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거래가 일상이 된 시대
48만 시간 멈춘 금융 시스템
서민들의 피눈물은 누가 책임지나

주문이 되지 않고, 돈의 행방도 알 수 없다면 누구라도 당황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런 상황이 단순한 실수가 아닌 반복되는 시스템 장애에서 비롯된 것이라면, 문제는 훨씬 심각해진다.
2020년부터 2025년 5월까지 국내 금융권에서는 총 48만 시간에 달하는 전산장애가 발생했고, 그로 인한 소비자 피해는 295억 원을 넘어섰다.
디지털 금융의 핵심 가치인 ‘편의성’과 ‘신뢰’가 위협받고 있는 지금, 우리는 과연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
반복되는 장애, 미흡한 대처

디지털 혁신을 내세운 금융사들이지만, 정작 시스템 안정성에서는 허점을 드러냈다. 프로그램 오류, 설비 문제, 외부 요인, 인적 실수까지 전산장애의 원인은 다양했는데, 약 73%가 프로그램 오류(722건)와 시스템·설비 장애(564건) 때문이었다.
금융 시스템이 멈춘 총 시간은 하루 24시간 기준으로 환산하면 무려 2만 일에 달한다. 이처럼 고질적인 문제에 대해, 일부에서는 “금융사들의 실질적 개선 노력이 부족하다”고 지적한다.
은행권에서는 카카오뱅크가 전산장애 발생 건수 1위(64건), 우리은행이 장애 시간(67,836시간) 부문에서 1위를 기록했다. 디지털 플랫폼 선도주자로 꼽히는 이들이 잦은 시스템 마비로 신뢰에 금이 가고 있는 것이다.
증권업계, 피해의 중심에 서다

더욱 심각한 곳은 증권사들이다. 전체 전산장애 피해 금액의 89.1%%가 증권업권에서 발생했다. 주식은 실시간 거래가 핵심이기에 시스템 정지는 곧 투자자의 손실로 이어진다.
키움증권은 2020년 단 한 번의 장애로 약 47억 7,000만 원의 피해를 야기했으며, 미래에셋증권(2021년, 약 39억 1,929만 원), 한국투자증권(2022년, 약 25억 2,630만 원)에서도 수십억 원대 손실이 발생했다.
2025년 들어서도 전산장애 민원이 끊이지 않았다. 메리츠증권은 1분기 민원 건수 1위였고, 5월에도 미국 주식 거래 오류로 투자자들의 원성을 샀다.
그러나 이들 피해에 대해 제대로 된 보상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2024년 기준, 증권사 전산장애 피해자 중 절반 이상이 배상받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효성 있는 감독이 필요한 시점

금융 시스템 장애는 이제 일회성 사건이 아니다. 매년 증가하는 전산장애와 이를 방치하는 듯한 금융사의 태도는 금융 소비자의 불안을 가중시키고 있다.
강민국 국회의원은 “전산장애의 73%가 프로그램 오류와 설비 장애 때문이고, 이는 곧 금융사의 IT 통제 능력 부족을 의미한다”며 철저한 감독과 제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디지털 금융의 시대에, 기술력 없는 혁신은 허상에 불과하다.” 피해를 입은 소비자들이 더 이상 소외되지 않도록, 금융당국의 책임 있는 대처가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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