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아니었다”… 황금연휴 관광객 폭증한 ‘1위’ 여행지, 대체 어디길래

16
강원, 제주 제치고 여행 1위
체험형 콘텐츠가 인기 견인
여행지
사진 = 연합뉴스

오늘부터 5월 황금연휴가 시작되며 전국 관광지가 북새통을 이루는 가운데, 예상 밖의 지역이 가장 많은 국내 관광객을 끌어모았다.

지난 몇 년간 황금연휴의 상징처럼 여겨졌던 제주도를 제치고, 올해는 강원도가 국내 여행객들의 최우선 목적지로 떠올랐다.

놀유니버스가 야놀자, 인터파크 투어, 트리플의 예약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5월 1일부터 6일까지의 황금연휴 동안 강원도는 전체 숙박 예약의 17%를 차지해 전국 1위에 올랐다.

강원도 글로벌본부는 “근로자의 날과 어린이날, 대체공휴일이 포함된 이번 연휴 기간 동안 도내 주요 호텔과 리조트 객실 예약률이 90%에 육박했다”며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숙박 예약 플랫폼 ‘여기어때’에서도 강원도는 3만 3000건 이상의 예약을 기록하며 역시 전국 1위를 차지했다.

‘체험’이 이끈 여행 트렌드 변화

여행지
사진 = 연합뉴스

올해 황금연휴를 주도한 키워드는 ‘체험’으로, 단순히 머무는 여행이 아니라 ‘무엇을 하느냐’가 더 중요해졌다.

놀유니버스에 따르면 5월 연휴 기간 국내 숙소 예약은 전년 대비 108% 늘어난 반면, 레저·체험 콘텐츠 예약은 무려 151%나 증가했다.

요트와 서핑 같은 수상 액티비티, 빵지순례나 지역 먹거리 체험, 산림 치유 프로그램까지 다양해진 콘텐츠가 여행객의 발길을 잡아끌었다.

특히 강원도는 ‘강원 방문의 해’를 맞아 곰취 축제와 호수길 걷기 축제 등 지역 자원을 활용한 다양한 테마 행사로 체험형 관광을 강화한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양구 곰취축제와 횡성 호수길 축제는 가족 단위 관광객에게 인기였으며, 도는 카드뉴스, 숏폼 영상 등 다양한 디지털 콘텐츠로 이달의 추천 여행지를 적극 홍보하고 있다.

제주, 회복세 속 발목 잡는 불신 요소

여행지
사진 = 연합뉴스

한때 불패 신화를 자랑했던 제주도 역시 여전히 높은 예약률을 기록하고 있다. 켄싱턴호텔과 소노캄 제주 등 주요 리조트의 5월 예약률은 90%를 웃돌고, 항공권은 거의 품절 상태다.

하지만 최근 이미지 타격이 여행객들의 발길을 분산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농로 왕벚꽃축제에서 발생한 식중독 집단사례와 바가지 논란은 제주 관광에 찬물을 끼얹었다.

순대볶음 한 접시에 2만 5000원을 받았다는 보도가 나오고, 식중독 증상을 호소한 사례자가 80명을 넘어서자 제주시 측은 급히 축제 전반을 관리하는 TF를 출범시켰다.

바가지요금 차단, 위생 교육, 민원센터 운영 등 대책을 마련했지만, 타격은 피할 수 없었다.

제주시의 한 관계자는 “앞으로는 현장 점검을 강화하고, 시민과 관광객 모두 신뢰할 수 있는 축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6월 황금연휴, 관광객들의 선택은?

여행지
사진 = 연합뉴스

정부와 지자체도 연휴 특수를 국내로 끌어오기 위한 노력을 강화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해양수산부, 한국관광공사는 ‘5월은 바다 가는 달’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이 캠페인은 연안 79개 지역을 중심으로 숙박 할인, 해양레저 체험 쿠폰, 패키지 상품 할인 등 실질적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대전에서는 빵지순례와 과학 콘텐츠가 결합된 여행 코스로 주목받고 있고, 여수와 부산에서는 요트 체험과 디저트 클래스가 MZ세대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지방정부들의 경쟁도 치열해지는 가운데, 다음 6월 황금연휴에 어떤 지역이 주목받을지는 더욱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실시간 인기기사

+1
0
+1
0
+1
0
+1
0
+1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