI 도입 이후 인재 파이프라인을 재검토하고 있고, 일부는 채용 몇 달 만에 Z세대 직원들을 내보내고 있기 때문이다.

위스콘신대 매디슨캠퍼스(University of Wisconsin–Madison)에서는 졸업생의 약 30%가 두 개 이상 전공을 선택했다. 2023~2024학사연도에는 201명의 졸업생이 컴퓨터과학과 데이터사이언스를 복수 전공했다. 어떤 조합보다 두 배 이상 많은 수치다.

이 학교 컴퓨터과학과 학과장 스티브 라이트(Steve Wright)는 “학생들은 컴퓨터과학과 데이터사이언스 복수 전공을 대학 생활을 최대한 활용하고, 테크 분야 진로를 준비하는 최적의 기회로 본다”고 말했다.

젊은 세대가 전통적으로 기술 산업에 높은 관심을 보여 온 데다, 향후 10년간 데이터사이언티스트 수요가 약 34%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 점을 감안하면 이런 조합은 자연스러운 흐름이다. 현실적인 이점도 있다. 학교가 연관 과목을 복수 전공 간 공통 이수 과목으로 인정해 두 전공 요건을 동시에 채우도록 설계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케임브리지대 출판부(Cambridge University Press)에 실린 연구는 비슷한 기술을 ‘두 배로 쌓는’ 것보다 서로 다른 영역으로 넓히는 편이 더 큰 보험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경영학이나 생물학·공학·컴퓨터과학 같은 STEM 분야에, 영문학·역사·순수예술과 같은 인문·교양 전공을 더하는 조합이다.

연구에 따르면 이런 조합은 연구·개발(R&D) 활동에 참여할 가능성과 개인과 일자리가 잘 맞는지 보여주는 ‘직무 적합도(job match)’를 높여 준다.

이처럼 기술 역량과 소프트 스킬을 함께 갖춘 인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는 경영자들 사이에서 갈수록 커지고 있다. 우버(Uber) CEO 다라 코스로샤히(Dara Khosrowshahi)는 올해 초 모교인 브라운대학교(Brown University) 패널 토론에서 “균형 잡힌 교육”, 즉 STEM과 인문교양을 아우르는 교육이 리더십을 위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엔지니어링의 정말 중요한 기초들을 배우고, 여기에 인문교양을 더한 교육이 설득력 있게 소통하는 법을 가르쳐 줬다”며 “리더 자리에 있을 때는 이런 능력이 절대적으로 필수”라고 말했다. 엔지니어링이 “복잡한 문제를 푸는 방법”을 가르쳐 줬다면, 인문교양은 “마음을 사로잡았다”고 덧붙였다.

애플(Apple) 공동 창업자 고(故) 스티브 잡스(Steve Jobs)도 이와 같은 메시지를 오래전부터 강조해 왔다. 기술과 인문학, 교양이 결합한 교육이 성공의 핵심이라는 주장이다.

그는 생전 한 행사에서 이렇게 말했다. “애플의 DNA에는 기술만으로는 충분치 않다는 생각이 새겨져 있다. 기술에 인문교양과 인문학을 더해야 우리의 마음을 울리는 결과물이 나온다.”

/ 글 Preston Fore & 편집 김다린 기자 quill@fortune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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