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핵심 공약이었는데 “절반은 활짝, 절반은 먹통”.. 수도권 시민들의 간절한 ‘염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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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노선은 안정 속 질주
B·C노선, 변수로 제동 걸려
공약 지키려는 정부 의지 뚜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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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연합뉴스

수도권 광역교통의 판을 바꾸겠다는 이재명 정부의 야심찬 GTX 프로젝트. 그중 일부 노선은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내며 시민의 호응을 얻고 있지만, 다른 노선은 복잡한 이해관계와 예산 문제에 휘말려 갈 길을 더디게 걷고 있다.

특히 B노선은 투자 철회와 설계 논란 속에, 속도보다 방향을 먼저 점검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A노선은 ‘성공 모델’로 안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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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연합뉴스

수서에서 동탄, 운정중앙에서 서울역까지 달리는 GTX-A 노선은 개통 14개월 만에 누적 이용객 1000만 명을 넘기며 순항 중이다. 삼성역은 내년에 무정차 통과를 시작하고, 2028년 완전 개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평일 평균 이용자 수는 예측의 98.1%에 달하며, 휴일에는 126.9%를 기록했다. 수서~동탄 구간은 예측보다 30%가량 낮은 이용률을 보이지만, 전체 구간이 연결되면 평균 수요를 웃돌 것이란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GTX-A가 안정적인 운행 성과를 보여주며 ‘GTX 사업의 모범’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진단한다.

B노선, 투자 철회와 선로 용량 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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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연합뉴스

하지만 GTX-B 노선은 다른 상황이다. 민자 구간의 핵심 투자자인 맥쿼리 인프라가 최근 사업 철회를 선언하면서 정부는 새로운 투자자 물색에 돌입했다.

여기에 감사원이 지적한 ‘경춘선 공용구간 선로 용량 초과’ 문제도 겹쳤다. 경춘선 개량과 정거장 신설이 설계에 반영되지 않아, GTX-B가 개통되면 하루 운행횟수가 선로 수용 한계를 13회 초과할 것으로 감사원은 우려했다.

GTX-B는 총 82.8㎞로 송도에서 마석까지 연결되며, 일부 구간만 재정 사업으로 추진된다. 지난해 3월 국토부에 착공계가 제출됐고, 인천 구간에서는 실제 공사가 시작됐다.

인천시는 최근 지하 매설물 이설과 수목 이식 등 본격적인 시공 단계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정부가 추경에서 재정 사업 예산을 줄였지만, 인천시는 전체 일정엔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C노선, 공사비 인상 논쟁에 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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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뉴스1

GTX-C 노선은 총 86.46㎞에 달하며, 양주 덕정에서 수원까지 연결된다. 하지만 현재는 공사비 인상 문제가 발목을 잡고 있다.

현대건설 컨소시엄은 물가상승으로 인한 공사비 보전을 요청하며 ‘물가 특례’ 제도 적용을 요구했으나, 국토부는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판단해 기획재정부와의 협의 중이다.

이에 따라 2028년으로 예정된 개통도 늦춰질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정부는 C노선의 전체 일정에 큰 차질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유정훈 아주대 교수는 “대통령이 GTX 확장까지 공약한 만큼, A·B·C 노선은 계속 추진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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