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재계 1위 뒤집히나”… 삼성 ‘또’ 밀어내고 왕좌 차지한 ‘이 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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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BM 고성장 힘입어 6년 만의 반전
SK하이닉스, 실적·경영 전방위 압도
삼성은 투자 1위에도 2위 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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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연합뉴스

국내 재계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이변이 벌어졌다. 국내 500대 기업 경영 평가에서 SK하이닉스가 삼성전자를 끌어내리고 1위에 오른 것이다.

반도체 시장에서 큰 활약을 보여주던 SK하이닉스는 고대역폭 메모리(HBM) 열풍에 올라탄 채 실적과 경영 성과 전 부문에서 돌풍을 일으켰다.

또한 영업이익에서도 삼성전자를 크게 뛰어넘는 모습을 보여주며 더욱 화제가 됐다.

SK하이닉스, 6년 만에 삼성 제치고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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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연합뉴스

SK하이닉스가 국내 500대 기업 경영 평가에서 800점 만점에 622.9점을 받으며 종합 1위를 차지했는데, 이는 2019년 이후 6년 만이다.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발표한 이번 평가는 고속성장, 투자, 글로벌 경쟁력 등 8개 부문을 종합적으로 평가한 결과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고부가가치 제품인 HBM 매출 확대에 힘입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고, 이러한 성과가 평가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삼성전자는 596.0점을 받아 2위에 머물렀으며, 지난해에 이어 또다시 정상 탈환에 실패했다.

반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590.0점으로 전년보다 두 계단 상승해 3위에 올랐고, 기아는 572.7점으로 4위를 유지했으며, 지난해 1위였던 현대차는 559.5점으로 5위로 내려앉았다.

‘깜짝 실적’에 힘 실린 하이닉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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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연합뉴스

올해 1분기 SK하이닉스는 영업이익 7조 4405억 원, 매출 17조 6391억 원으로 사상 두 번째로 높은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삼성전자의 전사 영업이익인 6조 6천억 원을 뛰어넘었고, 순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무려 323%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HBM3E 12단 제품 판매 확대가 이런 실적의 핵심 요인으로 보고 있으며, 회사 측은 “AI 수요와 재고 축적 수요가 맞물려 시장이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성과로 SK하이닉스의 현금성 자산은 14조 3000억 원까지 늘었고, 차입금 비율도 크게 개선됐다.

특히 HBM 부문은 올해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며, 향후 HBM4 제품도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AI 서버용 신제품 공급도 본격화되고 있다.

삼성, 대규모 M&A로 반전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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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대형 인수합병(M&A)을 통해 돌파구를 찾고 있으며, 최근 유럽 최대 공조기기 업체인 플랙트를 2조 4000억 원에 인수하며 8년 만의 대형 빅딜을 성사시켰다.

이는 2017년 하만 인수 이후 최대 규모로, 로봇, 인공지능, 헬스케어 등 미래 성장 동력을 위한 전방위 포석으로 풀이된다.

이재용 회장이 사법 리스크에서 일정 부분 해소되면서 삼성의 공격적인 투자 전략이 다시 탄력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실제로 삼성은 AI 및 로봇 관련 유망 기업들과의 협력 확대와 기술 투자 확대를 공식적으로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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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투자 규모는 여전히 가장 크다. 지난해 설비와 연구개발(R&D)에 투입한 금액은 총 88조 7631억 원으로, SK하이닉스(21조 6170억 원)보다 4배 이상 많다.

하지만 기업 경영 평가는 성장성, 수익성, 글로벌 경쟁력 등 다양한 요소를 반영한 결과로, SK하이닉스는 실적과 경영 효율 면에서 더 높은 점수를 받으며 종합 1위를 차지했다.

HBM을 중심으로 한 반도체 시장에서 SK하이닉스가 얼마나 더 성장할 수 있을지, 이에 대응하는 삼성전자의 전략이 어떤 성과로 이어질지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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