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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AI 투자는 닷컴버블과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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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사진=셔터스톡]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사진=셔터스톡]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최근 인공지능(AI) 투자 열풍은 2000년대 초 닷컴버블과 본질적으로 다르다”고 밝혔다.

파월 의장은 29일(현지 시각)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특정 기업 이름을 언급하지는 않겠지만, 이번엔 실제로 이익을 내는 기업들이 중심에 있다”며 “이들은 명확한 비즈니스 모델과 수익구조를 가지고 있다. 닷컴버블 때와는 전혀 다른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는 파월 의장이 AI 관련 투자를 미국 경제의 실질 성장 동력으로 공식 인정한 가장 명확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AI 반도체와 데이터센터 확충 등 수천억 달러 규모의 투자가 이제 투기적 자금이 아닌 생산성 중심의 실물경제 투자라는 것이다.

파월 의장은 AI 투자 붐이 저금리 정책이나 유동성 확대에 기인한 현상이 아니라, 장기적 생산성 향상 기대에서 비롯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AI나 데이터센터 투자는 금리와는 큰 관련이 없다”며 “이 분야는 장기적으로 투자와 생산성이 함께 성장할 것으로 판단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는 ‘완화된 금융 여건이 기술주 거품을 키우고 있다’는 시장의 시각과 배치된다. 파월은 오히려 AI 산업이 기업 현금흐름으로 뒷받침되는 구조적 성장 섹터라고 규정했다.

실제 엔비디아(Nvidia)는 연간 매출이 5000억 달러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되며,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와 알파벳(Alphabet) 역시 수천억 달러 규모의 설비투자를 추진 중이다.

골드만삭스도 같은 분석을 내놨다. 조셉 브릭스(Goldman Sachs 수석이코노미스트)는 “AI 투자는 규모 면에서 과도하지 않다”며 “미국 GDP 대비 AI 투자 비중은 1% 미만으로, 과거 주요 기술 사이클(2~5%)보다 낮다”고 평가했다. 브릭스는 또 AI가 창출할 생산성 향상 효과가 최대 19조 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파월 의장은 AI 투자가 단순히 기술 기업의 장부상 숫자에 머무르지 않고, 산업 현장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AI를 위한 장비·설비·데이터센터 투자가 실물경제 성장의 핵심 축이 되고 있다”며 “지금의 성장세는 명백히 현실에서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JP모건은 AI 관련 인프라 투자 확대가 향후 1년간 미국 GDP 성장률을 0.2%포인트 끌어올릴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과거 셰일 혁명이 한 해 동안 경제에 기여한 수준과 맞먹는 수치다.

이 같은 투자 붐으로 미국 내 산업용 전력 수요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발전사와 송전망 기업들은 그리드 확충을 서두르고 있다.

다만 파월은 AI에 대한 무조건적 낙관론에는 선을 그었다. 그는 “이 투자가 장기적으로 어떤 결과를 낳을지는 아직 알 수 없다”며 “생산성 향상이 경제 전반으로 확산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AI 투자가 일부 대형 기업에 집중되고, 자동화로 인해 단기적으로는 고용 둔화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파월은 “최근 대기업들이 인력 감축을 발표하면서 AI 기술을 언급하고 있다”며 “생산성은 오르겠지만, 고용 창출 속도는 둔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통계 조정을 반영하면, 미국의 일자리 증가는 현재 ‘제로(0)’에 근접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 글 Eva Roytburg & 편집 김타영 기자 young@fortune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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