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감자 부족에 시달리던 네팔
K-농업기술로 자립의 씨앗 뿌린다
기계화·품종 개발 통해 공동 성장 모색

국토의 20%가 농경지이지만, 매년 수십만 톤의 쌀과 감자를 수입해야만 하는 나라가 있다. 이 딜레마를 풀기 위해 한국의 농업 기술이 네팔 땅에 첫발을 내디뎠다.
농촌진흥청은 지난 5월 29일, 네팔 카트만두에서 해외농업기술개발사업(KOPIA) 네팔센터 개소식을 열고 본격적인 기술 협력에 나섰다.
한국이 2009년부터 시작해온 농업 해외 진출의 결실로, 벼와 감자를 중심으로 현지 맞춤형 기술 보급에 집중하게 된다.
벼도 감자도 부족…한국형 해법 도입

네팔의 벼 생산량은 연간 약 500만 톤이지만, 실제 필요한 양에는 50만 톤이나 못 미친다. 평균 수확량은 헥타르(ha)당 3.8톤에 불과하며, 품종은 병충해나 침수에 쉽게 무너진다.
감자의 상황도 비슷하다. 국민 주식이지만, 씨감자의 10% 이상을 인도와 중국에서 들여와야 한다. 이에 KOPIA 네팔센터는 벼에는 ‘기후 적응성 품종’ 개발, 감자에는 ‘무병 씨감자’ 생산 기술을 접목한 장기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센터는 테라이 지역에 시범단지를 조성하고, 이앙부터 수확까지 모든 과정에 한국형 농기계 기술을 접목할 예정이다.
현재 네팔의 벼농사 기계화율은 20% 미만에 불과하며, 산간 지역은 5%도 되지 않는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기계은행’ 모델도 도입한다.
씨감자 자급률 높이는 10년 계획

감자 종자는 수입 의존도가 높아 자립이 시급한 분야다. 정단삽목묘(ARC) 기술은 적합한 해법으로 꼽힌다. 저비용으로 대량 생산이 가능한 방식에 수경재배를 더해, 감자 한 알로 씨감자 50개까지 생산하는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씨감자 자급 체계는 약 10년을 목표로 한 장기 계획으로, 3년간의 기술 실증 단계를 거친 뒤, 7년간 확산과 조직화를 통해 총 13만 톤 규모의 생산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핵심이다.
현재는 지역 단위 조직이 실제로 활용할 수 있는 생산 방식에 중점을 두고 실증이 진행 중이다. 실험실 배양묘보다는 비교적 적용이 쉬운 정단삽목묘와 수경재배 방식이 중심이 된다.
협력 체계와 다음 단계…축산까지 확대

현재 KOPIA 네팔센터는 씨감자 분야에서 NPRP(국립감자연구사업단), CIP(국제감자연구소) 등과 협력 중이며, 벼는 NARC 산하 작물연구소와 공동으로 품종 등록과 농민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양국 정부와 유관기관이 참여하는 ‘기획운영위원회’가 사업 방향과 과제를 검토·결정하며, 오는 7월 1일, 네팔의 회계연도 시작과 함께 TCP(사업협약서) 체결도 예정돼 있다.
벼와 감자는 출발점에 불과하다. 향후에는 축산, 사료작물, 고산지 채소 등으로 협력 분야가 확대될 예정이며, 네팔 농업의 자립 기반이 점차 갖춰질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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