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공급가뭄’심화…전국 일반분양 16년만에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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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례없는 부동산경기 침체 속에 지난 1분기 전국 아파트의 일반분양 물량이 16년 만에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시내 아파트 신축 현장/연합뉴스
▲서울 시내 아파트 신축 현장/연합뉴스

8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전국의 일반분양 물량은 총 1만2358가구로 작년 같은 기간(3만5215가구)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09년(5682가구) 이후 16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올해 들어 아파트 분양 물량 추이를 보면 지난 1월 공급량은 5947가구로 전월(1만2316가구)의 절반 이하였으며 2월에는 2371가구로 다시 전월 대비 급감했다. 3월에는 4040가구를 기록하며 소폭 늘었지만, 예년과 비교하면 여전히 적은 수준이다.

특히 1분기 서울의 분양 물량은 2월에 482가구를 분양한 것이 전부다. 경기도 역시 1분기 총 분양 물량이 1179가구에 그쳤는데, 3월의 경우 65가구만 공급됐다.

지방은 사정이 더 심각하다. 

경남, 전남, 제주는 1분기 분양이 전무했다. 충남이 전체 물량의 약 27%에 해당하는 3330가구를 공급했고 전북이 1703가구로 뒤를 이었다. 1000가구 이상 공급된 지역은 충남, 전북, 경기 3곳에 불과했다.

부동산업계에서는 이 같은 ‘공급 가뭄’이 새 아파트 품귀 현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한 분양업계 전문가는 “유례없는 공급 가뭄으로 인해 새 아파트를 기다리는 수요층의 선택지가 크게 줄어들었고, 신규 분양 단지에 대한 관심도는 그만큼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대통령 탄핵과 5월 황금연휴, 6월 조기 대선 이슈까지 겹치면서 수도권의 아파트 분양 가뭄 현상은 더욱 심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대출과 다주택자 규제 등 부동산 정책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지역들의 일정은 올 하반기 이후로 대거 지연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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