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기판이라 불린 유리기판
이제는 현실이 된 기술 전쟁… 승자는 누구?

SK가 세계 최초로 유리기판 상업화에 성공한 가운데, 삼성과 LG도 잇따라 시장 진입을 공식화했다.
인공지능(AI) 산업의 성장과 고성능 반도체 수요 증가로 유리기판은 반도체 업계의 핵심 기술로 떠오르고 있다.
시장 규모는 약 11조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며, 관련 기업 간 경쟁도 가속화되고 있다. 이제 기술력, 미세화, 양산 속도를 둘러싼 치열한 경쟁이 시작된 셈이다.
삼성·LG, 기판 전쟁의 문을 열다

삼성전기는 최근 AI 가속기용 고성능 반도체 기판 ‘FC-BGA’를 북미 빅테크 기업에 공급하면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FC-BGA는 반도체 칩을 기판에 뒤집어 붙이는 방식으로, 데이터 처리 속도와 열 방출 효율을 높이는 고난도 기술이 요구된다.
삼성전기는 기존 PC·서버용에서 AI 가속기로 영역을 확장하며, 대만·일본 경쟁사들과의 기술 경쟁을 본격화하고 있다.
LG이노텍도 반도체 기판 크기를 약 20% 줄일 수 있는 독자 구조를 개발하며 반격에 나섰다.
기존 방식 대신 구리 기둥 위에 소형 솔더볼을 얹는 기술로, 모바일 기기의 발열 문제 해결과 설계 유연성을 확보했다. LG이노텍은 이 기술을 RF-SiP 기판에 적용하며 시장 점유율 확대를 노리고 있다.
FC-BGA서 유리기판까지… 전선 넓히는 3사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은 기존 카메라 모듈 위주 경쟁에서 이제는 고성능 반도체 기판, 유리기판으로 경쟁 영역을 넓히고 있다.
LG이노텍은 2022년 LG전자로부터 구미4공장을 넘겨받아 4130억 원을 투입해 스마트팩토리로 전환했고, 지난해부터 PC용 FC-BGA를 양산 중이다. 또한 향후 AI 서버용, 차량용 기판 생산도 추진 중이다.
유리기판 시장에서는 SKC가 한발 앞섰다.
자회사 앱솔릭스를 통해 미국 조지아주에 유리기판 양산 공장을 설립했고, 복수의 글로벌 기업으로부터 샘플 인증을 받고 있다. 올해 말부터 본격적인 납품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기는 세종사업장에서 유리기판 시제품을 생산 중이며, 연내 북미 고객사에 샘플을 납품할 계획이다.
LG이노텍은 오는 10월 유리기판 장비를 도입하고, 연말부터 시제품 생산을 시작한다는 로드맵을 제시했다. 양산은 2027~2028년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진짜 게임 체인저는 누가 될 것인가

전문가들은 유리기판이 AI와 데이터 산업의 핵심 기술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기존 플라스틱 기판보다 데이터 전송 속도는 40% 이상 빠르고, 에너지 효율도 높으며, 발열과 두께는 절반 수준으로 낮출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특히 고성능 반도체 칩을 다층 구조로 적층하는 데 유리기판은 구조적 안정성과 정밀성을 제공한다.
SKC는 실리콘 인터포저를 유리로 대체하는 기술까지 개발하며, 특허 확보와 제품화를 진행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유리기판의 상용화 시점이 경쟁 우위를 좌우할 수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수율과 기술 신뢰성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시장 선점을 위한 시도는 활발하지만, 승부는 완성도에서 갈릴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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