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관세·對中 규제 극복한 빅테크…MS·메타·아마존 ‘어닝 서프라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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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관세정책과 대중 수출규제에도 불구하고 마이크로소프트(MS), 메타플랫폼(메타), 아마존 등 빅테크들이 시장 예상치를 크게 뛰어넘은 분기 실적을 달성했다.

빅테크들의 호실적은 글로벌 무역환경의 불확실성 속에서도 인공지능(AI)과 클라우드 서비스 관련 수요는 여전히 견고함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연합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연합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업체인 MS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장 마감 후 발표한 분기 실적에서 올해 1분기 매출이 700억7000만달러(약 99조85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했다고 밝혔다. 주당순이익(EPS)은 3.46달러를 기록, 금융정보업체 LSEG가 집계한 월가 애널리스트 평균 추정치(3.22달러)를 웃돌았다. 순이익은 258억 달러로 1년 전보다 18% 늘었다.

특히 클라우드 서비스인 애저 매출은 33% 급증했는데 이 중 절반 가량은 AI와 관련된 성장이라고 MS는 설명했다.

▲MS 아틀란타 사옥. /wikimedia commons
▲MS 아틀란타 사옥. /wikimedia commons

투자회사 에버코어 ISI 분석가 커크 마턴은 “거시 경제 환경은 여전히 변수지만, 애저가 다시 기대치를 넘는 성장 모드로 돌아서면서 긍정적인 추동력이 되고 있다”며 “이는 애저에 대한 AI 서비스 수요가 상당하다는 점 뿐만 아니라 기업들이 클라우드로 업무를 이전할 수 있도록 MS의 인프라 제공 역량도 뛰어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같은 날 실적을 발표한 페이스북 모회사인 메타 역시 1분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 늘어난 423억1000만달러로 집계, 월가 추정치(414억달러)를 뛰어넘었다. 순이익은 166억4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5% 급증했다.

메타는 특히 1분기 광고 매출이 413억 9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월가 예상치(404억4000만 달러)를 상회,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로 인한 경기 둔화 우려를 불식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메타 로고와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연합
▲메타 로고와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연합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은 1분기 1556억7000만 달러의 매출과 1.59달러의 주당 순이익을 기록, LSEG가 집계한 월가 평균 예상치(매출 1550억4000만 달러·주당 순이익 1.36달러)를 웃도는 실적을 달성했다.

미중 간 대립이 격화되면서 글로벌 통상환경의 불확실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지만 빅테크들은 2분기에도 낙관적인 전망을 제시했다.

MS는 2분기 매출이 최대 742억5000만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는데 이는 월가 추정치(722억6000만달러)를 큰 폭 상회하는 수준이다.  메타도 월가 추정치인 440억1000만달러에 부합하는 2분기 매출 가이던스(425억~455억달러)를 제시했으며, 아마존 역시 2분기 매출 전망치를 월가 예상치보다 높은 1590억∼1640억 달러로 예상했다.

▲아마존 로고/연합
▲아마존 로고/연합

한편 빅테크들의 호실적과 낙관적인 전망에 힘입어 1일 뉴욕증시 3대 지수는 모두 상승 마감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0.21% 오른 4만752.96에 장을 마쳤으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역시 0.63% 상승한 5604.14에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종합지수는 1.52% 급등한 1만7710.74를 기록했다. 

아젠트캐피털매니지먼트의 제드 엘러브룩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와 무역전쟁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운 주식은 거의 없지만 AI 분야는 투자자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적은 영향을 받고 있다”며 “우리는 현재 매우 가파른 성장 곡선의 초기 단계에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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