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8년 만의 ‘빅딜’ 성사
데이터센터 냉방시장 본격 공략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첨단 기술의 대명사였던 삼성전자가 이제는 대형 냉난방공조 시장까지 품었다.
그것도 단순한 진출이 아니라, 2조 4천억 원을 들인 대규모 인수합병(M&A)을 통해 유럽 최대 공조기업인 독일의 ‘플랙트’를 품에 안았다.
이번 빅딜은 단순한 사업 확장이 아니라, 향후 140조 원 규모로 커질 글로벌 공조시장의 주도권을 노린 승부수다.
공조시장, 반도체 다음 ‘新금맥’으로

삼성전자가 눈독을 들인 공조 시장은 단순한 냉방이 아닌, 미래 산업의 기반이 되는 인프라 시장이다.
생성형 AI, 로봇, 자율주행차, 확장현실(XR) 기술의 확산과 함께 급증하는 데이터센터 수요는 막대한 냉방 수요를 동반한다.
시장조사업체에 따르면, 이 시장은 2024년 610억 달러에서 2030년 990억 달러(한화 약 140조 원)로 성장할 전망이며, 데이터센터 관련 수요는 연평균 18% 성장이라는 폭발적 잠재력을 지녔다.
100년 전통을 가진 플랙트는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 있는 기업으로, 글로벌 톱 제약사, 헬스케어, 플랜트 등 다양한 분야의 대형 고객들에게 고성능 공조설비를 제공해 왔다.
특히 냉각 효율이 뛰어난 CDU 시스템에서는 업계 최고 수준의 독보적 입지를 확보하고 있다.
LG도 뛰어든 경쟁… “글로벌 사우스를 잡아라”

이번 삼성의 행보에 맞서, LG전자 역시 HVAC 사업 부문을 분리해 ES사업본부를 신설하며 냉난방공조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인도·인도네시아 등 신흥국 시장 공략과 함께, 최근엔 미국 앨라배마에 4천억원을 들여 HVAC 생산시설도 착공했다.
업계는 이처럼 대기업들이 아시아, 중남미, 아프리카 등 ‘글로벌 사우스’ 시장을 두고 치열한 주도권 경쟁에 나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 등 빅테크들도 동남아 지역 데이터센터에 수조 원대 투자를 예고하며 공조 인프라에 대한 수요를 끌어올리고 있다.
‘빅딜’ 재시동… 미래 산업 준비하는 삼성

삼성전자의 플랙트 인수는 공조 시장 진출을 넘어, 2017년 하만 인수 이후 8년 만에 다시 시동을 건 조 단위 M&A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그동안 삼성전자는 이재용 회장의 사법 리스크 등으로 인해 대규모 M&A에 신중한 태도를 보여왔지만, 지난 2월 2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은 이후 다시 적극적인 투자 기조로 전환하고 있다.
이번 인수를 계기로 향후 로봇, 인공지능(AI), 메드텍 등 미래 신산업 분야에서 추가적인 인수나 투자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성장을 위한 유망 기술에 대한 투자와 인수를 지속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플랙트 인수는 그러한 전략의 시작점으로, 이후 삼성전자가 어떤 행보를 이어갈지 업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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