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님이 목숨 걸고 키웠는데 “50년 만에 쓰러지나”… 줄줄이 무너지는 ‘삼성 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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균열 생기기 시작한 반도체 왕국
한때 세계 1위, 지금은 SK에 밀려
삼성의 반격은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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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연합뉴스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이 흔들리고 있다. 실적이 급감하고, 경쟁사에 1위 자리까지 내줬다. 50년 가까이 한국 산업을 상징해온 ‘삼성 반도체 신화’가 중대한 고비를 맞았다.

삼성의 반도체 도전은 1974년, 고(故) 이건희 선대 회장이 한국반도체를 인수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수십 년간 투자를 거듭하며 글로벌 시장을 선도했고, 세계 최초 64M D램, 1G D램 개발 등의 기록도 세웠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부문을 중심으로 성장했고, 한국 경제의 핵심 축으로 자리잡았다.

하지만 최근 발표된 2분기 실적은 우려를 낳고 있다. 메모리와 파운드리 사업 모두에서 실적이 급감했고, 그 원인은 재고평가 충당금과 시장 경쟁력 약화로 분석된다.

반도체 왕국의 시작과 전성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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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1983년 이병철 창업주가 ‘도쿄 선언’을 통해 반도체 사업 진출을 공식화하면서 본격적인 도약을 시작했다.

1984년 기흥에 반도체 공장을 세운 것을 시작으로, 1992년에는 세계 최초로 64M D램을 개발하며 일본을 제쳤다. 이후 1993년부터는 메모리 시장 점유율 1위를 꾸준히 지켜왔다.

2000년대 들어서는 낸드플래시, 50나노·30나노 공정 등 첨단 기술에서도 앞서갔다. 삼성전자의 반도체는 단순한 수출품이 아니라 국가 주력 산업으로 자리 잡았고, 고용과 수출 양면에서 한국 경제에 큰 비중을 차지했다.

‘효자’ 반도체, 이제는 짐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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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연합뉴스

삼성전자가 지난 8일 발표한 2024년 2분기 잠정 실적에 따르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약 56% 줄어든 4조6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반도체 부문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에서만 약 1조 원의 재고평가 충당금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HBM(고대역폭 메모리)은 아직 엔비디아의 품질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한 제품들이 포함돼 있어, 재고 가치 하락 우려가 반영됐다.

반면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AMD 등에 HBM3E를 공급하며 시장 점유율을 확대 중이다. SK하이닉스는 2분기 영업이익이 9조 원에 달할 것으로 보이며, 삼성전자의 실적을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

낸드플래시 시장 역시 지난해에 비해 실적이 크게 둔화됐다.

수요 감소와 가격 하락, 미국의 대중 제재 여파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지난해 낸드 부문에서 4조 원 가까운 이익을 낸 것과 달리, 올해는 적자 전환 가능성도 언급된다.

삼성의 반격, 아직 기회는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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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연합뉴스

삼성전자는 하반기부터 회복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HBM3E(12단)의 품질 테스트 통과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하반기 중 HBM4 양산도 준비 중이다.

이미 AMD와 브로드컴에는 일부 공급을 시작했다는 점에서 엔비디아 진입 가능성도 주목된다.

낸드 부문에서는 공급 조절 기조를 유지하며, 기업용 SSD 등 고부가 제품에 집중할 예정이다. 또한 10나노급 6세대 D램의 양산 준비 승인을 완료하면서 HBM4용 D램 양산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파운드리 부문은 2나노 공정 개발과 28나노 이상 레거시 공정 강화를 통해 적자 폭을 줄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시스템LSI는 연말 양산 예정인 ‘엑시노스 2600’을 중심으로 사업 역량을 재정비하고 있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2분기를 저점으로 점차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며, “HBM과 파운드리 사업 모두 하반기부터는 의미 있는 변화가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무너지는 신화, 다시 세울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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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연합뉴스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은 수십 년 동안 한국 산업을 이끌어온 핵심이었다. 하지만 글로벌 기술 경쟁과 미중 갈등, 수요 둔화 등의 외부 요인에 더해 내부 전략 변화의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

이번 위기를 단기적인 실적 부진으로만 볼 수는 없다. 삼성전자가 다시 시장 주도권을 회복하기 위해선 기술 경쟁력 확보와 함께 제품 수요 변화에 대한 민첩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삼성은 여전히 세계적인 생산 인프라와 인재, 기술 기반을 보유하고 있다. 하반기부터 시작될 주요 전략이 어느 정도 성과를 낼 수 있을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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