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 케이크 하나에 긴 줄
대전 빵집이 만든 놀라운 반전
프랜차이즈도 못 넘은 그 맛의 힘

“딱 빵 하나가 도시 이미지를 바꿨다.”
대기업 프랜차이즈도 따라잡지 못한 성심당의 독주가 올해도 계속되고 있다. 재작년에 이어 지난해도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대기업을 뛰어넘으며, ‘빵지순례 성지’라는 명성을 수치로 증명했다.
비 프랜차이즈 단일 브랜드로는 이례적인 성과다. 뿐만 아니라 지금 대전은 이 빵집 하나로 ‘노잼도시’ 오명을 벗고 있다.
또 넘었다, 대기업 프랜차이즈

10일 금융감독원 자료에 따르면, 성심당은 지난해 1천937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694억 원(약 56%)이 늘어난 수치다.
영업이익은 478억 원으로, 파리바게뜨 운영사인 파리크라상(223억 원), 뚜레쥬르 운영사인 CJ푸드빌(298억 원)을 모두 앞섰다.
2023년에도 매출 1천억 원을 넘기며 업계의 주목을 받았던 성심당은 그 상승세를 멈추지 않았다. 특히 ‘튀김소보로’와 ‘딸기시루’ 같은 독창적인 제품들이 SNS를 중심으로 입소문을 타며 전국적인 인기를 끌었다.
딸기시루 케이크는 연말연시에 중고 거래 사이트에서 7만 원에서 최대 20만 원까지 거래될 정도로 ‘되팔이’ 현상이 심했다.
결국 성심당 측은 공식 홈페이지에 구매대행이나 재판매에 법적 제재를 가할 수 있다는 경고문을 올리기도 했다.
대전을 ‘빵의 도시’로 만든 한 집

성심당이 이룬 성과는 매출 수치에만 그치지 않는다. 문화와 관광의 지형도까지 바꿔놓았다.
성심당은 1956년 대전역 앞 찐빵 노점으로 시작해 지금까지 오직 대전에서만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전국 확장 제안에도 ‘대전 프리미엄’ 전략을 고수하고 있다.
직접 방문해야만 먹을 수 있다는 희소성이 사람들을 대전으로 끌어들였다. 빵을 사기 위해 먼 거리를 마다하지 않는 이들이 늘면서, 대전 관광도 자연스레 살아났다.
여행 리서치 전문기관 ‘컨슈머인사이트’가 매년 발표하는 ‘국내 여름휴가 여행 만족도 조사’에서 지난해 대전은 처음으로 10위권에 진입했다.

불과 몇 년 전까지 ‘만년 꼴찌’였던 대전이 이렇게 반등한 데에는 먹거리와 살 거리 항목에서의 강세가 큰 역할을 했다. 특히 여행 환경 평가에서 물가와 청결 항목은 전국 1위를 차지했다.
대전시는 이를 발판으로 ‘빵의 도시’ 콘셉트를 앞세운 관광 전략에 속도를 냈고, 그 중심에는 성심당이 있었다. 지난해 9월, 대전 동구 소제동 카페거리에서 열린 ‘2024 대전 빵 축제’에는 14만 명의 인파가 몰려 대성황을 이뤘다.
대전관광공사는 “지방 중소도시에서 단일 업종 테마로 이 정도 규모의 관광 효과를 낸 사례는 드물다”며 성심당을 ‘도시 마케팅의 교과서’로 평가하고 있다.
나눔의 빵집, 상생의 상징

단지 관광만 유도한 것이 아니다. 성심당은 지역 농산물 소비 확대에도 힘을 보탰다. 주요 재료인 밀가루, 달걀, 우유 등은 대전과 충청권 농가에서 조달하고 있다.
이를 통해 지역 농민에게 안정적인 판로를 제공하고, 지역 경제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내고 있다.
또한 성심당은 매장에서 당일 판매하고 남은 빵은 모두 기부하는 정책을 고수하고 있다. 매달 약 3천만 원어치의 빵이 대전 지역의 사회복지시설 150여 곳에 전달된다.
지역 상권과의 협업도 활발하다. 성심당과 은행동상점가상인회가 함께하는 ‘으능이랑 성심이랑’ 프로젝트는 상생 매장에서 성심당 영수증을 제시하면 10~50%까지 할인을 받을 수 있게 했다. 현재 약 70개 매장이 참여 중이다.
이제 빵집 그 이상이 된 ‘성심당’. 빵을 굽는 손길은 도시의 이미지를 바꾸고, 지역 경제를 살리며, 사람들의 발길을 이끄는 힘이 되었다. 대전을 변화시킨 이 빵집의 여정은 아직도 현재 진행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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