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까지 은행 이자 뜯어 먹고 사나” … 든든한 노후 꿈꾸는 중장년층의 선택은 ‘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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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형에서 투자형으로 흐름 전환
연금 수령도 일시금보다 늘어나
실적배당형 선택이 수익률 좌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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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연합뉴스

퇴직연금으로 30% 넘는 수익을 올리는 사례가 더는 낯설지 않다. 한때 ‘안전하게 넣어두는 돈’에 불과했던 퇴직연금이 이제는 적극적으로 굴려야 하는 ‘투자자산’으로 거듭나고 있다.

누군가는 노후를 대비하고, 또 다른 누군가는 내 집 마련을 위해 먼저 꺼내 쓰는 퇴직연금이 이제 저축에서 투자로 흐름을 바꾸고 있다.

퇴직연금 430조 돌파…개인 운용이 수익 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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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연합뉴스

2024년 말 기준, 국내 퇴직연금 적립금이 처음으로 431조7000억원을 넘겼다. 불과 5년 전 221조원이었던 규모가 두 배 가까이 뛰었다.

눈에 띄는 점은 ‘원리금보장형’이 아닌 ‘실적배당형’ 상품에 투자된 자산이 75조원을 돌파하며 전년 대비 53% 이상 급증했다는 사실이다.

특히 개인이 직접 운용하는 IRP(개인형 퇴직연금)는 1년 새 5%포인트 이상 증가해 전체의 22.9%까지 치솟았다. DC(확정기여형)도 같은 흐름을 보였다.

이처럼 근로자가 투자 의사결정을 하는 제도일수록 수익률도 높았다. IRP의 평균 수익률은 5.86%, DC는 5.18%로, 회사가 운용하는 DB형(4.04%)보다 우위였다.

“디폴트옵션·TDF·ETF”… 변화 이끄는 키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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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연합뉴스

운용 방식은 갈수록 다변화되고 있다. 펀드의 경우 은퇴 시점에 따라 자산 비중을 자동 조정하는 TDF(타깃데이트펀드)가 상위권을 점령했다. ETF(상장지수펀드)의 경우 미국 증시에 투자하는 상품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증권사를 통해 운용한 IRP 가입자 중 상위 10%의 수익률은 33.2%에 달했다. 이는 대부분 적립금을 실적배당형 상품에 투자한 결과였다. 실제 증권권역의 연간 수익률이 10%를 초과한 비율은 31.7%에 이르렀다.

정부도 이런 흐름을 반영해 제도 개선에 나섰다. 고용노동부는 “가입자의 선택권 확대를 위해 디폴트옵션과 로보어드바이저 제도를 도입했다”며 “수익성과 안정성의 균형을 원한다면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일시금보다 연금 선택, 수령 방식도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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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연합뉴스

퇴직연금을 연금 형태로 수령하는 이들도 점차 늘고 있다. 지난해 퇴직연금 수령을 시작한 계좌 57만 개 중 13%(7만4000개)가 장기 연금 방식으로 수령을 선택했다. 이는 전년 대비 2.6%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금액 기준으로도 전체 19조2000억 원 중 57%에 해당하는 10조9000억 원이 연금으로 지급됐다. 계좌당 평균 수령액은 연금이 1억4694만 원, 일시금은 1054만 원으로 큰 차이를 보였다.

다만, 여전히 주택 구입 등을 이유로 중도 인출하거나 일시금으로 수령하는 사례가 많다.

실제로 2023년 중도 인출 금액은 2조4000억 원으로, 4년 만에 증가세로 전환됐다. 집을 사기 위해 연금을 미리 찾은 비율이 절반을 넘었고, 이 인원은 역대 최대였다.

‘무조건 안전한 곳’에 넣는 게 정석이라 여겨졌던 퇴직연금이 이제 개인의 투자 선택과 운용 전략이 노후의 재정 여유를 결정짓는 변수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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