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최대 경기장 뒤덮은 ‘눈동자 스크린’
LG, 200개국 넘게 상업용 디스플레이 공급

스마트폰 사업에서 철수한 LG전자가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반전을 노리고 있다. 이번에는 글로벌 스포츠 경기장을 무대로 상업용 디스플레이 시장 1위인 삼성전자를 정조준했다.
지난 22일, LG전자는 오는 9월 문을 여는 스페인 발렌시아의 대형 다목적 경기장 ‘로이그 아레나’에 1700㎡ 규모의 디지털 사이니지를 공급한다고 밝혔다.
최대 2만 명까지 수용 가능한 이 경기장은 프로농구팀 ‘발렌시아 바스켓 클럽’의 홈구장이기도 하다.
외벽에는 눈동자 형태의 300㎡ LED 스크린 ‘디 아이(The Eye)’가 설치되며 내부에는 중앙 스코어보드, 가로 76m에 달하는 초대형 스크린, 리본보드 등 최신 디스플레이 기술이 총동원된다.
이 경기장은 개장 전부터 ‘미디어 아트의 성지’로 주목받고 있다.
세계 스포츠 경기장, LG로 물들다

LG전자의 사이니지는 단순한 광고판을 넘어서서, HDR 기술로 선명도를 끌어올리고 방수·방진 등 실외 환경에도 최적화된 기능을 갖춘 하이엔드 기술 집약체다.
실제로 지난 3월에는 미국 보스턴의 펜웨이 파크에 약 842㎡ 규모의 대형 LED 스크린을 설치해 관객의 몰입감을 한층 끌어올렸다.
LG는 보스턴 레드삭스와 파트너십을 맺고, 구단 팬을 위한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당시 트룹 파킨슨 레드삭스 마케팅 책임자는 “LG전자의 기술을 이용해 팬들이 시즌 내내 즐길 수 있는 경기장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 지역에서도 LG의 존재감은 커지고 있다.
2000㎡ 규모의 LED와 400m 리본보드가 들어간 스페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홈구장 ‘리야드 메트로폴리타노’를 비롯해, 영국 ‘웸블리 스타디움’, 독일 ‘도이체방크 파크’ 등 주요 경기장에 LG 디스플레이가 도입됐다.
‘LG만의 기술력’…삼성과 다른 전략

LG는 LED뿐만 아니라 LCD, OLED, 투명 OLED까지 폭넓은 제품군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투명 OLED는 의류 매장 쇼윈도나 박물관 등에서 배경과 정보를 동시에 보여줄 수 있어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한다.
또한 LG는 SuperSign CMS 같은 독자 소프트웨어를 통해 수천 대의 사이니지를 통합 관리하는 체계를 구축했다. 인공지능 기반 화질 보정, 장애 예측, 원격 유지보수 등 기술력과 운영 효율 모두에서 차별성을 확보하고 있다.
이러한 기술을 바탕으로 LG는 2024년 기준 글로벌 디지털 사이니지 시장에서 약 25% 점유율을 기록하며 삼성전자에 이어 2위를 유지 중이다.
유럽과 북미 등 다양한 지역에서 LG의 시장 지배력은 점점 더 확장되고 있으며, 꾸준히 삼성을 추격하고 있다.
역전극의 서막…향후 전략은?

LG는 단순한 하드웨어 기업이 아닌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플랫폼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
MS사업본부를 통해 디스플레이, TV, 모니터 사업을 통합 운영하며, XR, AI, 투명 OLED 등 차세대 기술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다.
박형세 LG전자 MS사업본부장은 “우리는 글로벌 스포츠 명문 구단과의 협력을 확대하며, 고객 경험의 경계를 확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디스플레이 하나로 공간 전체의 가치를 바꾸는 게 LG의 전략”이라고 덧붙였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글로벌 LED 사이니지 시장이 2029년까지 연평균 13.4%씩 성장해 14조 원을 넘어설 것이라 전망했다.
LG전자는 이 시장에서 기술력과 운영 효율을 앞세워 시장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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