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만 청년, 꿈 대신 포기 선택
‘경력 우대’ 벽에 막힌 취업 문턱
대기업 성장에도 고용은 제자리걸음

고용 시장의 문은 갈수록 좁아지는데, 그 앞에 선 청년들의 경쟁 상대는 무려 120만 명이다. 이 치열한 전쟁에서 도태된 이들은 스스로를 ‘패배자’라 부르며 마음의 문을 닫고 있다.
문제는 능력이 아니라 기회의 부재였다. 일자리를 내놓지 않는 기업, 경력을 우선시하는 채용 문화, 그리고 기준만 높아진 사회가 청년들을 벼랑 끝으로 몰아넣었다.
지난 3년간 국내 대표 4대 그룹(삼성·SK·현대차·LG)의 자산과 수익은 꾸준히 증가했지만, 채용은 제자리였다.
이처럼 대기업의 성장이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지 않은 탓에, 취업을 희망하는 청년 실업자와 비경제활동인구는 120만 명을 넘어섰다.
결국 이들은 끊임없이 ‘자격’을 채우고, 시험에 도전하면서도 정작 취업의 기회는 잡지 못한 채 시간만 흘려보내고 있다.
수익은 늘었지만 고용은 ‘정체’

리더스인덱스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2년부터 2024년까지 4대 그룹의 자산은 15% 넘게 증가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30.8% 급증하며, 이들 기업의 수익성은 눈에 띄게 개선됐다.
그러나 인력 채용에서는 이와 같은 성과가 반영되지 않았는데, 4대 그룹의 직원 수는 2022년 74만 5천 명에서 2024년 74만 6천 명으로 거의 변화가 없었다.
오히려 30대 그룹 전체의 고용은 8.8% 증가해 대비되는 모습을 보이면서, 리더스인덱스는 “막대한 수익을 올리고도 신규 채용에는 소극적이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일자리는 없고, 자격만 높다”

지난 2월 청년 실업자는 27만 명에 달했고, 구직을 아예 포기한 청년들까지 포함하면 무려 120만7천 명이 ‘청년 백수’ 상태에 있었다. 이는 전년 대비 7만 명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단기 근로자 비중도 높아졌다. 청년층 취업자 4명 중 1명은 주 36시간 미만 일하는 ‘단기 근로자’였고, 주당 17시간 미만인 초단기 근로자는 44만 명이 넘었다.
이는 단순한 워라밸 추구가 아닌, 양질의 일자리가 줄어들면서 생긴 구조적인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또한 한국경제인협회 조사 결과, 미취업 청년 10명 중 4명은 ‘경력 우대’와 ‘과도한 자격 요건’을 가장 큰 장애물로 꼽았다.
이로 인해 자격증 취득이나 시험 준비로 시간을 보내느라 정작 취업 활동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청년이 원하는 건 ‘기회’였다

청년들이 원하는 일자리의 조건은 뚜렷했다. 가장 많은 이들이 ‘급여 수준’을 중시했고, ‘고용 안정성’과 ‘일과 삶의 균형’도 중요한 요소로 꼽았다.
하지만 현실은 정반대로, 이들이 바라는 조건을 충족시키는 일자리는 극히 드물고, 그나마 있는 자리마저도 ‘경력직 우대’라는 높은 벽이 가로막고 있었다.
한편 청년들의 기대 연봉은 평균 3천468만 원이었지만, 양질의 일자리가 턱없이 부족한 탓에 구직을 포기하거나 자포자기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전문가들은 “기업이 눈높이를 낮추기보다는, 청년이 기준을 맞추길 바라는 구조는 결국 사회 전체의 생산성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일자리를 꿈꾸는 청년들이 더 이상 좌절에 빠지지 않게 하려면, 그들에게 필요한 건 위로가 아니라 실질적인 기회이며, 그 출발점은 수익보다 사람을 먼저 생각하는 고용 정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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