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수명 연장 시키는 ‘모드’… ‘K-게임’ 흥행에도 힘 보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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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조이 공식 모드 킷. [이미지=크래프톤]
인조이 공식 모드 킷. [이미지=크래프톤]

[녹색경제신문 = 이지웅 기자] 이용자 제작 모드가 게임 시장에서 활발하게 유통되며 긍정적인 효과를 내고 있다. 우리나라 게임 기업 중에서도 이를 통해 유의미한 성과를 낸 사례가 포착된다. 

게임 이용자는 모드를 통해 직접 게임의 규칙을 바꾸거나 콘텐츠를 추가할 수 있다. 활발한 모드의 공유는 곧 게임의 PLC(Product Life Cycle; 제품 수명 주기) 연장과도 직결된다. 

이와 관련한 통계 자료도 존재한다. 게임 시장 분석 플랫폼 ‘GameDiscoverCo’에 의하면, 스팀 플랫폼에서 출시 후 첫 달 동안 1000만 달러 매출 및 10000개 이상의 리뷰가 달린 ‘대형 게임’들 중 약 20%가 사용자 제작 모드를 지원했다. 이를 지원하고 있는 게임은 그렇지 않은 게임에 비해 1년 매출이 약 7% 높았다. 측정 범위를 5년으로 확장했을 때 이 차이는 23%까지 늘어났다. 

사용자 제작 모드는 유저 리텐션 유지에도 유의미한 지점을 만들어냈다. 출시 2년 후 기준, 사용자 제작 모드를 지원하고 있는 게임의 이용자 유지율은 이를 지원하지 않는 게임들보다 64% 높았다. 마찬가지고 측정 범위를 5년으로 넓힌 경우 유저 유지율 차이가 90% 가량 벌어졌다. 

‘발더스 게이트 3’가 모드의 긍정적인 예시를 보여준다. 해당 게임을 제작한 라리안 스튜디오는 패치를 통해 유저 제작 모드를 공식적으로 지원했다. 해당 개발사의 블리싱 책임자 마이클 다우스에 의하면, 모드 지원 이후 ‘발더스 게이트’의 평균 일일 최대 동시 접속자 수가 전년 대비 3% 증가했다. 일일 활성화 유저수도 20% 늘어났다.

한편 크래프톤은 최근 ‘인조이’에 모드 킷을 추가했다. 

인조이 모드 킷은 이용자들이 자유롭게 모드를 제작하고 공유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3D 디자인 툴인 ‘마야(Maya)’와 ‘블렌더(Blender)’ 전용 플러그인을 함께 제공해 3D 에셋 제작의 편의성을 높였다. 

모드 업데이트 이후 스팀 플랫폼 내 ‘인조이’의 최고 동시 접속자 수가 2배 이상 증가했다.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는 “이번 인조이 모드 킷 업데이트를 통해 이용자들이 주도적으로 게임의 이야기를 만들어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며 “앞으로도 이용자들의 다양한 피드백을 반영해 지속적인 업데이트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향후 크래프톤은 2단계에 걸쳐 모딩 기능을 강화할 예정이다. 9월 업데이트에서는 캐릭터의 외형 요소와 다양한 건축 요소에 대한 모딩이 새롭게 지원되며, 상호작용 기반 콘텐츠까지 모딩 범위가 확장된다. 12월 업데이트에서는 상호작용에 대한 스크립트 편집과 현지화 관련 기능까지 지원돼 더욱 깊이 있는 콘텐츠 창작이 가능해진다.

스텔라 블레이드. [이미지=시프트업]
스텔라 블레이드. [이미지=시프트업]

한편 지난 12일 PC 버전으로 출시된 시프트업의 ‘스텔라 블레이드’는 발매 3일만에 해당 플랫폼에서 판매량 100만장을 넘겼다. 스팀에서 최고 동시 접속자 수 19만명을 기록하는 등 유의미한 성과를 거뒀다.  

이용자들의 활발한 모드 활용이 흥행에 힘을 보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모드 공유 사이트인 넥서스에는 이용자들이 제작한 ‘스텔라 블레이드’의 모드 462개가 공유되고 있다. 플레이어블 캐릭터인 ‘이브’의 외형을 바꾸거나 입력지연 감소 및 게임의 안정성을 향상 시켜주는 모드가 인기를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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