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평화상 수상자가 밝힌 베네수엘라 민영화 로드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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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 야당 지도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 전 하원의원.[카라카스(베네수엘라)=AP/뉴시스]](https://www.fortunekorea.co.kr/news/photo/202510/50398_44032_3048.jpg)
2025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하고 몇 주 뒤,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María Corina Machado) 베네수엘라 야권 지도자가 자국 현대사에서 가장 야심 찬 경제 전환을 제안했다. 핵심은 니콜라스 마두로(Nicolás Maduro) 정권의 사회주의 정책을 되돌리고 이 체제가 초래한 재앙을 바로잡기 위한 전면 민영화다.
마두로 정권을 피해 은신 중인 그는 사우디 리야드에서 열린 포춘 글로벌 포럼(Fortune Global Forum)에 화상으로 등장해 대규모 민간 투자를 통한 재건 비전을 밝혔다. “베네수엘라는 향후 수십 년간 이 지역에서 가장 큰 경제적 기회가 될 것”이라며 “1조 7000억 달러가 넘는 유례 없는 비즈니스 기회”라고 말했다. 이 수치는 그의 경제 자문단 추정치다.
마차도는 번영에서 빈곤으로 추락한 나라의 현실을 묘사했다. “우리나라는 한때 지역에서 가장 부유하고 가장 자유로운 나라였다. 지금은 가장 가난한 나라 중 하나가 됐다. 수십 년 사회주의 통치로 산업은 마비되고 인프라는 붕괴했으며, 인구의 3분의 1에 가까운 이들이 생존을 위해 떠났다. 경제는 붕괴했다. 최근 몇 년 사이 80% 넘게 줄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2022년 말 기준 베네수엘라 경제가 약 75% 위축됐다고 추정했다. 진보 성향 싱크탱크 경제정책연구센터(CEPR)는 이 수치가 오랜 대미 제재의 충격을 과소평가한다고 반박한 바 있다.
그는 베네수엘라를 “탄압과 부패 위에 선 마약·테러 국가”라고 규정했다. “전 세계의 범죄 활동에 안전지대가 됐다”고 했다. 마두로 측이 금 밀수, 무기·마약 거래, 인신 착취로 권력을 유지한다고도 비판했다.
전환의 설계도는 민영화다. 마차도는 “정권이 빼앗고, 몰수하고, 파괴한 기업이 500개가 넘는다. 그러나 인프라는 남아 있다”고 말했다. ‘첫날(day one)’부터 엄격한 감독과 법치 확립을 약속했다. 안정성과 조세 인센티브로 투자자를 다시 부르겠다는 계획이다. 베네수엘라의 법치 수준이 최하위권임을 인정하며 투명성과 경쟁 질서를 “절대적으로 엄격하게” 지키겠다고 했다. 월드 저스티스 프로젝트(World Justice Project)는 최근 베네수엘라를 142개국 중 142위로 평가했다.
석유·가스 자원도 복구 대상이다. 베네수엘라는 세계 최대 원유 매장량과 세계 8위 천연가스 매장량을 보유한다. 그는 “그런데 지금 국민은 요리할 가스조차 없는데, 이것이 재앙”이라고 말했다. 2024년 12월 블룸버그는 프로판 공장 폭발로 송전이 마비되자 주민들이 장작과 가구를 태워 요리를 했다고 보도했다.
“사회주의 시스템은 썩었다. 에너지 부문 정상화에는 해외 자본과 디아스포라의 귀환이 모두 필요하다. 우리 인재, 우리 디아스포라가 돌아올 준비가 돼 있다. 베네수엘라가 다시 일하기 시작하는 즉시다.”
그는 미국, 유럽, 중국, 중동 등 “전 세계로부터 책임 있는 민간 투자”를 환영한다고 밝혔다. 리야드 무대에서 특히 걸프 국가들과의 파트너십 의지도 내비쳤다. 동시에 마두로 측과 연계된 자산을 공개하고 동결하는 국제 공조를 촉구했다. “전 세계 모든 민주 국가에 요청한다. 니콜라스 마두로와 측근들이 저지른 모든 범죄에 관한 보유 정보를 전면 공개해달라.”
은신 중인 그는 담담하게 말했다. “정권에 붙잡히면 저는 사라질 것이다. 그러나 제 위험과 고통은 지금 목소리를 내는 베네수엘라인 누구와도 다르지 않다. 우리는 질서 있는 과도기로 들어가고 있다고 확신한다. 베네수엘라는 결속된 사회다. 인종·종교·사회·정치적 긴장은 없다. 국민의 90%가 같은 것을 원한다. 존엄, 정의, 자유다. 그리고 아이들을 집으로 다시 데려오는 일이다.”
/ 글 Nick Lichtenberg & 편집 김다린 기자 quill@fortune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